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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한항공 청소용역 집단 실신, 불법 제조된 무허가 방역 살충제 사용
[단독] 대한항공 청소용역 집단 실신, 불법 제조된 무허가 방역 살충제 사용
  • 조희경 기자
  • 승인 2018.02.07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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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허가 등록된 방역 살충제 제품명과 비슷한 유사제품
살충제에 맹독성 물질 데카메트린 백색유제 40~50%함유
(사진=newsis).
(사진=newsis).

[일요주간=조희경 기자] 대한항공이 기내 전염병 확산 방지 차원에서 실시한 방역용 살충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허가 받지 않은 무허가 불법의약품인 것으로 <일요주간>취재에서 확인됐다. 무허가 불법 제조된 살충제에는 맹독성 물질로 분류된 데카메트린(농약성분, 감광유제)이 40~50%나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충 잡으려다 '제2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한항공은 검역법 규정에 어긋나는 불법 제조된 무허가 살충제로 기내 검역 살충작업을 정기적으로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 검역 지시로 살충 작업한 용역업체 ㈜그린온 관계자는 지난 6일 <일요주간>과 통화에서 ”DH롱다운 유제 성분구성에 데카메트린 유제(농약성분, 감광유제)가 몇 %냐”는 질문에 “여러 화학물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제는 40~50%정도 들어가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대한항공이 기내 방역에 사용한 불법 제조된 무허가 살충제에 함유된 40~50% 백색의 감광유제(데카메트린)는 가습기살균제 사건 때 소량이어도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입힐 수 있는 맹독성 물질로 분류된 백색의 가루다.

백색의 감광유제는 치약과 샴푸 등 거품을 내는 살균력이 있는 화장품에 들어가는 계면활성제에도 널리 사용되며 온 국민이 화학물질 사용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를 개발한 모 화학기업 개발 연구원은 백색의 감광유제가 담긴 유리병을 깨뜨린 사고로 그 자리에서 질식사로 숨진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7월 대한한공 기내에서 작업자 6명이 방역을 실시하던 중 방역소독제를 흡입해 집단 실신하는 업무 상 중대 재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7월10일 인천공항에서 새벽시간 출발예정이던 비행기를 청소하던 대한항공 청소용역업체 EK맨파워 직원 6명이 감광유제가 40~50%나 들어간 불법 제조된 살충제를 흡입해 집단 실신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쓰러진 6명 중 3명은 2주 간 치료를 받았고, 나머지 3명은 4일 동안 치료를 받았다.

병원 진단 결과, 이들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화학물질 노출에 의해 각막 손상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검역 과정에서 불법 제조된 무허가 살충제에 노출된 작업자의 중대 재해를 지금까지 숨겨왔다.

산업안전보건법 상 작업자가 쓰러지는 사고는 업무 상 중대재해 발생으로 작업을 멈추고 바로 경찰이나 관할고용지청에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인천공항은 작업자의 중대 재해를 지금껏 숨겨온 사실이 뒤늦게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며, 노동계와 각 시민단체가 산재은폐로 문제제기하고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이 항공기 검역에 사용하는 불법 제조된 방역 살충제는 ㈜이노테크가 'DH롱다운 유제'라는 이름을 붙여 제품을 만들었다.

해당 업체는 'DH롱다운 유제' 외에도 '롱다운플러스유제'라는 제품까지 만들어 시중에 유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식약처 의약품 허가정보에서 ‘롱다운’이라는 제품명으로 등록된 방역용 살충제는 현재 ㈜국보싸이언스테크에서 제조한 '롱다운유제'와 '롱다운플러스' 두 가지 품목이 유일하다.

제품의 이름만 유사할 뿐만 아니라 제품에 들어가는 유제(농약성분, 백색의 감광유제)의 함량과 사용용도에 따른 용법용량 또한 다르다.

식약처에서 허가한 ㈜국보싸이언스테크가 제조한 방역용 살충제 '롱다운 유제'와 '롱다운플러스'에는 유제가 1.5% 들어간 반면 유사제품 ㈜이노테크가 불법 제조한 'DH롱다운 유제'와 '롱다운플러스유제'에 들어가는 유제는 이에 4~50배 이상 사용한다.

따라서 불법 제조된 무허가 방역용 살충제의 용법용량은 식약처에서 허가한 방역용 살충제 용법용량 기준과 다르게 맹독성 작용의 유제의 함량이 4~50배 높기 때문에 제품의 희석비율도 4~5배 이상으로 하게끔 제품에 표시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사태 이후 화학물질에 대한 경각심이 높은 상황에서 승객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대한항공이 여객기에 불법 제조된 방역 살충제로 기내 살균 소독작업을 하게끔 용역업체에 지시하고 이를 방관한 것이다.

기내와 같이 환기가 잘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의 경우 검역지침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 또는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하고, 명령에 따라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이를 검역본부에 알리지도 않고, 지금껏 임의적인 방식으로 살충작업을 정기적으로 실시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검역 법에서 살충작업은 감염환자 발생 또는 바이러스가 발생될 시에 실시한다. 소독작업의 경우도 감염이 우려되는 해충 발생 시에 실시하게끔 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요주간>은 지난해 7월 대한항공이 검역본부 명령 없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항공기내 살충작업과 관련해 대한항공 측 입장을 들으려 했으나 홍보 관계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당시 사고 상황을 보면 청소용역업체 6명이 집단 실신한 문제의 항공기는 2시간 가량 살충작업을 실시했다. 하지만 방역효과를 높이기 위해 1시간 이상 밀폐시킨 상태에서 환기가 부족한 공간에서 채 1시간 만에 환기를 끝내고 방역 업무를 마쳤다.

이는 대한한공이 임의적으로 정한 검역 작업 소독 매뉴얼로 국제기준과 국내 검역법과는 다르다.

식약처에서 정한 방역용 살충제 용법용량 및 사용상 주의사항에는 밀폐된 공간에서 방역 살충제를 사용하는 경우 최소 2~3시간 이상은 환기시켜야 한다.

그러나 대한한공은 비행기 운행에 차질이 생길까봐, 맹독성의 불법 제조된 살충제로 기내 방역을 실시하고도 작업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았다.

그리고 대한항공은 이 모든 사고의 책임을 하청업체에 전적으로 떠넘기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의 지상조업을 계열사인 한국공항(주)에서 맡고 있어서다.

한국공항은 또 지상조업 중 항공기 청소를 EK맨파워에 맡기고 있다. 또 기내 공간 소독작업은 그린온에서 실시한다.

하지만 작업이 분류돼있더라도 항공기 검역은 검역 법에 따라 대한항공 지시에 따라 관리감독이 실시돼야 한다. 따라서 기내 검역 작업에서 발생되는 작업자의 사고 발생 및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 또한 대한항공에 있다.

그러나 청소용역 6명이 살충작업이 끝난 비행기에서 청소 도 중 집단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공항감독관은 작업 중 자리를 비웠다.

때문에 ‘살균작업 중’이라는 팻말을 세우지 않는 바람에 청소용역 직원들이 기내에 들어갔다 집단으로 실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검역지침에는 소독 및 살충작업을 하고, 환기를 할 때는 “소독작업 및 살충작업 중이다”는 팻말을 세워 공항검역관이 이를 통제하고 관리감독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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