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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유통 계열사 스타필드∙이마트 잇단 사망사고...노조 "업무 강도 높아 힘들다"
신세계 유통 계열사 스타필드∙이마트 잇단 사망사고...노조 "업무 강도 높아 힘들다"
  • 이수근 기자
  • 승인 2018.04.04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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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 이마트 계산(캐셔) 업무 보던 구로점 직원 권모씨 갑자기 쓰러져 사망
3월 28일, 이마트 하청업체 직원 무빙워크 점검 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목숨 잃어
2월 19일, 스타필드 내 아동복 매장서 근무하던 매니저 연중무휴로 일하다 '자살'
이마트 CI
이마트 CI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신세계가 운영하는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와 대형마트 '이마트'에서 노동자들의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마트노조 등이 신세계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지난달 31일 이마트에서 계산(캐셔) 업무를 보던 구로점 직원 권모(47)씨가 근무 중 갑자기 쓰러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같은달 28일엔 이마트 하청업체 직원이 무빙워크를 점검 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국내 초대형 쇼핑 테마파크인 스타필드 고양에 입점해 있던 한 아동복 브랜드 매니저 A씨가 지난 2월 19일 오전에 매장에서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A씨는 연중무휴로 일하며 제대로 쉬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요주간>은 신세계 계열의 유통업체에서 잇따라 발생한 노동자들의 죽음의 원인과 회사측의 부실한 대응 등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이마트의 안전불감증이 부른 참사

지난달 28일 정기휴무일을 맞은 경기도 남양주시 이마트 도농점(현 다산점)에서는 무빙워크 점검 작업을 하던 이마트 하청의 재하청업체 직원 이모(21)씨가 기계에 몸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씨는 같은달 28일 오후 4시 27분께 이마트 도농점 지하 1층에서 지상 1층으로 올라가는 무빙워크 아래쪽에서 기계를 점검하다 기기 틈으로 몸이 빠졌다.

이마트 도농점은 무빙워크 점검을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에 위탁, 이 업체는 ‘태광엘리베이터’에 재도급하는 방식으로 월 1회씩 진행해 왔다. 앞서 이씨는 특성화고를 통해 현장실습생으로 근무하다 취업이 된 태광엘리베이터 소속으로 1년 6개월간 근무해왔다.

구조대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사고 발생 약 1시간 만에 이씨를 기계 밖으로 빼내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결국 이씨는 숨졌다.

이 사고에 대해 이마트 측은 “안전교육을 10분간 진행했으며, 도급업체의 일”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CCTV를 통해 이마트 측의 이 같은 변명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CCTV 확인 결과 이씨는 관리자와 1분도 채 대화를 나누지 않았으며, 안전교육서류에 서명된 이씨의 서명 또한 사측이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마트가 안전관리를 허술하게 하는 등 안전불감증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은 지난달 29일 논평을 통해 “열악한 환경에서 산재로 죽어나가는 노동자들은 왜 다 하청업체”냐면서 “최저임금조차 꼼수를 쓰는 이마트에서 하청의 재하청업체 노동환경은 얼마나 열악했을지, 왜 그는 안전장치도 없이 일하고 있었는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출처=마트노조)
(사진출처=마트노조)

이어 마트노조 서울본부는 지난달 31일 이마트 본사 앞에서 민주노총 서울본부, 경기본부, 유가족과 함께 이마트의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열었다.

근무 중 쓰러진 캐셔의 죽음과 부실 대응

공교롭게도 이날 이마트 직원이 근무 중 목숨을 잃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마트노조 등에 따르면 계산(캐셔) 업무를 보던 이마트 구로점 직원 권모(47)씨가 지난 31일 오후 10시 33분께 근무 중 갑자기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당시 매장에는 보안 담당자를 비롯해 많은 책임자들이 있었으나, 응급대처에 능한 이는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안전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보안 담당자가 권씨의 몸을 주므르는 등 미온적인 대처를 했을 뿐이다.

결국 권씨는 119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약 10여분간의 골든타임을 놓쳤고, 끝내 사망했다. 그러나 마트노조에 따르면 권씨는 별다른 지병은 앓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돼 산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마트노조 관계자는 4일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권씨의 사인은 심장 쇼크사로 나왔지만, 평소 지병이 있으셨던 분이 아니고 건강하셨던 분이라서 과로사나 업무적인 스트레스가 요인이 되지 않았겠냐고 추측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가족 분들의 요청으로 현재 부검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마트 영업시간이 기존 12시에서 11시로, 근무시간 또한 기존 8시간에서 7시간으로 줄어들면서 실제 직원 분들이 느끼는 업무 강도는 강해졌다”면서 “특히 마감 1시간 전인 오후 10~11시 사이에 고객들이 많이 몰리면서 사원들이 ‘그 시간대에 업무가 너무 힘들다’고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계산 업무를 보는 직원들의 경우 앞서 8시간 근무 때는 1시간 반~2시간의 계산 업무를 본 뒤, 30분 휴게시간을 갖는 등 스케쥴을 소화했다. 그러나 근무시간이 1시간 줄어들면서 업무 시간은 동일하나, 휴게시간이 10분 이상 줄어들었다. 계산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업무 특성상 휴게시간 20분 안에 돈통을 들고 환전을 하고, 휴게소와 근무지를 왔다 갔다 하는 등의 활동을 끝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쉬는시간은 5분도 채 안 된다는 것.

그러나 이 같은 고통의 상황에서도 사측은 “쉬는시간을 좀 줄여서 1시간 일찍 퇴근하면 더 좋은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일 뿐이었다.

이처럼 이마트에서 잇따라 직원들이 사망하면서 지난 2월 19일 오전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고양에 입점한 아동복 브랜드 매장에서 매니저로 일했던 A씨의 죽음을 떠올리게 된다.

A씨는 유아전문 패션브랜드 유통사업자 해피랜드 F&C와 스타필드 간 체결한 브랜드 임대 사업에 따라 입점한 '압소바' 아동복 브랜드 매장관리 매니저로 스타필드의 연중무휴 업무 방침에 따라 평소 과로와 높은 업무 강도에 시달리다가 결국 스스로 비관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오전에 A씨는 매장 내에서 목에 줄을 매달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다음 날에 결국 숨졌다.

이 같은 정황은 스타필드 측이 당시 사고 현장에서 A씨를 발견하고도 고용노동부에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일요주간> 취재로 드러나기도 했다.

한편 이마트는 잇따른 사망 사고 발생으로 인해 안전과 관련한 대책 등을 마련할 계획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마트노조는 지난 3일 권씨의 사망과 관련해 "안전관리책임자의 부재는 이마트가 평소에 안전문제를 얼마나 요식행위로 대해 왔는지 반증한다"며 "이마트는 추모를 보장하고, 사태 해결에 당장 나서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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