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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조현민, 복수문자부터 욕설 음성파일까지...대한항공 3대 노조 "사퇴하라"
'갑질' 조현민, 복수문자부터 욕설 음성파일까지...대한항공 3대 노조 "사퇴하라"
  • 이수근 기자
  • 승인 2018.04.16 2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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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사진=newsis)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사진=newsis)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35)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 이후 직원에 폭언하는 음성파일이 추가로 폭로되는 등 조 전무의 사과에도 대한항공 오너일가의 갑질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

조 전무는 지난달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을 맡고 있는 업체 광고 팀장이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물을 뿌렸다는 의혹이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후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후 조 전무는 자신의 SNS(페이스북)을 통해 “광고에 대한 애착이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넘었다”면서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뒤늦게 올려 사태 수습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13일 조 전무에 대해 “업무상 지위에 대한 갑질 행위에 대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수사하겠다”며 내사 착수를 공식화 했다.

내사는 정식 수사에 앞서 법규를 위반한 정황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로 내사 결과 혐의가 있다고 파악되면 정식 사건번호가 부여(입건)된다. 현재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상황을 목격한 대한항공 직원 몇 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목격자 조사를 진행 중이다.

간부급 직원에 욕설 및 폭언 일상?

이런 상황에서 14일 <오마이뉴스>가 ‘조현민, 대한항공 직원에게 욕설 음성파일 공개’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대한항공 직원으로부터 제보받은 녹취파일을 공개하면서 비난이 고조된 것은 물론 경찰의 수사도 탄력을 받고 있다.

공개된 음성파일에는 한 여성이 흥분한 목소리로 ‘에이 XX 찍어준건 뭐야 그럼’ ‘몇 번을 얘기해’ ‘그만하라 그랬지!’ ‘됐어 가!’ ‘어휴 열받아 진짜’ 등 욕설과 함께 고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해당 매체는 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조 전무라고 폭로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음성파일을 녹음한 직원은 “대한항공 본사에 있는 집무실에서 조 전무가 간부급 직원에게 욕을 하며 화를 내던 상황”이라며 “이는 매우 일상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음성파일 공개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한항공의 국적기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청원 글과 함께 대한항공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음성파일 공개와 관련해 16일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도 “(조현민 전무인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해당 음성파일을 제보한 A씨는 조 전무의 폭언은 하루 이틀의 이야기가 아니라며 조 전무는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간부들에게도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A씨는 또 이 같은 폭로를 하게된 이유에 대해 일명 '땅콩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을 보면서 힘을 냈고 후회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사무장은 2014년 12월 조 전무의 언니인 당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해 수년째 법정다툼을 이어오고 있다.

재조명 받는 '복수 문자'

박 사무장은 해당 사건 이후 우울증 등의 치료를 위해 회사에 18개월의 병가를 냈고 복귀 후 영어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일반 승무원으로 강등됐다. 현재 그는 연차 낮은 승무원들이 하는 좌석과 화장실 청소, 승객 대응 등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가해자인 조 전 부사장은 '땅콩회항' 사건으로 법정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음에도 지난달 한진칼의 계열사인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이에 반해 피해자인 박 사무장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뇌종양 수술 소식까지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와 함께 조 전무의 과거 행동도 재조명받고 있다. '땅콩회항' 사건 당시 검찰이 조 전 부사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메시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조 전무가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언니인 조 전 부사장에게 보냈던 사실이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논란이 커지자 조 전무는 “인터넷 기사 댓글이 너무 극악해 잠시 복수심이 일어 속마음을 언니에게 보낸 것”이라며 “곧 후회했고, 용서를 빈다”며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사과문 발표에도 사퇴 촉구 '봇물'

한편 물벼락, 욕설 음성파일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휴가를 떠났던 조 전무는 전날 오전 5시 26분께 귀국했다. 이후 같은날 오후 9시께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는 제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그는 “조현민입니다”라는 글로 시작한 메일에서 “제가 업무에 대한 열정에 집중하다 보니 경솔한 언행과 행동을 자제하지 못했다”며 “이번에 저로 인하여 마음에 상처를 받으시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앞으로 더욱 반성하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면서 “앞으로 더욱 열린 마음으로 반성의 자세로 임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경찰 수사에 대해서는 “이번 일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자 잘못”이라며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법적 책임을 다할 것이며 어떠한 사회적 비난도 달게 받겠다”고 했다.

이 같은 사과에도 불구하고 조 전무와 대한항공 오너 일가에 대한 비판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 내 3대 노조(대한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새노동조합) 등은 일제히 공동 성명을 내고 조 전무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 노조는 조 전무의 사과 이메일이 전달된 직후 ‘대한항공 경영층 갑질 논란에 대한 성명서’라는 이름으로 ▲조현민 전무의 경영일선 즉각 사퇴,, 국민들을 포함한 모든 직원에 대한 조 전무의 진심 어린 사과, ▲경영층의 재발 방지 약속을 강력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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