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금호그룹 그룹재건에 동원된 무자본 M&A 뒤탈은?
[1편] 금호그룹 그룹재건에 동원된 무자본 M&A 뒤탈은?
  • 조희경 기자
  • 승인 2017.12.04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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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해운리스크에 이어 금호재정난 모두 떠안을 위기!
금호그룹 박삼구 회장
금호그룹 박삼구 회장

 

[일요주간 = 조희경 기자]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불발은 예고된 결과였다. 5조원이 넘는 막대한 부채규모로 구조조정 없이 뜨거운 감자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기업을 찾기란 마치 모래사장에 바늘 찾기와 같다.

때문에 흥행이 기대됐던 금호타이어 매각 건은 불발됐다. 구조조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상황이 여기까지 오는 데 주 채권 산업은행은 기업의 경영을 악화시킨 데 한 몫을 거들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09년부터 2012년도까지 매출액 성과가 4조원을 넘어선다. 박 회장 개인이 진 채무규모를 제외한 부채상환규모와 비등하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계속된 출자전환과 유상증자. 전환사채(CB)발행 등을 통해 갚아야 할 빚은 계속적으로 뒤로 미뤄왔다. 당장 상환해야 할 여신 규모만 1조원에 총 대출 상환규모 4조원 더하면 총 5조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다. 이 중 1조원의 금융권 여신은 박 회장 개인이 빌린 돈이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우선 매수 청구권을 인정받기 위해 산업은행으로부터 지분을 담보로 1조 2천 억 원을 빌려 썼다. 아시아나항공 지분 담보로 빌린 8천 억 원까지 합하면 2조원의 막대한 부채를 끌어다 썼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이미 2조원이 넘는 돈을 빌려다 쓴 박 회장에게 금호산업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인수주체인 금호기업 지분을 담보로 5천억 원을 추가 대출해줬다. 더불어 담보로 묶여 있던 금호타이어 및 금호산업의 지분을 팔아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데 동의했다.

금호그룹 박 회장이 자기자본을 안들이고 무자본 M&A로 금호산업을 인수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금호그룹의 금융권 여신은 대출 10조 천억 원, 유가증권 1조 7천 억 원 등 모두 합해 16조 2천억 원 수준이다. 이 중 박삼구 회장 개인이 탕감해야 할 빚만 2조 5천억 원 규모다.

도대체 산업은행은 어떠한 기준으로 박 회장 개인에게 2조원이 넘는 큰돈을 빌려 준걸까.

이 돈들은 모두 박 회장이 사재출연으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빚을 일부 탕감하고 나서며 우선 매수 청구권을 인정받는 데 쓰였다.

때문에 자기자본이 없는 금호그룹 박 회장은 우선 매수 청구권을 인정받아 경영에 복귀하고, 계열사 자금을 끌어들이는 방식에 무자본 M&A로 그룹재건을 이룰 수 있었다.

매각이 불발된 금호타이어 역시, 산업은행이 경영 정상화되기까지 시간만 끌어준다면, 우선 매수 청구권을 가진 금호그룹 박 회장 품에 다시 안길 수 있다. 위험한 무자본 M&A가 곧 초래할 금호그룹 재건의 무너짐을 경고하고 있다.

조선업과 철강업 해운업 등의 국가 기간사업의 리스크로 산업은행은 한국은행으로부터 10조원의 발권을 요청해, 국민 혈세 지원을 받았다. 이 돈들은 앞으로 우리 세대와, 남은 세대가 갚아야 할 빚의 규모다. 여기에 한 기업을 말아먹은 자격 없는 인수자가 자기자본을 안들인 형식에 무자본 M&A로 기업사냥 하듯 헤집어 놓고 있다. 인수 자격에 대해 논하지 않을 수 없어 본지가 연재형식으로 다뤘다.

부실경영으로 이룬 금호그룹의 재건 성과로 곧 초래할 위기 그 1편은 금호산업 인수자금에 들어간 무자본 M&A결과부터 예고된다.

◆금호그룹 그룹 지주사 금호산업 무자본 M&A 인수

금호그룹이 그룹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금호산업을 인수하기까지 그룹재건 과정을 살펴보면, 주 채권 산업은행은 빚을 내줘가면서까지 그동안 많은 호의를 베풀어 왔다. 금호그룹이 금호산업을 인수한 과정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금호그룹이 금호산업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주 채권 은행 산업은행은 담보로 묶여있던 박 회장 일가가 보유한 금호산업 및 금호타이어의 지분 처분대금으로 취득하는 금호기업 지분 일체를 담보로 교체하는 것에 대해 동의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15년 10월 14일 박삼구 회장은 산업은행과 우리, 국민, 농협은행 등 채권단과 자신이 보유 중인 금호타이어 지분(2.65%)과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지분(2.57%),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보유 지분(2.84%) 등 총 8.06%의 지분 매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로 인해 자기자본이 밑바닥난 박 회장은 임원과 친족, 재단이 보유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지분 처분 대금 1500억 원을 마련해 무자본 M&A로 금호산업을 인수할 수 있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자기 지분 및 친족과 재단, 임원들의 지분 매각 처분 대금으로 손실을 입은 1500억 원을 메꾸기 위해 인수 주체인 금호기업을 설립했다.

지난 2015년 10월에 설립된 금호기업은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회사(SPC)금호고속터미널을 설립하고 금호산업 경영권 인수로 지주회사 요건을 갖췄다. 후에 금호기업은 지난 해 8월, 금호고속터미널과 합병해 금호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금호산업의 지주사로 올라선다.

이 과정이 있기까지 박 회장은 자기 자본 1300억 원에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돈 400억 원, 그룹 공익법인이 지분을 100% 보유한 자회사 3곳의 100억 원을 출자하는 방식의 금호산업을 인수할 주체(컨소시엄)을 구성하곤, 남은 돈은 계열사돈을 끌어오는 방식으로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였다.

지금 금호홀딩스와 합병한 금호고속 매각 대금을 일컬음이다.

◆금호산업 인수에 동원된 금호고속 매각대금 부풀려 충당 

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주)는 지난 2012년 박 회장이 그룹경영에 복귀하고 2년도 되지 않아 금호산업의 재무안정화를 위해 IBK펀드에 2년 후 다시 되사는 콜옵션을 붙여 매각됐다.

그리고 3년이 지나 지난 2015년 5월에서야 금호고속은 당시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금호고속터미널 ▲아시아나IDT ▲아시아나 세이버(舊애바카스) 등 6개 계열사 자금을 동원해 다시 인수할 수 있었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 등 자회사들이 자금 유동성 문제로 재정난을 겪는 이유다.

하지만 계열사 자금을 동원해 어렵사리 되찾은 금호고속의 지분 100%는 금호그룹이 금호산업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 마련으로 다시 되판다. 지난 2015년 10월 금호터미널은 가지고 있던 금호고속 지분 100%를 특수목적법인인 칸서스KHB주식회사에 2년 3개월 안에 되사는 조건으로 콜옵션을 붙여 전량 매각했다.

이 돈으로 금호그룹은 그룹지주사인 금호산업을 되찾을 수 있었다.

올해 6월에 다시 되찾은 금호고속 역시, 금호산업과 마찬가지로 매각가가 부풀려졌다.

금호그룹은 3900억 원에 매각한 금호고속 지분을 칸서스PEF로부터 4,375억 원에 인수했다.

금호그룹은 금호고속 매각 대금을 부풀리기 위한 작업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6곳이 출자해 만든 투자회사 케이에이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는 방식에 재무적 투자자(FI)를 끌어들였다. 금호고속 자회사 4곳에 전환사채 815억 원 규모를 발행하는 형태로 현대투자파트너스를 재무적 투자자(FI)로 끌어들여 금호리조트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방식이다.

금호고속이 보유한 금호리조트 절반(48.8%)은 올해 2월하고 4월 두 차례에 걸쳐 매각되며 인수주체에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선 현대투자파트너스가 1,057억 원에 사들였다.

그리고 남은 금호리조트 지분은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과정에서 차입금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모두 클린 했다.

박 회장이 금호고속을 되찾아 한 일이라곤, 금호산업의 매각자금 마련을 위해 되파는 과정과 레저사업부문인 금호리조트 지분을 털어내기로 금호고속 부담금을 덜어낸 일이 전부다.

박 회장은 한 때 자기 기업몸집만한 대우건설과 CJ대한통운을 인수한 탓에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브레이크가 없는 문어발 식 확장 경영으로 재계 8위 안에 드는 기업이 구조조정에 들어갔던 전대미문에 사건이다.

이로 인해 항공업계 2위인 아시아나항공과 고속 운송사업 1위 금호고속, 금호타이어 등의 건실한 금호산업 자회사들은 뿔뿔이 흩어져 구조조정 위기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이를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박 회장은 경영에 미련을 못 버리고 자기자본을 안들인 형태의 위험한 무자본 M&A로 그룹재건을 이뤄냈다.

박 회장이 여기까지 이뤄낸 데는 구조조정 졸업 요건이 빠질 수 없다. 지금도 계속된 출자와 유증, 전환사채 발행으로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금호그룹의 부채규모.

도대체 어떻게 구조조정을 탈피할 수 있었던 걸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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