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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비서 성폭행 의혹' 안희정 지사, 도지사 사퇴...정치권으로 번지는 '미투'
'여비서 성폭행 의혹' 안희정 지사, 도지사 사퇴...정치권으로 번지는 '미투'
  • 최종문 기자
  • 승인 2018.03.06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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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있을 수 없는 일…출당 및 제명 조치를 밟기로"
정치권, 국회 내 성폭력신고센터 설치 피해 전수조사 추진
지난 5일 밤 8시부터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안희정 지사 정무비서인 김지은씨가 출연, 안지사가 성폭행했다고 폭로하고 있다.(사진출처=jtbc뉴스룸 캡처)
지난 5일 밤 8시부터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안희정 지사 정무비서인 김지은씨가 출연, 안지사가 성폭행했다고 폭로하고 있다.(사진출처=jtbc뉴스룸 캡처)

[일요주간=최종문 기자] 19대 대통령 선거에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와 진보층은 물론 보수층 표심까지 흡수하며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급부상했던 안희정 충남지사가 성폭행 논란에 휩싸이며 최대 위기를 맞고있다.

안 지사의 수행비서인 김지은(33)씨는 지난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수행비서로 근무를 시작한 작년 6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8개월 동안 4차례의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작년 대선 당시 안 지사 캠프에 합류해 홍보기획팀장을 맡다가 대선 직후 도청 소속 수행비서로 안 지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김씨는 이날 방송에 출연해 "지난해 7월 러시아, 9월 스위스 출장 등을 수행하며 피해를 당했다"며 "저에게 지사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지사님이었고 그가 가진 권력이 얼마나 크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늘 수긍하고 아무것도 거절할 수 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달 25일 미투(나도 당했다) 운동이 퍼져나갈 당시에도 안 지사가 '내가 미투를 보면서 그게 너에게 상처가 되는 걸 알았다. 너 그때 괜찮았느냐'라고 말을 하면서 까지도 다름없이 성폭행을 했다"고 토로했다.

김씨에 의하면 안 지사는 성폭행이 있은 후 김씨에게 '미안하다', '내가 부족했다', '잊어라', '아름다운 스위스와 러시아에서의 풍경만 기억하라', '너를 가져서 미안하다' 등의 사과의 표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안 지사는 6일 자신의 SNS에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 저로 인해 고통 받았을 김지은씨께 정말 죄송하다. 오늘부로 도지사 직을 내려놓겠다. 일체의 정치 활동도 중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6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도지사 직 사퇴와 더불어 정치 활동도 중단을 선언했다. 사진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입장을 밝힌 페이스북.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6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도지사 직 사퇴와 더불어 정치 활동도 중단을 선언했다. 사진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입장을 밝힌 페이스북.

안 지사의 이 같은 파렴치한 행동이 알려진 후 국민적 공분이 확산되고 있다. 

안 지사를 지지해 온 트위터그룹 '팀 스필버드'는 안 지사의 성폭행 사실이 폭로된 직후 모든 활동 종료와 함께 피해자와 연대할 것을 선언했다.

팀 스틸버드는 지난 5일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안 지사의) 철학과 가치는 모두 허위였다"며 "운영진은 이번 사건에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곁에 서겠다"고 밝혔다. 

정치평론가겸 라디오 DJ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6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안희정 지사의) 정치적 생명이 끝났다”고 말했다.

김 총수는 특히 안 지사가가 여야를 망라한 차기 대선 후보군 중에 1, 2위 인사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안 지사의 수행비서인 김씨의 폭로 내용을 볼 때 단순히 부적절한 관계가 아니라 위계에 의한 성폭행으로 특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폭행으로 특정됐기 때문에 형법으로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형사 처벌 대상이다. 이 문제는 사과로 끝나기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정치권에선 피해자에 있을 불이익 등 2차 피해에 대한 피해자 보호체계, 그밖에 국회 당직자·보좌진 등 정치권 내 '미투(#METOO: 나도 겪었다는 뜻의 성폭력 고발)'에 대한 전문 신고센터를 운영해야 한다는 내부 지적이 제기됐다. "제가 미투 관련한 기자회견할 때도 '권력과 위계에 의해 일어나는 일이 많다'며 여의도부터 내부 성찰이 필요하다고 했었다. 내부부터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이정미 정의당 당대표)라는 설명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회 내 성폭력 피해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 지시가 속한 민주당 내에서는 전문 성폭력신고센터를 설치하자는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됐다.

남인순 민주당 젠더폭력대책TF 위원장(국회 여성가족위 위원장)은 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지사뿐 아니라 국회 보좌진·당직자 등에도 관련한 피해 사실이 있는지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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