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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스타필드 고양점 입점업체 직원 목매 자살...신세계 vs 아동복 본사 '책임 떠넘겨' 산재 은폐 논란
[단독] 스타필드 고양점 입점업체 직원 목매 자살...신세계 vs 아동복 본사 '책임 떠넘겨' 산재 은폐 논란
  • 조희경 기자
  • 승인 2018.03.15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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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와 브랜드 제공한 아동복 본사, 근로자의 죽음에 서로 책임 떠넘겨 '산업재해 은폐' 논란
해피랜드F&C 담당자 “스타필드 입점 브랜드는 대리점이 아닌 중간관리자로 들어갈 수 있다”
신세계 “(유족과) 합의는 아니다. 매장에서 점주가 자살기도한 일로 도의적인 책임 진다는 측면"
스타필드 고양점.(사진=newsis)
스타필드 고양점.(사진=newsis)

[일요주간=조희경 기자] 최근 국내 초대형 쇼핑 테마파크에 입점해 있던 한 아동복 브랜드 매니저 A씨가 매장에서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데 A씨의 죽음을 둘러싸고 과로사인지 여부와 사업자냐 직원이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일요주간>이 입점업체와 고용노동부 등을 취재한 결과 A씨가 연중무휴로 일을 하면서 제대로 쉬지를 못했으며 서류상에선 개인사업자로 등록돼 있지만 실상은 스타필드에서 고용한 직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신세계와 브랜드를 제공한 아동복 본사 측은 한 근로자의 죽음을 방관하며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겨 '산업재해를 은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세계 측은 A씨의 유족과 보상 차원의 위로금 지급을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일요주간>은 이번 사건의 전말과 문제점을 취재했다.  <편집자 주> 

지난 달 19일 오전 신세계그룹에서 운영하는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고양점에 입점한 아동복 브랜드 업체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고인이 된 A씨는 유아전문 패션브랜드 유통사업자 해피랜드 F&C와 스타필드 간 체결한 브랜드 임대 사업에 따라 입점한 '압소바' 아동복 브랜드 매장관리 매니저로 스타필드의 연중무휴 업무 방침에 따라 평소 과로와 높은 업무 강도에 시달리다가 결국 스스로 비관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의 죽음을 둘러싸고 스타필드의 연중무휴 업무에 대한 비판이 높은 가운데 A씨의 과로사 판정 기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건 당일 오전에 A씨는 매장의 한 귀퉁이에서 목에 줄을 매달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 때는 매장이 영업을 시작하기 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발견 당시 숨이 붙어 있는 상태였으며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다음 날에 결국 숨졌다.

이는 신세계 관계자로부터 확인한 사실이다. <일요주간>이 신세계그룹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A씨가 사망하기 전 쓰러진 채 발견했을 당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목줄’도 함께 발견됐다.

지난 9일 <일요주간>과 통화한 신세계 홍보실 관계자는 “고인은 사망하기 전 점포 운영시간 이전에 들어와 아무도 없는 매장 후방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며 “쓰러져 있는 매장 매니저를 발견했을 당시 끈도 함께 발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세계 측은 A씨가 자살 기도한 일과 관련해 자사 직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신세계는 A씨의 유족들과 접촉해 위로금 차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합의는 아니다”며 “매장에서 점주가 자살기도한 일로 도의적인 책임을 진다는 측면에서 유족에게 위로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신세계에서는 A씨를 점주라고 지칭했는데, 이는 A씨를 근로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신세계는 왜 유족과 보상금에 대해 협상을 진행 중인 것일까. 그 이유로는 A씨의 유족들이 유족급여를 신청하게 되면 과로사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아 산업재해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회사와 그룹 전체의 이미지가 실추된다. 특히 스타필드 고양점의 경우 연중무휴로 일하는 직원들의 처우가 사회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 

그러나 A씨의 유족들이 신세계로부터 사망위로금을 받게 되면 별도의 유족급여 신청이 불가능하게 돼 '산재은폐'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정황은 스타필드 측이 당시 사고 현장에서 A씨를 발견하고도 고용노동부에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일요주간> 취재로 드러났다.

유아전문 패션유통사업자 해피랜드F&C 홈페이지에서는 대리점과 매장 관리자를 구분해 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스타필드 점포와 같은 아울렛과 백화점에 입점된 매장에 직원을 파견하는 형태로 모집하고 있었다.(
유아전문 패션유통사업자 해피랜드F&C 홈페이지에서는 대리점과 매장 관리자를 구분해 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스타필드 점포와 같은 아울렛과 백화점에 입점된 매장에 직원을 파견하는 형태로 모집하고 있었다.(사진=해피랜드F&C 홈페이지 캡처)

이와 관련 고양지청 관할 근로감독관은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상황보고실을 통해 스타필드 고양점에서 매장 매니저가 사망한 소식을 접했다"며 "하지만 현장사고가 아닌 자살 시도여서 유족 측의 문제제기 또는 민원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지금으로서는 현장 조사가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관할지청 근로감독관은 사망한 A씨의 주검 상태를 확인하지 못했다. 어느 병원에 이송됐는 지는 알아도 사망진단서, 시체검안서 등을 열람을 못한 상태.  

과거 게임업체 넷마블 직원이 과로사로 숨졌을 당시 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했었다. 이번 사건 또한 근로감독 실시로 직원의 처우를 개선해야한다는 데 지적이 나온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스타필드의 ‘연중무휴’ 영업방침에 따라 과로사로 숨졌을 A씨의 죽음을 추모하고 향후 이 같은 일이 재발 되지 않아야 한다며 “백화점과 아울렛의 영업시간을 단축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직원의 경우 업무 상 재해인정 기준에서 ‘과로사’로 판단되는 경우 주 60시간 이상 과도한 업무를 하게 되면 스트레스 요인 등이 인정돼 실 급여지급 대상에 포함된다.

사망한 A씨는 숨지기 전 6개월 넘게 근무했지만 그에게 쉬는 날이라곤 단 3일에 불과했다. 스타필드 고양점이 정한 ‘연중무휴’ 영업방침에 따라 영업시간을 준수해야 했기 때문이라는 게  시민단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A씨의 경우 쉬려면 본인이 받는 급여에서 사비를 들여 시간 당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야 하는 데, 그에게 그럴만한 경제적 여력은 부족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A씨는 쉬는 날 없이 강도 높은 영업시간을 혼자 견디다 결국 본인이 일한 매장에서 아무도 없는 오전 영업시간 이전에 스스로 목을 매 숨지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와 관련 <일요주간>이 A씨에게 매장관리를 위탁한 해피랜드F&C에게 확인한 결과 스타필드 점포를 포함한 여러 백화점과 아울렛에 입점 된 해피랜드 F&C의 아동복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는 대리점과 다르게 점포에서 면접을 본 후 채용된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요주간>은 취재를 통해 해피랜드F&C와 스타필드 간에 입점업체 운영 주체가 대리점주가 아닌 중간관리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자가 접촉한 해피랜드F&C 대리점 및 중간관리자 모집 담당자는 “스타필드 하남에서도 대리점 모집 하느냐”는 질문에 “스타필드 하남은 대리점이 아닌 중간관리자로 들어갈 수 있다”며 “매출경력이 어떻게 되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 담당자는 “스타필드와 같은 아울렛과 백화점 매장 중간관리자는 점포에서 매출경력을 살펴 보기 때문에 이력서를 먼저 제출해야 한다”며 “이력서 검토 후에도 점포에서 면접을 봐야 하는 데, 매출경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담당자는 “점포 매니저로 들어가게 되면 보통 교육과정은 2주~3주 정도 되는 데 이후 점포영업방침에 따라 매장관리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자가 “스타필드 하남 매장 매니저 자리”만을 고집하자 “스타필드는 매출도 잘 안 나와서 일이 힘들 수 있다”며 “용인에 있는 NC송파점에 자리가 있긴 한데 거기 매장 관리 매니저가 매출성과가 없어 교체 할 거다”며 “이력서를 제출하면 점포에서 면접 볼 수 있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담당자는 “점포에서 간단하게 교육만 받은 후에 바로 매장관리자로 일 할 수 있기 때문에 일은 어렵지 않을거다”며 “대리점보다는 매출액이 안정적인 아울렛과 백화점 중관관리자가 나을 수도 있다”, “요즘은 백화점과 아울렛도 근무시간이나 업무가 예전처럼 강도높지 않기 때문에, 일하기는 편할 거다”고 설명했다.

해피랜드F&C는 백화점과 아울렛에 들어가는 중관관리자에게 ‘위탁 사업계약서’체결로 3000~5000만원 사이의 보증금을 받는다. 이는 위탁 관리자가 매장을 관둘 시점에 돌려줘야 하는 보증금이다.

말이 브랜드 위탁사업자지 실제 스타필드 점포에서 일하는 매장관리 매니저들은 점포 직원처럼 매장관리 교육을 받은 후 영업방침에 따른 영업시간을 준수해야했던 것.

현재 신세계는 스타필드 고양점 압소바 매장 관리 매니저가 사망한 일과 관련해 직원이 아니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가 A씨를 직원으로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압소바’ 브랜드를 제공하는 임대 사업자 해피랜드F&C를 통해 제3의 위탁사업 계약서 체결을 맺어 중관에서 관리되는 형태로 고용된 매장 직원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쉽게 말해 파견 직원이라며 고용의 책임을 브랜드를 제공하는 임대사업자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

이와 관련 근로기준법에서는 근로시간 기준이 정해지지 않은 백화점과 아울렛 판매원이더라도 근로자로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사망한 A씨에 대한 고용의 책임은 브랜드 임대사업자인 해피랜드F&C와 신세계 스타필드 고양점 두 회사 모두에게 있다 볼 수 있는 것.

<일요주간>이 취재한 결과 A씨는 점포에서 면접을 본 후 채용된 직원으로 점포교육까지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직원과 같은 근무형태로 일했기 때문에 점포에서 정한 ‘연중무휴’ 영업방침에 따라 강도 높은 영업시간에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걸로 확인된다.

더불어 스타필드 고양점에 ‘압소바’와 ‘해피랜드’ 2개의 복합브랜드 매장을 임대계약 체결한 해피랜드F&C는 과거 대리점을 비롯한 백화점과 아울렛 매장 직원들에게 재고 부담의 손실을 떠안겨 갑질 횡포를 부려 검찰의 수사를 받았던 전력있는 패션유통기업이다.

지난 2015년 MBC-시사매거진 2580은 해피랜드가 대리점주와 중간관리자(위탁판매자)들에게 ‘제품 밀어내기’는 물론 반품 거절 등으로 재고의 부담을 떠안긴 갑질행태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에 스타필드 고양점에서 압소바 아동복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 A씨가 매장에서 자살기도한 일과 관련, 해피랜드F&C에 대한 과거 갑질횡포가 새삼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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