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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보증보험 차기 사장 공모의 난제 - 구 정권 ‘낙하산 인사’ 그림자 지우기
[단독] 서울보증보험 차기 사장 공모의 난제 - 구 정권 ‘낙하산 인사’ 그림자 지우기
  • 오준하 기자
  • 승인 2017.11.03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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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출신 두 유력후보, 3년 전 박근혜 정권 실세 최씨 라인에 ‘깜작 발탁’

[일요주간 = 오준하 기자] 최근 사장 신임절차에 들어간 SGI서울보증보험이 관피아로부터 독립과 박근혜 정권의 낙하산 인사 잔재 지우기의 갈림길에 서 있다. 외부 낙하산 인사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사장 자리에 창립 이래 첫 내부 출신이 선임되는 것을 두고 기대감이 크긴 하지만, 유력 내부 출신 인물들이 구 정권 실세 최모씨의 배후설이 파다했던 김모 전 사장 때 깜짝 발탁" 된 이후 줄세우기에 앞장섰다는 의혹 때문이다.

▲ 서울보증보험은 차기 사장 공모로 내부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개월간 수장이 공석이었던 SGI서울보증보험은 지난달 26일 선임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결정한 사장 후보지원자격과 일정 등에 따라 현재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임추위는 6일까지 공모를 진행한 후 서류와 면접 심사 등을 거쳐 빠르면 다음주중 차기 사장 후보자를 선정할 전망이다.

서울보증보험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그 동안 6명의 사장 중 4명이 관피아 출신이었기에 내부출신 사장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특히 직전 사장 두 명이 1년 만에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옮겨갔기에 거쳐 가는 사장 자리란 오명을 씻기 위해서라도 회사에 애착이 많은 내부출신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현재 내부출신 사장 후보로 유력시 되는 사람은 대표이사 직무대행 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 모 전무와 영업통으로 불리는 강모 전무이다. 그런데 탄탄해 보이던 내부 출신 두 사람의 사장 후보 경쟁 가도에 과거 전무 발탁과 이후 행보와 관련된 악재가 불어 닥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성과연봉제 총파업 갈등으로 노조중심 사장 선임 반대 움직임 가능성 높아

서울보증보험의 한 관계자는 두 사람은 3년 전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를 통해 선임된 김 모 전임사장이 발탁한 전 정권 인사들이라며 노조가 지난해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성과연봉제에 반대해 총파업을 진행했지만 내부출신 임원들이 안일하게 대처해 2명의 현직 전무이사가 사장으로 선임되는 것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권의 대표적 낙하산 인사로 거론되는 김 전 사장은 201410월 당시 A 금융지주회장 후보직을 갑자기 사퇴하고 서울보증보험 사장에 응모하고 취임했다. A 금융지주 노조 관계자는 이와 관련 김 전 사장의 발탁 배후에 정권 실세 최 모 씨가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우리 회사에서도 김 전 사장에 대한 사내 평판이 좋았기에 굳이 백까지 동원해 가며 갔다 왔다했을 필요가 있었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모 전 사장은 부임 2개월 후인 201412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두 사람의 등기전무이사를 선임했는데, 이때 발탁된 사람이 김 모 전무와 강 모 전무였다. 연령과 기수를 파괴한 깜짝 인사였다.

서울보증보험의 한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젊은 피 수혈이라는 찬사도 있었지만, 결국 구 정권 실세와 결탁된 자기사람 심기였다김 전 사장의 선임 이전에 이미 외부 기관원이 노조집행부에 와서 박 정권의 실세가 지지한다고 해 긍정적 답변을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두 사람은 사장 지시사항만 충실히 따르면서 노조 및 직원들의 의사를 무시했다. 박근혜 정부의 근로자 말살 정책의 근간인 성과연봉제를 지시받고 끝까지 밀어붙이다 노조와 직원 반발에 부딪쳐 이루지 못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며 전임 두 사장이 짧은 임기를 마치게 됨에 따라 주요 승진과 보직 임명에 실질적 권한을 휘두르면서 자신들의 파벌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사장 공석 8개월 간 줄세우기, 사장 선임 운동 의혹 제기

이 같은 내부 파벌의 부작용으로 두 사람 가운데 누가 선임되든 피바람이 불 것이라고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에 기반이 없던 전직 사장들이 두 사람을 중심으로 자기사람 만들기와 줄 세우기하는 바람에 그 동안 양 계보의 패권싸움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서울보증보험의 한 관계자는 사장 공석기간 8개월 동안 내부간부들을 줄 세워서 회사일은 등한시하고 사장 선임 운동만 일삼아 직원들의 불만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특히 전무 임시 대표라는 기괴한 체제에서 밀리던 강 모 전무 측이 최근 뒷심을 발휘하면서 김 모 전무 측과 갈등이 증폭되고 있어 이 같은 우려는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의 노조 관계자는 두 전무이사가 회사 내부 근무 경력만 있어서 경험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대외기관 협조 등에 중량감이 부족하므로 더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우선이라며 집안 싸움으로 인해 내부출신 사장이란 좋은 기회를 놓칠까 우려 된다고 말했다.

과연 두 내부 출신 유력 후보가 구 정권 낙하산 인사의 잔재와 파벌 조성이란 악재를 떨치고 서울보증보험의 숙원이었던 내부출신 사장이란 꿈을 이룰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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