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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봉근교수의 한방클리닉 ‘대황’(大黃)
‘파리에틴 성분’ 백혈병 억제 후보물질 FDA 등록
2017년 08월 02일 (수) 송봉근 교수 ilyoweekly@daum.com
   
▲ 동의보감에 대황은 장군풀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약효가 뛰어나 특히 종기나 부스럼 또는 몽우리 들을 바로 없애고 대소장의 막힌 것을 뚫어 잘 통하게 하면서 열병 등을 바로 낫게 하는 효능이 거침이 없어 흡사 장군이 군사를 이끌고 진격하는 것을 보는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일요주간 = 송봉근 칼럼니스트] 옛날 중국에 황(黃)씨 성(姓)을 가진 의사가 있었다. 그는 성씨에 걸맞게 집안 대대로 황(黃)으로 시작되는 약재인 황련(黃蓮) 황기(黃芪) 황금(黃芩), 황정(黃精) 황근(黃根) 등의 약재를 채집해서 환자를 치료하는 일을 업으로 하며 살고 있었다.

그는 꽃이 피기 시작하는 봄이 되면 산에 들어가서 열매를 맺는 가을이 될 때까지 산 속에 살고 있는 산지기 집에서 기거하면서 약초를 채집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큰 불이 나면서 산지기를 제외한 가족이 모두 화마에 목숨을 잃는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그래서 의사는 삶의 터전을 잃어 살 곳이 없는 산지기를 데리고 산을 내려와 같이 살면서 의업을 계속하게 되었다.

어느 하루는 의사가 출타한 때에 한 임산부가 복통 설사를 치료하기 위하여 찾아 왔다. 웬만한 약초에 관한 지식은 어깨너머로 알고 있었던 산지기는 자신이 의사를 대신하여 약을 처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설사나 복통에 사용하는 황련 대신 배변을 도와 변비를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황근을 약첩에 넣는 실수를 저지르게 되었다. 약을 마신 임산부는 복통과 설사가 더욱 심하여 지면서 태아마저도 사산하는 일이 벌어졌다.

고을을 다스리던 원님은 이러한 실수가 약초의 이름이 비교적 안전한 다른 약재와 약성이 매우 강한 약재가 혼동되기 쉬운 이름으로 지어져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앞으로 약초의 혼동으로 인한 약화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황근을 대황(大黃)이라 부르도록 명하였다. 이후 황근은 대황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되게 되었다.

   
▲ 대황은 여뀌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중국 서부지역이 원산지이다. 주로 산골짜기의 습지에서 자라는 대황의 뿌리는 굵고 노란색을 띤다.

동의보감에 대황은 장군풀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약효가 뛰어나 특히 종기나 부스럼 또는 몽우리 들을 바로 없애고 대소장의 막힌 것을 뚫어 잘 통하게 하면서 열병 등을 바로 낫게 하는 효능이 거침이 없어 흡사 장군이 군사를 이끌고 진격하는 것을 보는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대황은 여뀌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중국 서부지역이 원산지이다. 주로 산골짜기의 습지에서 자라는 대황의 뿌리는 굵고 노란색을 띤다. 대황이라는 약명도 바로 뿌리의 색이 노랗기 때문이다.

대황은 모습에 따라 장엽대황(Rheum palmatum)또는 금문대황이나 탕구트대황(Rheum tanguticum) 및 약용대황(Rheum officinale) 등 몇 종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황은 조선대황(Rheum coreanum) 또는 종대황(rheum undulatum)으로 구분되나 약용으로 활용되지는 않고, 이 밖에도 나라마다 몇 가지 변종 대황이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황의 주성분은 에모딘 등의 안트라퀴논 유도체 등이다. 특히 에모딘은 건위 완화제로 사용된다. 대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나아가서는 설사를 유발하는 효능을 발휘하기도 한다.

실험적으로는 투약 후 6-10시간이 지나면 배변 기능이 활발히 발휘된다. 장 연동운동을 촉진하는 성분으로는 센노사이드도 포함된다. 센노사이드는 장내 세균의 작용으로 라인(rhein)으로 변환되며, 이는 대장점막을 자극하여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게 된다.

또한 대황은 담즙분비를 촉진하고, 간을 보호하는 작용을 발휘하며, 췌장의 분비를 높여 췌장의 기능을 높이며 위 및 십이지장궤양을 억제하는 효능을 가진다.

   
▲ 대황의 주성분은 에모딘 등의 안트라퀴논 유도체 등이다. 특히 에모딘은 건위 완화제로 사용된다. 대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대황은 지혈작용도 뛰어나다. 대황에 함유되어 있는 카테킨과 몰식자산은 지혈작용을 발휘한다. 혈소판의 응집능력을 높이고 혈소판과 섬유소를 증가시키고 응집소의 작용을 촉진하고 손상된 부위의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 때문이다. 그래서 위십이지장의 급성 출혈에 대황을 투여하면 쉽게 낫는다는 임상보고도 많다.

고지혈증을 치료하는 효능도 있다. 대황을 투여하면 콜레스테롤치가 낮아지고 중성지방이나 저밀도단백 등의 지질이 낮아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대황이 가지는 효능 중의 하나는 항균 작용이다. 대황은 감염이나 각종 염증의 원인이 되는 포도상구균이나 용혈성연쇄상구균, 임질균, 디프테리아균, 이질균 및 여러 종류의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 등에 대하여 항균작용을 가진다.

유행성독감바이러스나 B형간염바이러스 및 소아마비 바이러스 등에 대한 항바이러스 작용도 보고되었다. 이러한 효능은 대황이 세균 또는 바이러스의 단백질 합성을 억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항바이러스 효능은 요즘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인터페론 제제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대황은 실험적으로 소염 및 해열작용이 뛰어나며, 항산화효과도 풍부하다.

이러한 효능을 가진 대황은 한의학에서는 수 백 년 동안 주로 대변의 배출을 촉진하는 사하(瀉下)작용을 이용하여 변비를 치료하거나 종기 등을 치료하는데 활용되어 왔다. 동의보감에는 대황이 성질이 매우 차고 맛은 쓰며 독은 없다고 기록하고 있다.

효능에 있어서도 어혈을 없애고 혈액이 막힌 것을 치료하며 몽우리나 종괴를 없애며, 대소장을 시원하게 통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시중에 시판되는 변비약에는 대황이 함유되어 있는 제품이 더러 있다.

한의학에서 복부에 발생한 종기나 염증 초기에 손으로 만질 수도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고 열이 심한 경우에 활용하는 처방에 대황목단피탕(大黃牧丹皮湯)이 있다. 당연히 대황이 주약이다. 이 처방은 이전에는 맹장염이나 여성의 골반염 등의 증상 치료에 효과적으로 활용되어 온 처방이다.

수술이 어려운 시절에는 이 처방으로 많은 환자들이 심한 복통에서 벋어날 수 있었다. 대황의 탁월한 소염 해열 작용의 효능의 덕분이었다.

변비가 심하거나 열증상이 심하여 심지어 정신이 혼미하거나 착란을 일으킬 정도가 되는 경우에도 한의사들은 승기탕(承氣湯)을 투여하는 수가 있다. 대변이 막히는 것은 한의학에서 열이 심하게 쌓인 때문으로 풀이한다.

열이 몸 안에 쌓이게 되면 단순한 변비에서부터 정신의 혼미나 착란 증상까지 이를 수 있다. 그래서 대변을 통하게 하여 열을 내림으로써 증상의 개선을 목적으로 할 때 환자에 사용하는 승기탕은 주약이 역시 대황이다.

열증으로 인하여 중풍 당뇨 고혈압 등이 발생한 경우 우선적으로 활용되는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 역시 대황을 함유하고 있는 처방이다.

염증은 한의학에서 열증으로 파악한다. 따라서 성질이 찬 약을 사용하여 열을 내리는 방법을 활용하면 염증이 수그러진다. 열을 내리는 방법 중에는 사하작용도 있다. 사하를 시키면 몸의 열독이 밖으로 배출되면서 염증반응이 가라앉기 때문이다.

찬 성질의 약으로 사하를 시키면 열독을 없애는데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종종 각종 염증질환에 찬 성질의 대황의 사하작용을 통하여 체내의 열독을 없애는 방법을 자주 활용한다.

   
▲ 대황에 함유되어 있는 에모딘은 암세포가 분열하는 과정을 차단하는 효능을 보인다. 또 직접적으로 암세포를 사멸하는 효능도 발휘한다. 에모딘은 암세포가 조직에 침투하는 작용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황은 다양한 염증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많은 임상연구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급성췌장염에서도 대황을 투여하면 혈청 아밀라아제가 낮아지고 복통의 기간이 감소되고 배변 시간이 단축되는 효과가 나타났으며, 입원 기간도 줄어든다고 연구되었다.

혈소판감소증에도 대황이 효과가 있으며 지혈작용을 촉진한다는 보고도 있고, 입술의 궤양이나 모낭염에도 대황 달인물로 상처 부위에 바르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본에서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대황이 주약의 하나인 온비탕(溫脾湯)을 혈청크레아티닌 수치가 2mg/dl 이상인 만성신부전 환자에 투여한 결과 자각 증상이 개선되고 혈중 요소질소나 요독증 물질의 체내 축적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만성신부전의 보존적 치료에 유용하다고 보고하였다.

온비탕은 이 밖에도 항산화 효능에 의하여 신장 사구체의 경화도 방지하는 효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하였다.

미국 메모리얼 슬로안케터링 암센터가 제공하는 정보에는 대황(rhubarb)이 암과 변비와 발열증상에 효과가 있고, 고혈압이나 염증 및 궤양 등의 증상에 유효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대황에 함유되어 있는 에모딘은 암세포가 분열하는 과정을 차단하는 효능을 보인다. 또 직접적으로 암세포를 사멸하는 효능도 발휘한다. 에모딘은 암세포가 조직에 침투하는 작용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러한 일련의 작용은 대황이 암치료에 유용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실제 동의보감에도 종기나 부스럼 및 몽우리를 없애는데 대황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과 일치하는 효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대황은 중국에서뿐만 아니라 아랍이나 유럽 등지에서도 약으로 활용된다. 실제 중국에서 서구에 처음으로 수출한 약이 바로 대황 제제이다. 대황에서 추출한 성분인 파리에틴(parietin)은 백혈병을 억제하는 후보물질로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등록되어 있을 정도이다. 이 성분은 폐암의 억제작용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유럽 등지에서 대황은 아삭한 식감도 있고 신맛과 향미 등이 있어서 다양한 식재료로 활용된다. 영국에서는 17세기 경 식품으로 이용되었다는 기록도 있으며, 20세기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설탕과 함께 많이 사용되었다.

주로 설탕과 대황 줄기를 함께 넣고 삶아 죽으로 만들거나 아니면 파이로 구워 먹는 방식이었다. 최근에는 딸기 주스를 섞어서 함께 구워 파이를 만들기도 하며, 젤리나 아이스크림 등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한의학의 많은 문헌에서는 대황이 독이 없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지만, 실제 대황은 독작용을 나타내는 옥살산을 함유하고 있다. 이 성분은 녹이나 잉크 등을 지우는 표백제로 활용되는 성분이다.

그래서 옥살산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신장에 해를 일으킬 수 있다. 또 부식성 작용을 하기 때문에 과도하게 삼키는 경우 입안의 점막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옥살산은 우리가 흔히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파슬리나 시금치나 죽순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성분이라서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어릴 적 가끔 맛보기도 했던 시큼한 맛이 특징인 괭이밥에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괭이밥 먹고 탈나본 적이 없는 경험으로 미루어보면 대황도 걱정할 정도로 위해하지는 않을 것이다.

실제로 임상에서 대황의 독성은 그리 큰 것으로 보고되지는 않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과도하게 투여한 경우 오심이나 구토 등의 위장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는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요즘에는 대황이 가지고 있는 노란 색소를 활용하여 천연 염색을 하기도 하고, 염증을 없애는 효능을 활용하여 미용팩으로도 이용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유럽 등지에서 생활한 사람들은 맛있는 간식으로 대황파이 레시피를 자랑하기도 한다. 음식에서 약에 이르기까지 대황의 다양한 용도와 사람들의 응용력에 새삼 감탄해본다.

◇ 송봉근 교수 프로필

現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한의학 박사)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6내과 과장
中國 중의연구원 광안문 병원 객원연구원
美國 테네시주립의과대학 교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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