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TV=특집] ‘채플린의 탐사노트’ 통해 드러난 초등아이스하키연맹 비리
[일요주간TV=특집] ‘채플린의 탐사노트’ 통해 드러난 초등아이스하키연맹 비리
  • 김지민 기자
  • 승인 2017.11.24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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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눈 먼 지도자들, 이적 제한 규정..대표선수 특혜 선발 의혹도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한국 초등아이스하키연맹(회장 천현수ㆍ이하 연맹)의 비리가 지난 20일 아시아경제TV 특별탐사기획 ‘채플린의 탐사노트-한국아이스하키 미래는 없다’를 통해 드러났다.

스포츠계 적폐청산(積弊淸算) 대상으로 지목, 문재인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가 됐다.

채플린의 탐사 노트는 한국아이스하키 미래는 없다를 통해 “아이들을 볼모로 돈벌이를 하는 일부 아이스하키 지도자들의 작태(作態)가 도마 위에 올랐다”면서 “유소년 지도 명분으로 일삼은 탈세가 불법이었다”고 고발했다.

한국 유소년 아이스하키의 어두운 실상이 천일하에 드러난 것.

방송에서 일부 지도자들은 “우리 대표팀이 세계선수권 1부 리그 진출과 사상 첫 올림픽 출전으로 역사를 새로 쓰고 있지만, 올림픽 이후 한국 아이스하키의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 또한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유망주들을 키워낼 육성 체계가 썩어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리의 핵심 쟁점은 ‘선수 이적 제한 규정’이었다.

연맹은 초등부 선수가 A팀에서 B팀으로 옮기려면, A팀 감독의 이적 동의서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것. 운동을 즐기는 어린아이들에게 마치 프로선수처럼 이적 동의서를 요구했던 것이다.

하지만 돈벌이가 줄어드는 걸 염려한 감독들은 이적 동의를 해 주지 않았고, 결국 이적하려던 선수는 어떤 팀에도 갈 수 없어 운동을 그만두는 이들도 많았다.

방송에서 학부모 단체 법률 대리인 김경렬 변호사는 “이는 자기결정권, 거주이전의 자유를 침해한 규정”이라면서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수차례 인권 침해 사유에 해당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지난 6월, 연맹의 상급 기관인 대한아이스하키협회와 대한체육회에 시정 명령을 내렸다. 사실상 학부모들의 손을 들어준 것.

문체부는 “대표선수 자격 박탈 규정을 바꾸라”고 명령했다. 또 “결산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할 것과 대한체육회 공청회를 거쳐 이적 제한규정을 바꿀 것”을 공문화 했다.

협회와 연맹은 명령에 따라 대표선수 박탈 규정을 바꿨다. 결산서도 철저히 공개할 것을 약속했지만, 연맹 이적 제한 규정에 대한 시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정몽헌 회장의 열정이 한국초등아이스하키연맹의 비리로 빛을 잃고 있는 대목이다.

초등 클럽을 운영 중인 김 모 감독은 “같은 지도자가 봐도 부끄럽다. 어린이 회원 수가 수입과 직결되다 보니 선수를 뺏기지 않으려고 이적 제한 규정을 수단으로 쓴 것”이라고 털어놨다.

문제는 그뿐이 아니었다. 연맹임원의 구성형태도 지적됐다.

총 22명의 임원진으로 구성돼 있는 연맹 중 중 15명이 클럽팀을 운영 중이거나, 특정 팀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매년 선발하는 대표선수를 자신과 연관된 팀에서 주로 선발되도록 특혜를 몰아주고 회계 운영도 불투명하다는 게 두 번째 의혹이었다. 이 관련 정황도 드러났다.

또한 연맹 행정과 관계없이, 유소년 아이스하키 저변 확대를 막는 중대한 문제까지 제기됐다.

『채플린의 탐사 노트』에 의하면 전국 대다수의 초등부 클럽팀은 사업자 등록증 없이 탈세를 일삼고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성남시의 한 초등 클럽은 올해 세무 조사를 받고 수억 원의 과징금 폭탄을 맞았다고 폭로했다. 탈세의 불법이 자행됐음이 드러난 것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70여일 남은 시점에서, 이 같은 사실은 스포츠계를 비롯해 심각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자료제공_ 아시아경제TV 탐사뉴스 보도국장 박철성 news2020@aktv.co.kr

영상제작‧편집_ 일요주간 김지민 기자 jimin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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