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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그룹 김준기-김남호 오너 父子 잇단 비위 의혹...성추문에 주식 부정거래 논란까지
DB그룹 김준기-김남호 오너 父子 잇단 비위 의혹...성추문에 주식 부정거래 논란까지
  • 김지민 기자
  • 승인 2018.04.05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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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전 회장, 경찰 소환에 불응 미국에 체류 중...DB그룹 "현재 신병 임상치료 중"
김남호 부사장, 처가 내부 정보 이용해 차바이오텍 관리종목 직전 주식 매각 의혹
DB그룹 오너 일가 김남호 DB손해보험 부사장은 차바이오텍의 악재가 터지기 약 한달전부터 보유 지분을 전량 분할 매각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사진=newsis)
DB그룹 오너 일가 김남호 DB손해보험 부사장은 차바이오텍의 악재가 터지기 약 한달전부터 보유 지분을 전량 분할 매각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사진=newsis)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DB그룹(옛 동부그룹) 오너 부자가 성추문과 부정거래 의혹에 휩싸였다.

김준기(73) 전 DB그룹 회장이 여비서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가 있는 가운데 그의 장남인 김남호(43) DB손해보험 부사장마저 처가 회사의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DB그룹의 지배구조상 그룹 내 핵심 계열사에서 중장기 전략을 제시하는 업무를 하고 있는 김 부사장은 차바이오텍이 관리종목으로 편입되기 직전 주식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의 사위인 김 부사장이 내부 정보를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2년 전 김 전 회장 또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보유 중인 계열사 주식을 처분한 혐의로 도마에 오른바 있어 이번 사건이 더욱 주목된다.

이와 관련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금융노조)이 김 부사장에 대한 형사처벌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김 부사장이 차바이오텍과 관련해 지난달 22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 직전 주식 8만 2000여주를 모두 처분한 것을 두고 미공개정보를 이용했는지 등의 부정거래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다.

앞서 차바이오텍은 지난 2016년 4월 임상비용 마련 등을 위해 전환사채(CB)를 통해 440억원을 조달했다. 이 CB 인수 금액은 200억원은 기관 투자자, 240억원은 차병원그룹 오너일가로 차광렬 회장‧아들 차원태 상무가 각각 55억원, KH그린(오너소유)이 81억, 김 부사장 10억 등으로 구성됐다.

차바이오텍 주가는 바이오주 기대감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차바이오텍이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감사보고서 내용이 공개됐다. 이에 앞서 김 부사장은 지난 1월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매각이 가능한 보통주로 변경했고, 2월 5일부터는 자신이 보유 중이던 차바이오텍 주식 8만 2585주를 장내에서 모두 처분했다.

그는 1주당 1만 2137원에 보통주로 전환해 1주당 평균 3만 4923원에 매각, 이를 통해 19억여원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김 부사장이 차바이오텍의 주가가 폭락할 것이라는 내부 정보를 사전에 알고 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당국과 차바이오텍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지난달에서야 삼정회계법인을 통해 2016년도 결산항목 중 일부 정기오류 수정사유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이후 3일만인 지난달 22일 ‘한정’ 의견을 받았고, 같은날 한국거래소는 차바이오텍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차바이오텍 주가는 급락했다.

이에 대해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5일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외부 감사가 시작된 것은 2월 13일, 감사 통보는 3월 22일에 받았다”면서 “김남호 부사장의 주식 매각 시기는 2월 5일부터로, 그 때만 해도 회사는 결산에 대해 ‘적정’ 의견을 받을 거라 확신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부사장 또한 결과를 미리 알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었기 때문에 이번 일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금융노조는 “지난해 12월 금감원이 감리를 예고한 만큼 차바이오텍의 특수관계인인 김 부사장이 회사의 부실을 몰랐을 리 없다”면서 금융당국에 김 부사장을 비롯해 DB금융그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제약‧바이오 상장사들의 연구개발(R&D)비의 회계 처리에 대한 감리를 예고한 바 있다. 당시 금감원은 이들 기업에 연구개발비를 무분별하게 자산으로 분류하지 말도록 주문했고, 이에 따라 차바이오텍은 경상연구개발비 14억원이 증가하며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2년전 김준기 전 회장 또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보유 중인 계열사 주식을 처분했다는 의혹으로 도마에 오른바 있어 이번 사건이 더욱 주목된다.

이와 관련 DB그룹 관계자는 5일 <일요주간>과의 전화통화에서 "김 부사장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적이 결코 없다"고 부인했다.

미국行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어디에?

한편 비서 상습 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김준기 전 회장은 현재 신병치료를 이유로 미국에 머물고 있다.

김 전 회장의 비서로 근무한 30대 여성 A씨는 지난해 9월과 같은해 2월부터 7월까지 김 전 회장에게서 상습적인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고소장과 성추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경찰에 제출했다. 이에 김 전 회장 측은 신체 접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강제추행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파문이 커지자 김 전 회장은 지난해 9월 21일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7월말 미국으로 출국한 김 전 회장은 경찰로부터 성추행 의혹 수사와 관련해 여러차례 소환 요구를 받았지만 불응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그를 상대로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아 외교부에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해줄 것도 요청했고, 정부는 여권 일시적 무효화 조치를 취했다. 그러자 김 전 회장 측은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에서 패소했다.

이에 따라 김 전 회장의 여권 사용에 제한이 있는 상황이 이어지며 운신의 폭이 좁아지게 됐다.

DB그룹 관계자는 "(김준기 전 회장의) 현재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아 임상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며 "임상치료는 일반 치료와 달리 도중에 치료를 중단할 수 없고, 치료가 끝나는대로 의사의 허락을 얻어서 귀국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회장 여권은 외교부의 '여권 반납' 명령에 따라 현재 외교부에서 보관 중"이라며 "여권은 여전히 유효하다. 여권 제한 사유가 해소가 되면 돌려주게 돼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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