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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금감원장, 하나銀 청탁 의혹...노조 "김정태 3연임 위한 흔들기?"
최흥식 금감원장, 하나銀 청탁 의혹...노조 "김정태 3연임 위한 흔들기?"
  • 노현주
  • 승인 2018.03.12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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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금감원장 "부탁 전달만 했을 뿐 과정에 관여 안 했다" 해명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김정태 3연임 위해 허위제기 한 것일 수도”
최홍식 금융감독원장 (newsis)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사진=newsis)

[일요주간=노현주 기자] 채용비리 근절 및 적폐척결에 앞장 서온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친구 아들을 하나은행에 채용 청탁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궁지에 몰렸다.

채용비리 척결이라는 명목으로 금융권을 압박해온 금융당국 수장이 하루 아침에 채용비리 의혹의 당사자가 된 것. 금감원은 여러차례에 걸쳐 해명에 내놨지만 파장이 사그라들기는커녕 오히려 확산되는 양상이다.

최 원장은 지난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대학 동기 L모씨의 부탁을 받고 하나은행 채용에 응시한 L씨 아들을 내부 추천했다는 게 의혹의 요지다. L씨는 최 원장과 같은 연세대 경영학과 71학번으로 건설 관련 중소업체를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씨 아들은 당시 평가점수가 합격선에 미치지 못했으나 채용됐고 현재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근무 중이다.

최 원장은 이 같은 채용비리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자 친구 아들을 추천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채용하도록 압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최 원장의 사례가 은행권 채용비리 의혹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있다. 최 원장이 친구 아들의 이름을 은행 인사 담당자에게 전달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것.

이와 관련 금감원은 하나은행 측에 L씨가 채용됐던 당시 점수 조작이나 채용기준 변경이 있었는지 공식 확인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 측은 최 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지인 아들을 추천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채용과정에서 점수 조작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 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의 직위에 있으면서 친구 아들을 추천했다는 것만 놓고 보더라도 유무형의 압력으로 작용했을 소지가 커 보인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측은 이번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혀내고 사실이라면 최 원장 해임은 물론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우리 사회의 공정성에 대한 믿음을 뿌리째 뒤흔든 채용비리에 관해서는 어떤 곳도 성역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흥식 금감원장이 ‘연락이 와서 담당 임원한테만 던져주고 합격 여부만 알려달라고 말했을 뿐이다’고 한 해명은 일반적인 국민들의 ‘공정성’ 기준에 부합하기 어렵다”면서 “최 원장의 의혹이 사실이라면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조 측은 이번 의혹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을 돕기 위해 악의적으로 제기된 허위 사실일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금감원이 하나은행의 채용비리 의혹을 조사하기 전 ‘기간 제한 없이 자체 전수 조사를 해달라’고 했던 요구에서 하나은행 측이 ‘채용 관련 서류들은 곧바로 파기해 자료가 남아있지 않다’는 이유로 최근 1년간의 채용만 조사해 결과를 보고한 것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실제로 금감원의 직접 조사도 2015~2017년 채용에 대해서만 진행됐기 때문에 최 원장이 2013년 채용 청탁을 했다는 의혹은 하나금융지주 쪽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다는 의문에서다.

이에 노조 측은 "김정태 회장은 '셀프 3연임' 시도와 최순실 국정농단 연루 의혹과 관련해 금감원과 갈등을 빚어왔다"면서 "김 회장 3연임의 여부가 결정되는 주주총회가 2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악의적인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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