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피폭량 10분의 1로 줄인 ‘X-ray 디텍터’ 기술 개발
삼성전자, 피폭량 10분의 1로 줄인 ‘X-ray 디텍터’ 기술 개발
  • 조무정 기자
  • 승인 2017.10.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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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조무정 기자] 삼성전자 종합기술원(김용철·한인택 연구팀)이 컴퓨터 단층촬영(CT) 등 X-ray 의료영상촬영 시 방사선 피폭량을 10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는 디텍터 소재를 성균관대(화학공학부 박남규 교수)와 공동 개발했다.

연구성과는 과학저널인 ‘네이처’ 온라인에 ‘유기금속 페로브스카이트를 이용한 대면적, 저선량 X-ray 디텍터’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 페로브스카이트 X-ray 디텍터 연구 그래픽

페로브스카이트는 러시아 과학자 ‘페로브스키’의 이름을 딴 결정 구조다. 광전류 특성(빛을 전류로 바꾸는 특성)이 뛰어나 태양전지와 X-ray 분야에서 관심이 높은 소재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연구진은 기존 X-ray 평판 디텍터보다 X-ray 감도가 20배 이상 뛰어난 동시에 생산 가격도 저렴한 페로브스카이트 반도체 소재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피폭량을 대폭 줄이면서도 저렴한 저선량 X-ray 디텍터를 구현했다. 감도가 높아 훨씬 적은 X-ray 조사량으로도 의료영상을 확보할 수 있다.

아울러 반도체를 만들 때 쓰는 공정인 진공 증착법을 사용해 만드는 기존 디텍터는 기술적 한계 때문에 대면적으로 만들기 힘들었으나, 이번에 개발한 소재는 액상 공정을 통해 얼마든지 대면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전신을 한 번에 찍을 수 있는 X-ray 기기도 만들 수 있게 된다.

인체를 투과한 엑스선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변환하는 X-ray 디텍터는 필름에서 디지털 평판 디텍터로 발전해 왔다. 하지만 비싼 가격과 높은 방사선 피폭량 탓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X-ray 피폭량 저감을 위한 프로젝트들이 광범위하게 진행돼 왔다.

한인택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상무는 “페로브스카이트 소재를 투과 성질이 매우 높은 엑스선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태양전지의 1000배 이상 두께가 필요하고 엑스선에 의해 변환된 전기신호를 잘 보존하는 성능확보가 필수”라며 “이번에 개발한 새로운 합성 방법은 이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김용철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박사(전문연구원)는 “아직 남아있는 기술적 문제들이 개선되면 방사선 피폭량을 현재의 10분의 1 이하로 줄인 X-ray 의료영상 기술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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