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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호반건설주택, 리솜리조트 인수 추진 '잡음'...회원들 청와대 게시판에 불만 표출, 왜?
[단독] 호반건설주택, 리솜리조트 인수 추진 '잡음'...회원들 청와대 게시판에 불만 표출, 왜?
  • 김지민 기자
  • 승인 2018.02.23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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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시점 기준으로 회원권 20년 후 변제, 변제금액 최대 50%’로 제한...일부 회원들 반발
리솜 "회원권 보호하기 위해 최선 다했다. 50% 변제를 지키는 것도 상당히 힘들었다" 토로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TV 방영 인기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탔던 종합리조트 ‘리솜리조트’가 오랜 기간의 자본잠식, 법적회생절차를 거쳐 호반건설주택에 인수될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 진행 중인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회원들의 회원권이 ‘호반건설주택 인수 시점을 기준으로 20년 후 변제, 변제금액 최대 50%’로 제한되고 있어 9800명에 달하는 리솜리조트 회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 같은 불만은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올라있으며, 청원이 올라온지 하루가 조금 지난 현재(23일 오전 10시 기준) 360여명이 동의에 참여했다.

앞서 호반건설주택은 지난해 12월27일 본입찰을 통해 리솜리조트 조건부 인수자로 선정됐다. 매각 방식은 스토킹 호스 비드(Stalking horse bid : 예비 인수자를 선정해 수의계약을 체결한 뒤 별도로 공개입찰을 한 번 더 진행)였다.

그러나 지난 12일 추진된 리솜리조트 공개입찰에 1곳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호반주택건설은 자동적으로 최종 인수협상자가 됐다. 리솜리조트와 호반건설주택이 지난 1월11일 체결한 조건부인수 계약 또한 본계약으로 전환됐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 회원권 변제액은 50% 줄이고, 만기는 20년 연장?!

호반건설주택은 리솜리조트 인수에서 채무변제에 대한 인수금액 1050억원과 리조트 개보수 및 신축 비용 1450억원을 더해 총 2500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조건상 회원권 변제율은 50%였다. 부채를 탕감하기 위해 회원권 금액을 최대 절반으로 줄이기로 한 것이다.

이 같은 인수 조건에 리솜리조트의 회원들은 불만을 표하고 있다. 호반건설주택이 회원권에 대해서는 20년 후 만기‧최대 50% 반환을 제시했지만, NH농협은행에는 이자에 관한 70%를 즉시 변제키로 했기 때문이다. 현재 리솜리조트의 주요 채권자는 농협은행과 회원들(회원권자)로, 농협은행이 변제받아야 할 채무액은 약 1500억원, 회원들은 약 3600억원이다.

국민청원에서 리솜리조트 회원들이 공통적으로 불만을 표하는 사안은 ▲곧 만기를 맞아 돈을 회수할 시점에서 세워놓은 자본 활용계획이 망가졌다는 것, ▲50% 변제에도 불구하고 회원 혜택은 더 줄어드는 것, ▲자본잠식 상태에도 불구하고 리솜리조트는 이를 알리지 않고 홈쇼핑 등을 통해 회원을 모집한 것, ▲계약 당시 법에 의해 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에 부도가 나도 피해는 보지 않을 거라고 거짓 설득한 것, ▲농협 불법대출로 인해 생긴 피해를 회원들에게 떠넘긴다는 것 등이다.

이 같은 상황에 처한 회원들은 회원권을 파산하지도, 20년 만기를 기다리기도 애매하다는 입장이다. 청원의 한 댓글 작성자는 “정말 사기당한 기분”이라면서 “20년 후 100% 환불조건으로 몇 천만원의 금액을 주고 회원권을 샀는데, 파산하면 0.06%만 찾아갈 수 있다하니 억울하고 또 억울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작성자는 “금융계에도 최소한의 예금자보호법이 있는데 왜 회원권보호법은 없냐”면서 “신상수 대표가 잘못 경영한 짐을 왜 회원들이 져야하냐”고 울분을 토했다.

◆ 리솜리조트 측 “현재로썬 최선의 방법”

그러나 리솜리조트 측은 22일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50% 변제가 지금 상황에서는 최선”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리솜리조트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 7월 회계법인에서 리솜리조트에 대한 내부실사를 한 결과, 당시 리솜리조트의 부채는 5500억원, 자산 3500억원에도 불구하고 리솜리조트에 대한 청산 가치가 1070억원에 불과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1070억원으로 공개입찰이 진행‧1070억원에 매각이 됐을 경우, 회생법상 우선 변제권이 있는 농협은행에 우선 지급하게 되면 회원들이 받아갈 몫이 없었다. 이에 회사는 존속형 회생계획 방향을 제시하는 등 법원에 회생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지만, 법원은 수행 가능성이 없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리솜리조트는 기업을 인계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회원권을 최소 50%는 지키는 선에서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2번 입찰을 진행했다. 리솜리조트 관계자는 “2번 입찰을 한 이유도 회원권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면서 “50% 변제를 지키는 것도 상당히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또 이 관계자는 회원권자들이 현재 품는 불만에 대해서 “회사는 아직까지 회원들의 다수가 리조트 이용을 원할 것이고, 회사가 존속해서 더 좋은 서비스를 받기를 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20년이 묶여있다고 생각을 하실 수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20년 더 회원의 기회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본잠식 상태에도 불구하고 홈쇼핑 특판 등 영업을 한 것에 대해서는 “결국은 회사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었다”며 “그 같은 영업조차 하지 않았다면 그 당시 이미 파산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관계자는 “회생계획안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 선택은 채권자인 회원들 몫이다”면서 “그 결과에 따라 인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 자본잠식만 수년째..경영상태 왜 이렇게 악화됐나

지난 1996년 설립된 리솜리조트는 2001년 충남 태안 안면도의 '오션캐슬'을 시작으로 리조트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이 외에도 충남 예산의 덕산 스파캐슬, 충북 제천의 제천 포레스트 등 총 3곳의 종합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다.

리솜리조트는 ‘휴양’을 컨셉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원가와 금융비용을 관리하지 못해 매년 적자를 냈다. 또 2015년에는 신상수 전 리솜리조트 회장이 회원권 분양실적 조작 등을 통해 매출과 순이익을 부풀려 농협중앙회와 NH농협은행에 650억원대의 사기대출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회사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당시 농협은행은 리솜리조트의 분양실적이 저조하고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는데도 불구하고 매년 수백억원씩 대출을 승인해 특혜 논란이 일었다.

2014년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리솜리조트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협약을 맺었다. 그럼에도 회사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고 결국 2017년 2월17일 대전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 올해 4월부터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다.

한편 최종 인수협상자로 낙점된 호반건설주택은 현재 인수의 마지막 단계인 ‘관계인 집회’를 남겨두고 있다. 관계인 집회란 채권단의 동의를 얻는 절차로, 채권단이 회생계획안의 변제 내용에 동의를 하면 회생계획안이 가결되고 법원의 승인 후 최종 인수가 이뤄진다.

리솜리조트 측은 절충안을 찾아 오는 3월 19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 채권자들의 동의 등을 거칠 예정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회생계획안 인가를 위해서는 회생담보권자의 75% 이상, 회생채권자의 66.7%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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