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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KEB하나은행 2차 압수수색...시민단체 "김정태 회장 제재요청안 제출"
'채용비리' KEB하나은행 2차 압수수색...시민단체 "김정태 회장 제재요청안 제출"
  • 조민지 기자
  • 승인 2018.03.07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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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조민지 기자] 검찰이 KEB하나은행 신사옥을 추가 압수수색하고 나서 관심이 쏠린다.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정영학)는 7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신사옥에 수사관 10명을 보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수사관들은 이날 함영주 하나은행장 행장실과 인사부 사무실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강모 전 인사부장실도 압수수색했다.

앞서 지난 달 8일에도 서울서부지검 형사 5부는 하나은행 을지로 신사옥 내 행장실과 인사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 차례 실시했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하나은행이 관리 기록해 온 ‘VIP 리스트’도 압수했다.

당시의 압수수색은 금감원이 조사한 사건을 이첩 받아 진행된 만큼 민첩하게 진행됐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공개한 KEB하나은행 채용비리 관련 문건.(자료제공=심상정 의원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공개한 KEB하나은행 채용비리 관련 문건.(자료제공=심상정 의원실)

검찰이 하나은행으로부터 압수한 ‘VIP 리스트’에는 사외이사와 계열사 사장 등 관련 지원자들의 명단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검찰은 하나은행이 VIP 리스트 작성 관리로 인사 상 특혜와 입사 과정에서 청탁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금융감독원이 서울서부지검에 사건을 넘기기 전 하나은행의 채용비리 적발 건수는 13건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 관련자와 계열 카드사 사장, 지인 자녀 등 채용 청탁에 따른 특혜채용 의혹이 6건, 특정대학 출신 합격을 위한 면접점수 조작 등 7건이 적발됐다.

아울러 이번 채용비리 수사와는 별개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씨의 입김으로 인사에 개입해 인사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이 나와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해 금감원은 검찰로부터 의뢰를 받아 최순실씨의 금고관리를 맡았던 이상화 前 KBE하나은행 독일법인장이 김정태 회장의 인사 개입으로 본사 영업본부장으로 승진 발령받은 의혹을 조사했었다.

금융감독원 보고서에 따르면 김정태 회장은 최씨의 금고를 관리했던 하나은행 간부 이상화씨를 임원 후보로 정해놓고 후에 영업본부를 신설해 본부장으로 발령낸 것으로 한 차례 감사를 받았다. 전형적인 위인설관(어떤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 일부러 벼슬자리를 마련함)으로 지난 달 14일 <MBC뉴스데스크>에서 보도해 파장이 일기도 했다.

김정태 회장의 인사 개입으로 하나은행 임원으로 승진한 이상화씨는 독일에서 현지 법인장을 역임하던 시절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독일 현지에서 하루 만에 대출을 받을 수 있게 ‘신용보증’을 선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해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특별검사팀은 "박근혜가 대통령인 시절 최순실과 정유라 모녀의 독일 현지 대출을 도와 준 하나은행 간부 이상화를 임원으로 승진시키는 데 외압을 행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었다.

이후 검찰의 추가 수사와 금감원 조사 과정에서 최순실씨 모녀를 도운 이상화씨가 김정태 회장의 인사 개입으로 하나은행 간부에서 임원으로 승진된 걸로 확인됐다.

한편 지난 6일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는 금감원에 김정태 회장의 제재요청안을 제출했다.

☞현행 은행법 35조의4(대주주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의 금지)에는 ‘은행의 대주주는 그 은행의 이익에 반해 대주주 개인의 이익을 취할 목적으로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어서다.

금융연대와 참여연대는 이날 “하나은행 임원 이상화 전 독일법인장의 승진을 위해 김정태 회장이 중대한 위법·부당행위를 저지른 혐의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제재요청서를 제출했다”며 “이를 통해 금감원장이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 제18조 제1항 제1호, 제2호 및 동조 제2항에 따라 김정태 회장의 해임권고 및 업무집행 정지를 금융위원회에 건의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김정태 회장은 최순실씨의 입김에 따라 이상화씨의 승진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글로벌영업본부를 글로벌 영업 1, 2본부로 개편할 것을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김정태 회장은 ‘외환 출신’의 승진을 지시했다.

참여연대는 당시 상황에 대해 “김정태 회장이 승진 지시한 ‘외환 출신’이 이상화라는 점은 하나은행에서 알 수밖에 없었다"며 "이미 결과가 확정해둔 인사라고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주장으로 “하나은행은 이상화의 본부장 후보 심의를 오전에 진행했고, 그가 발령 날 글로벌영업2본부 신설은 오후에 결정됐다”며 “기구가 만들어지기도 전에 후보자를 심의하는 등 절차상 하자를 감안할 때 이는 인사 상 특혜를 받은 게 맞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끝으로 “김정태 회장의 이러한 행위는 은행의 자율적이고 건전한 경영에 부당하게 개입한 강요행위로 볼 수 있다”며 강요죄와, 은행법 위반, 제재의 필요성, 사실관계 호도하는 하나금융지주 측의 언론 대응을 문제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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