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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올 한 해’
‘아주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올 한 해’
  • 최영옥 시인
  • 승인 2018.01.10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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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최영옥 ‘타인을 위해’
▲ 최영옥 시인
▲ 최영옥 시인

[일요주간 = 최영옥 시인] 성탄절 미사 중에 신부님께서 강론하시기를 9일기도를 하면서 하루에 한 사람의 기분을 밝게 해 주기, 또는 하루에 한 사람 칭찬해 주기 등에 관하여 실천을 해 보면 좋겠고 말씀을 하셨다. 그러고 보니 누구를 위한다든가 타인을 위해 나를 희생한다는 등의 생각을 거의 하지 않고 살아 온 것 같다. 아주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올 한 해 이고 싶다.

신부님의 말씀을 실천하려면 누구에게 나의 진정한 마음을 전달해야 할까? 건강이 좋지 않아 자주 다니는 대학병원 물리치료실의 치료사선생님에게 좋은 점을 찾아 감사해야겠다. 그리고 병원로비에서 고생하시는 안내부서의 직원들께도 미소를 띠며 감사해야겠다.

생각해 보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 듯하다. 자주 도움을 받으면서 고맙단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인연들이 아니던가. 그리고 그간 소원했던 지인들에게도 안부를 물으며 그들의 장점을 찾아 감사해야겠다.

● 동네의 잘 모르는 이웃에 인사

우리는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하는 것에 관하여 참 어색하다. 인사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일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낮선 사람과도 거리낌 없이 인사한다. 엷은 미소가 아니다.

출근길에 만나게 되는 사람에게 활짝 웃으면서 “굿모닝”으로 서로 안부를 나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도 무뚝뚝한 얼굴이다. 서로 눈길이 마주치면 어색해 하며 허공을 바라보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데 집중한다. 같은 라인의 이웃이 아는 척이라도 하거나 말을 붙이면 달가워하지 않는 기색이 역력하다. 마음이 닫혀 있는 까닭이다.

새 해엔 이러한 마음속의 담이 허물어지기를 소망한다. 우리 살아가는데 전혀 필요하지 않는 담이다. 이웃 간에 적극적인 왕래는 없더라도 엘리베이터에서나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칠 때 짧은 인사 한 마디나 아니면 미소라도 나눈다면 한결 부드러운 마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서로간의 마음이 열려 있을 때 아름다운 소통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병원, 관공서’ 감사의 인사

병원이나 은행 등의 창구에서 볼 일을 마치고 돌아설 때 우리는 당연하다는 듯이 등을 보이며돌아 선다. 그녀들의 수고로움에 진정한 마음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올 한 해이고 싶다.

언젠가 대학병원 수납창구에서 낯익은 여직원에게 수납을 의뢰하면서 “얼굴빛이 창백해 보이네요. 힘든 일 있으신가요?” 하며 웃었더니 고맙다고 하며 웃어주는 것이었다. 종일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이라 오죽 힘들까? 누군가 던져주는 위로의 한마디에 그녀의 마음이 흐림에서 맑음으로 변화되었던 것이다.

● 동네 어르신에 말동무

엘리베이터에서나 아파트 마당에서 안면 있는 할머니를 만나게 되면 반가운 얼굴로 인사를 한다. 할머니는 반가워하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신다. 바쁘지 않다면 어르신의 말벗이 되어 드리는 것도 참 좋은 일이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 짧은 시간을 귀찮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조금만 마음을 열면 따뜻한 정이 흐르고 스스로 행복하게 된다.

● 건강을 위해 꾸준히 운동

무엇을 하든지 꾸준히 한다는 건 상당한 인내를 필요로 한다. 그만큼 힘들기에 중도 포기하는 일이 많다. 지난 해 초, 날마다 동네 근린공원 체육시설을 이용하여 한 시간씩 운동하기로 마음을 먹었었는데 일주일을 채우지 못하고 포기하고 말았다. 2018년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열어 보지 않은 새로운 날들이 기다리고 있다. 기쁘고 행복한 일 뿐만 아니라 헤쳐 나가야 할 고난도 많은 시간 속에 함께 숨어 있으리라. 그 많은 감정들을 묵묵히 수용하면서 내 길을 걸어가야겠다.

행복한 삶을 공유할 권리를 우리 모두 가졌지 않은가. 희망을 생각하며 지나온 상처는 잊어버리고 작은 손해에 아무렇지 않게 웃을 줄 알아야겠다. 먼저 내린 눈이 뒤에 내린 눈을 위해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듯 나보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결 고운 삶을 살고 싶다.

먼저 내린 눈은

뒤에 내린 눈을 위해 자신을 감추고

뒤에 내린 눈은 앞서 내린 눈 위에

제 몸을 포갠다

그래서

더 아름다운 풍경이 되는구나

차가운 땅 속

수많은 씨톨 들의 가쁜 호흡처럼

앙상한 목련가지의 하얀 꿈처럼

새 해도

비워주고 내어주고 채워주는

아름다운 날들이었으면 좋겠다

(필자의 졸시 ‘눈처럼 살고 싶다’)

■ 최영옥 프로필

경북 경주 출생

한국예총 “예술세계”로 등단

한국문협·예술시대작가회원

시집 ‘장미를 기다리다’외 2권

공저 에세이 ‘3인의 칸타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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