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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중국현지 생산 강판 ‘인증서’ 위조…왜
비리 터질 때마다 윤리경영 강조해 온 권오준 회장
2017년 05월 19일 (금) 김바울 기자 ilyoweekly@daum.net
 
   
▲ 포스코가 중국에서 인증을 받지 않은 자동차용 강판제품을 국내 생산제품으로 ‘꼼수’를 부려 자동차 제조사에 납품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 비리가 터질 때마다 윤리경영을 강조해 온 권오준 회장(사진)은 소통경영은 “현장에 있다”며 미래 먹거리 사업 육성을 위해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임직원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지만 지난번 불거진 중국현지 생산 강판 ‘인증서’ 위조 사건이 향후 그의 임기 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中서 ‘미인증 제품’ 속여 납품…신뢰도 추락
권오준 회장 ‘윤리경영’,‘정도경영’ 유명무실
연임 뒤 납품 관여 임원 대부분 일선 복귀
향후 대형로펌과 중국 배상 움직임에 ‘촉각’
“제품엔 문제없지만 인증진행 과정 잘못”시인


[일요주간=김바울 기자] 포스코가 중국에서 인증을 받지 않은 자동차용 강판제품을 국내 생산제품으로 ‘꼼수’를 부려 자동차 제조사에 납품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A사 등 중국 현지 법인에 생산강판의 인증서를 위조해 수십만톤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임직원들이 무리하게 실적을 올리기 위해 ‘미인증 제품’을 속여 납품함으로써 글로벌 위상마저 추락했다.

포스코는 내부적으로도 문제가 돼 이미 해당 임직원들에 대한 징계가 이뤄져 마무리가 됐다고는 하지만 불법행위를 저지른 인사 대부분을 최근 일선에 복직시켜 도덕적 해이마저 나온다.

특히 비리 핵심에는 지난 2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설된 포스코 철강부문장(COO)에 선임된 오인환 포스코 사장이 포함됐다. 오 신임부문장은 자동차강판판매실장 등을 지낸 철강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로 현재 철강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임원 8명 등 19명에 대한 제대로 된 징계도 없었다. 당시 광동법인장이 면직 조치되고, 포스코-CSPC법인장이 정직 조치를 받았을 뿐 나머지 6명은 감봉 3~6개월에 그쳤다.

포스코 관계자는 “제품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인증진행 과정상에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지난 2013년 4월 중국 광동에 자동차 강판 생산 공장을 준공한 포스코는 검사 증명서를 통해 인증을 받아야 하지만 인증을 받으려면 오랜 기간(약 2년)이 소요되는 것을 알고, 광동 공장 생산품에 이미 인증을 받은 광양제철소의 생산품인 것처럼 변조한 검사 증명서(밀 시트)를 붙였다. 이런 꼼수를 부려 포스코는 B글로벌 자동차사에만 2년6개월간 수십만톤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한 변호사는 “본사까지 개입해 미인증 제품을 인증 받은 것처럼 속여 중국에서 판매 실적을 올렸다는 사실이 공론화되면 포스코의 기업이미지는 물론 중국에서의 영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비윤리 기업으로 낙인찍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중국 당국이나 해당 사업체에서 이렇다 할 문제제기는 없었다고 해도 유야무야 넘어 갈 것이 아니라 향후 이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해 국제적인 망신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포스코는 지난 2015년 중국법인의 보고에 “제품에 문제가 없고, 품질 차이가 없다”며 잘 처리하라고 지시했다가, 추후 논란이 일 것을 감지한 포스코차이나의 감사실장의 문제 제기로 지난해 다시 감사가 이뤄지면서 이들 임원들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졌다.

하지만 지난 3월10일 정기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수장으로 연임된 권오준 회장이 줄곧 주장해 온 ‘윤리경영’, ‘정도경영’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미 인증제품 바꿔치기 판매와 관련해 당시 불법행위를 저지른 사실을 권 회장이 사전에 보고 받고도 은폐 축소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지금도 발목을 잡고 있다.

더욱이 권 회장은 연임 성공 후, 단행된 인사에서 불법행위에 가담했던 임원 대부분을 복귀시키면서 그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비리가 터질 때마다 윤리경영을 강조해 온 권 회장은 소통경영은 “현장에 있다”며 미래 먹거리 사업 육성을 위해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임직원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지만 지난번 불거진 중국현지 생산 강판 ‘인증서’ 위조 사건이 향후 그의 임기 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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