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포항 대지진! 암울한 미래
[칼럼] 포항 대지진! 암울한 미래
  • 노금종 발행인
  • 승인 2017.11.17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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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금종 발행인

[일요주간 = 노금종발행인] 지난 11월 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금번 포항 지진은 포항을 비롯한 부산, 울산, 경주, 군산 등 인접 지역에서도 강한 진동이 감지됐다.

경주 지진보다 얕은 심도에서 발생해 규모가 작은데도 상대적으로 지표면 부근 진동의 세기가 심하게 나타나 피해가 컸다. 진앙지인 포항시 흥해읍 등은 지진으로 땅이 갈라지고, 주차된 차들이 심하게 흔들렸다.

이보다 앞선 지난 2016년 9월 12일 오후 8시 32분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Km 지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 규모 5.8의 지진은 1978년 기상청의 지진 관측 이래 최대 규모였다.

경주 지진에 앞서 규모 5이상의 최초 지진은 2014년 4월에 충남 태안 서격렬비도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1이다. 이어 2016년 7월 05일 울산 동구 동쪽 52km 해역에서 5. 0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무거운 가구가 움직인다는 규모 5.0 이상의 강진 빈도는 앞으로도 계속 늘 것으로 보여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라고 간주했던 믿음들이 송두리 체 흔들리고 있다.

영남권에 산재해 있는 50~60여 개의 단층 중 부산에서 시작해 양산, 경주를 거쳐 울진까지 이어진 길이 200km 규모의 단층을 ‘양산단층’이라 불린다. 북한지역의 활성단층 현황은 파악이 안 된 상태다. 북한이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 문제시되는 것은 최근 규모 5.0 이상의 꽤 강한 지진이 종종 발생하면서 숨겨진 활성단층이 존재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지진이 발생한 양산단층 지역의 반경 50㎞ 안에는 월성원전뿐만 아니라 고리·신고리원전 등 원전 13기가 밀집해 있다. 더구나 인근에는 양산단층처럼 활성단층 여부가 불투명한 또 다른 단층들이 산재해 있기에, 이제는 지진의 걱정을 항상 떠안고 살아야 하는 엄연한 현실이다.

그러나 실제 한반도에서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것이 최근의 일이 아니다. 한국에서도 지진은 역사가 깊다.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에서는 각각 97회, 84회, 490회 지진 관련 기록이 있을 만큼 한반도 내 지진은 새로운 사건이 아니다.

포항 강진이 발생한 것은 자연적인 단층(斷層) 활동에 더해 인위적인 요인이 겹쳤을 가능성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번 지진의 진앙에서 불과 2㎞ 떨어진 곳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지열발전소(포항지열발전소) 건설 여파가 지진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에 많은 건물이 속절없이 부서지며 피해가 컸다. 2016년 9월 경주 지진 이후 건축물 내진(耐震) 설계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지만 여전히 지진 피해에 무방비로 놓인 건물이 대다수이다.

국내에서 내진 설계가 된 건물은 다섯 개 중 하나에 불과한 수준이다. 노후 주택이나 상가 등 소규모 생활 시설이 지진 위험에 취약하다. 이런 시설물 현황을 조속히 파악해 내진 보강 조치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한반도 일대에서 발생한 지진은 양산단층 동쪽인 동해안에서 발생한 것들이 많았지만

이번은 서쪽인 내륙에서 발생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과거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던 만

큼 응력이 쌓여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지진이 영남지방이 아닌 수도권 일대에서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수도권에서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포항, 경주 지진은 한반도 내륙 어디서든 강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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