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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의혹' 최흥식 낙마 '음모론' 솔솔..."하나은행 임원은 몰랐나?"
'채용비리 의혹' 최흥식 낙마 '음모론' 솔솔..."하나은행 임원은 몰랐나?"
  • 김완재 기자
  • 승인 2018.03.13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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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사의를 표명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newsis)
지난 12일 사의를 표명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사진=newsis)

[일요주간=김완재 기자] 채용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2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최 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절 지인의 아들을 하나은행에 입사할 수 있도록 청탁을 하는 등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최 원장은 채용 관련 의혹을 적극적으로 부인하며 특별검사단을 구성해 조사하라고 지시하는 등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었다. 그런데 이날 오후 갑작스럽게 최 원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금융권 일각에서는 최 원장의 낙마에 대해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는 이날 '금감원장의 채용비리 의혹, 배후 있다면 철저히 밝혀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최 원장 친구 아들 채용청탁 의혹 제기의 근원지로 하나금융을 꼽으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을 노린 악의적 의도에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나은행이 채용 관련 서류들을 파기해 (1년 전의 과거) 자료가 남아있지 않다고 했다"며 "최 원장이 2013년 채용 청탁을 했다는 의혹은 당시 그가 재직했던 하나금융지주에서 나왔을 수밖에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를 뒤받침하듯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3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최 원장의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하나은행 내부가 아니면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었으므로 하나은행 임원도 알고 있었다는 일반적인 추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사 인력과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하나은행 채용 비리 전말을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금감원과 하나금융 간에 김 회장의 3연임과 관련해 갈등의 골이 깊어져 있다는 점도 최 원장 낙마 배경을 둘러싼 음모론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말 최 원장은 김 회장을 겨냥해 이른바 '셀프 연임' 문제를 계속 제기해 왔다. 하나금융의 지배구조와 승계 프로그램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졌는지 들여다 봐여 한다는 것이다.

급기야 금감원은 지난 1월 12일과 15일엔 하나금융에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잠시 중단할 것을 권고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하나금융과 김 회장은 금융당국이 민간 회사 CEO 선출에 관이 개입하는 것은 관치금융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최 원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12일 '지속된 하나금융의 전횡에 대한 철저한 수사 필요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최 원장의 사퇴에도 하나금융그룹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종결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참여연대는 금융권 채용비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은 물론 정경유착의 의혹 대상이 된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철저한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당국의 검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금융권 적폐'라 불리는 하나금융그룹 조사의 첫걸음은 오랫동안 미루어왔던 하나금융지주의 김승유 전 회장, 김정태 현 회장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한 철저한 검찰수사"라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문재인 정부마저 하나금융지주와 부당한 결탁을 했을 것이라는 성급한 일반화에서 결코 자유스러울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나금융그룹은 그간 각종 특혜와 편법 의혹을 받아왔다. 시간 순으로 정리해 보면 ▲ 2010년 말부터 2012년 초,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산업자본의 실태가 명백하게 드러난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할 수 있었던 것 ▲ 김승유 전 회장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의 부탁을 받고 하나캐피탈을 동원해 김찬경 회장의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편법적으로 참여했다는 것 ▲ 대주주의 특수관계인에게 은행자산을 지원하지 못하도록 한 은행법상의 명시적인 금지규정에도 불구하고 김승유 회장이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하나학원에 대해 337억의 하나은행 자산을 무상으로 양도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점 ▲김정태 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박근혜 게이트 국면에서 최순실 모녀에 대한 특혜대출과 외화도피를 지원한 이상화의 승진에 부당 개입한 점 ▲김영란법이 시행된 상황에서도 김 현 회장이 자신과 하나금융그룹에 불리한 기사를 작성한 언론사 기자를 수억원대의 금전적 이익 제공 등으로 회유하려고 한 점 등이다.

참여연대는 "하나금융그룹과 정권 간 유착설에 대해 그동안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추궁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국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감원은 최성일 전략감독담당 부원장보를 검사단장으로 하는 특별검사단(검사총괄반, 내부통제반, IT반)을 꾸리고 내달 2일까지 하나금융지주 채용비리 의혹 관련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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