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 에어부산 승무원 잇단 '과로' 논란...인력난에 승객안전은 어디로
'저가항공' 에어부산 승무원 잇단 '과로' 논란...인력난에 승객안전은 어디로
  • 김지민 기자
  • 승인 2018.02.05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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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승무원 "최근 두 달간 승무원 네명 이상이 과로로 쓰러져" 주장
에어부산 측 "승무원 월평균 비행시간 73시간..타 항공사 비교해 과로 아냐"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 ‘에어부산’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관심이 집중된다.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 ‘에어부산’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관심이 집중된다.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미투 캠페인’ 및 박삼구 회장의 승무원 성추행 논란 등으로 주목을 받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 ‘에어부산’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 어플 ‘블라인드’ 등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 에어부산의 승무원 네명 이상이 과로 등으로 비행기, 체류지 호텔 등에서 쓰러졌다.

에어부산의 승무원 A씨는 마카오 스케줄을 소화한 뒤, 마카오의 스테이 호텔에서 호흡곤란, 구토증세 및 몸이 움직이지 않는 일시적 마비를 호소하며 기절했다. 진단 결과 원인은 감기약 과다복용이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꼬리뼈에 금이 갔으며, 이로 인해 다른 승무원이 A씨의 공백을 메꿨다.

또 승무원 B씨는 대구공항에서 타이베이행 이륙 준비 중 급체로 인한 과호흡으로 쓰러졌고, 승무원 C씨는 싼야(하이난) 인바운드 비행을 마친 후 엠뷸런스에 실려갔다. 이 외 라오스 퀵턴 비행을 대기하던 중 쓰러진 승무원을 손님이 발견하는 사건도 있었다.

이 같이 기내 승무원들이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에어부산 승무원들은 이를 △열악한 근무환경 △부족한 인력 △그로 인한 과로로 꼽았다.

이 글을 쓴 작성자는 ‘저희 좀 살려주세요.’ 라는 제목의 작성 글에서 “물론 승무원들이 남들 쉬는 주말, 명절을 포함한 공휴일에 못 쉬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다른 날에라도 대체해서 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저희는 휴무는 물론 연차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작성자는 “두 달 동안 네명 이상의 승무원이 기절‧탈수 증세를 보이는 것이 정상이냐”면서 “엉망인 패턴과 과로로 인한 휴식 부족이 큰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글에 의하면 에어부산 승무원들은 국내선의 경우 하루에 3~5개 스케줄 수행은 기본이다. 국제선의 경우 후쿠오카 왕복 후 바로 오사카 왕복, 나리타 왕복에 김포에서 울산행, 타이페이 왕복 후 다시 부산에서 김포 혹은 제주 왕복 수행 등 이들은 새벽 4~5시 기상에 밤 9시 퇴근의 고된 스케줄이 일상이었다.

또 이런 패턴으로 5, 6일 연근하고 하루 쉬고, 2박 이상의 스테이가 끼어있으면 9, 10일 이상까지도 연근을 하고서야 겨우 하루를 쉴 수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승무원은 물론 승객들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에어부산의 안전불감증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에어부산 측은 “과로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최근 퇴사자, 출산휴가 등으로 결원이 많이 발생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승무원들의 월평균 비행시간은 73시간, 오프일도 7~8일로 다른 LCC(저비용항공사)와 비교해도 과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승무원 개별적으로 스케줄이 다르기 때문에 개개인이 느끼는게 다를 수 있지만 평균치를 내보면 73시간”이라고 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신규채용이 이뤄져도 비행에 바로 투입되는 게 아니라서 승무원들이 불만을 가지는 것 같다”면서 “교육 후 비행에 투입되면 상황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에어부산 측은 지난달 60~70명 규모의 캐빈승무원 공개채용을 실시하는 등 인력 충원에 나섰지만, 현직 승무원들은 이 마저도 노선 대비 부족한 인원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우리나라 6개 LCC(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에어서울) 중 에어부산은 실적 등을 기준으로 제주항공, 진에어에 이어 3위로 꼽힌다. 그러나 에어부산은 4위인 티웨이항공에 실적 역전 위기에 놓였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 587억원, 영업이익 137억원, 국제선 여객수 23만8095명을 기록한 반면, 티웨이는 매출 2615억원, 영업이익 206억원, 국제선 여객수 25만1484명을 기록했다.

또 두 항공사 모두 2016년 대비 작년 매출이 증가했으나, 에어부산이 25.6% 증가할 때 티웨이는 55.4% 증가하는 등의 차이를 보이는 등 업계 순위가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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