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인터뷰] 17년 외길인생, 도시락 장인을 꿈꾸는 진주환 대표
[스페셜인터뷰] 17년 외길인생, 도시락 장인을 꿈꾸는 진주환 대표
  • 김지민 기자
  • 승인 2017.11.20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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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 김지민 기자] 바쁜 현대인들의 삶 속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인간 생활의 기본 요소 ‘의식주(衣食住)’. 이 중에서도 ‘식(食)’은 하루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즈음 바쁜 일상 탓에 끼니를 거스르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식사대용 쉐이크, 도시락 등 간단하면서도 영양가 높은 제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중 학생, 장애인 등 영양가를 더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완벽한 도시락을 제공하기 위해 17년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정을 표출하고 있는 진주환 대동푸드(희망푸드) 대표를 만나봤다. _김지민 기자

진주환 대동푸드(희망푸드) 대표
진주환 대동푸드(희망푸드) 대표

◆ 17년 외길인생, 식품업에 주력하다!

“식자재 납품에서부터 급식, 도시락에 이르기까지 벌써 1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요. 아직은 작은 규모지만 저희 제품을 드시고, 만족 후 재주문하시는 고객 분들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식자재에서부터 도시락까지, 그 흐름의 연결고리를 묻자 진주환 대표는 쑥쓰러운지 미소를 머금으며 말문을 열었다.

현재 식자재에서부터 도시락의 완성까지 일련의 과정을 직접 도맡아 하고 있는 진주환 대표가 식품업에 발을 들인 것은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진 대표가 식품업을 시작한 계기는 생업 때문. 사소하면서도 당연히 설득되는 이유였다.

운명인듯 시작하게 된 식자재 유통업에서 진 대표는 서서히 더 큰 미래를 꿈꾸기 시작한다. 식자재 납품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쌀 도정부터 반찬까지 직접 관여해 어디 내 놓아도 자랑스러운 도시락을 만드는 것이었다. 현재 그 꿈을 현실로 만든 그에게는 이제 한가지 목표가 더 남았다.

◆ 봉사하며 키운 꿈이 ‘특’ 강점이 되다

진주환 대표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장애인단체에 봉사를 나가고 있다. 그는 봉사에서 장애인들과 많은 대화도 하고 급식 배포 등을 하며 ‘이들에게 좀 더 편리하게 완벽한 식단을 제공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 끝에 맞춤 도시락인 ‘수라간 도시락’을 제작하게 된다.

수라간의 사전적 의미는 ‘임금의 진지를 짓던 주방’으로, 수라간 도시락에는 ‘임금님의 진지를 짓는 마음으로 도시락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전달하겠다’는 진 대표의 뜻이 담겼다. 수라간 도시락은 ‘도시락 업체들은 메뉴가 고정돼 있다’는 관념을 뛰어 넘어 인기를 끌었고, 구매자들의 만족도는 2배가 됐다. 메뉴가 4~50개는 족히 넘을 뿐만 아니라, 취향대로 주문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맞춤 도시락은 서서히 입소문을 타 현재 진 대표는 하루에 2200~2300명의 어머니가 되어 그들의 식사를 담당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완벽한 도시락을 제공하기 위해 17년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정을 표출하고 있는 진주환 대동푸드(희망푸드) 대표.
조금이라도 더 완벽한 도시락을 제공하기 위해 17년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정을 표출하고 있는 진주환 대표.

◆ 장애인과 일반인이 한 데 어우러지는 ‘희망플러스’

진 대표는 봉사를 하며 여러 장애인을 접해 왔지만, 그 중에서도 농아를 특히 안타깝게 생각해 왔다. 농아의 경우 육체는 일반인과 똑같지만 단지 말을 하지 못 한다는 이유로 일반적인 사기업에서 일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다.

이에 진 대표는 최근 경기도 곤지암에 쌀 도정 공장 ‘희망플러스’를 인수했다. 장애인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작업장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희망플러스는 중증장애인표준사업장 인증을 받은 사업장으로, 장애인과 일반인이 한 데 어우러질 수 있는 환경을 모두 마련했다.

직원들과의 거리낌 없는 의사소통을 위해 복지사도 따로 마련하는 등 갖가지 구색도 갖추었다.

또 진 대표는 희망플러스의 제품들은 장애인 마크를 달고 생산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해 장애인단체 중 한 곳을 무작위로 뽑아 정기적으로 기부도 할 계획이다. 이때까지 해 온 기부의 연장선인 셈이지만, 희망플러스 설립을 기념하는 것이기에 진 대표에게는 조금 더 특별하다. 다만 진대표는 “아직까지 특정 협회는 정하지 못 한 상태”라고 밝혔다.

◆ 굳이 쌀 도정 공장이어야 했던 이유는..

“맛있는 밥은 쌀의 원활한 수급에서 시작되는걸요”

장애인과 비 장애인이 한 데 어우러져 일 할 수 있는 공간, 희망플러스. 이 희망플러스가 굳이 쌀 도정 공장이어야 했던 이유에서 도시락 사업을 진솔하게 대하는 진 대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볼 수 있었다.

진 대표는 특히 날이 더운 여름의 경우, 쌀 도정 후 3일만 지나도 쌀벌레가 생기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냉장고에 넣어서 보관하는 등 갖가지 노력을 해봤으나, 갖 도정한 쌀의 맛을 따라올 길은 없었다.

맛을 위해 쌀을 3일에 한 번씩 납품받고 싶었으나, 현실적으로 이를 맞춰주는 업체를 찾기란 힘들었고, 이에 진 대표는 맛과 꿈 두 가지를 잡기 위해 현재의 희망플러스를 만들어 냈다.

최종적으로 진 대표는 “회사를 더욱 키워 일반인과 장애인이 어우러지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면서 “그 바탕에는 제가 있겠다”고 했다.

더 나은 우리 사회를 위해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는 도시락 장인, 진주환 희망푸드 대표를 일요주간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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