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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마지막 항해’ 떠난 세월호
화이트 마린호 목포신항 도착…최종 접안
2017년 03월 31일 (금) 조무정 기자 gold485@nate.com
   
▲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호에 실린 세월호 선체가 31일 오후 진도 동거차도를 출발해 목포신항으로 입항하고 있다.

오후 5시께 진도 서망항서 출발
해역에는 굵은 빗방울이 떨어져


[일요주간 = 조무정 기자] 3년 만에 ‘마지막 항해’를 떠난 세월호가 예정 시간보다 일찍 육지를 밟을 것이란 소식에 가족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화이트 마린호는 31일 오후 1시15분께 목포신항에 도착해 오후 1시45분께 최종 접안했다.

세월호 침몰 1081일째 되는 이날 오전. 미수습자 가족들은 어업지도선에 올라 아직 가족들이 남아있는 세월호의 마지막 길을 뒤따랐다. 가족들이 오후 5시께 진도 서망항에서 출발할 당시 해역에는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다. 미수습자 조은화양 어머니 이금희씨는 "엄마들이 현장에 들어갈 때 비가 온다. 아이들이 많이 운 것 같다"며 궂은 날씨에 눈시울을 붉혔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가 이날 오후 2시30분께 최종 목적지인 목포신항에 도착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날씨가 차차 개면서 예정보다 일찍 도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완제 어업 지도선 선장이 “(세월호를 태운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호 컨디션이 좋다. 날씨도 괜찮아서 생각보다 배가 빨리 간다”고 말하자 은화 엄마 얼굴 가득 웃음이 번졌다.

미수습자 허다윤양 어머니 박은미씨도 “날씨가 좋아졌다. 우리 다윤이가 빨리 찾아달라고 해서 그렇다”며 미소 지었다. 약 8시간 항해에 가족들은 선내에서 아침과 점심 식사를 해결해야 했다. 밥을 뜨는 중에도 가족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관련 뉴스에 눈을 떼지 못했다.

은화 엄마는 “(박 전 대통령은) ‘큰집’에 가고. 우리도 집에 가고”라며 기뻐하면서도 “하필 오늘 구속이 됐냐. 세월호가 묻힐 것 같다”며 야속해 했다. 그러면서 “1081일 만에 4월16일로 다시 가는 느낌이다. 인양이 안 되면 어떻게 하나 가장 무서웠다. 사람들이 인양은 당연히 하는 거라고 말했지만, 내가 만난 세월호에 당연히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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