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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원 "삼성 노조와해 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작성...그룹 상층부 조사 필요"
강병원 "삼성 노조와해 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작성...그룹 상층부 조사 필요"
  • 이수근 기자
  • 승인 2018.04.19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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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원, 삼성 미래전략실 등 관여 '노조와해 문건' 인지 가능성 높아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삼성그룹의 노조와해 의혹 문건인 ‘S그룹 노사전략’을 작성한 주체가 삼성경제연구소(SERI)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미래전략실은 문서 작성을 지시했거나 최소한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

19일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2014년 서울고용노동청 수사보고서를 보면 삼성인력개발원의 조모 전무는 2011년 11월 말께 다음 달 그룹 임원 세미나 참고자료로 쓸 문건 작성을 SERI에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조 전무는 이어 2011년 12월21일 문건 작성 중단을 지시했다.

S그룹 노사전략은 2013년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공개한 약 150쪽 분량의 문건이다. 해당 문건은 삼성이 노조 설립이나 활동을 방해하는 전략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어 당시 파문을 일으켰다.

경기 수원 삼성전자서비스 본사. (사진=newsis)
경기 수원 삼성전자서비스 본사. (사진=newsis)

노동청은 해당 문건을 조사한 뒤 2016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검찰도 문건을 삼성이 작성했다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무혐의 처분했다. 당시 삼성은 작성이 중단된 내부 검토용 파일을 외부에서 수정한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이와 관련 강 의원은 "노동청 수사보고서를 보면 해당 문건에 담긴 그룹 계열사 내부정보는 SERI에 파견나온 삼성그룹 관계사 직원들을 통해 확보했다는 진술이 있다"며 "삼성 싱크탱크인 SERI가 그룹사 직원들과 연계해 노조방해 전략을 조직적으로 작성했다 의심이 짙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청이 조사를 소홀히 한 흔적도 있다. 삼성인력개발원 조 전무는 문건 작성 지시와 관련해 '다른 사람의 지시를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이 진술과 반대되는 정황들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2013년 국내 한 방송사가 S그룹 노사전략 문서 일부를 보여주며 진위 여부를 묻자 다른 이들에게는 확인하지 않고 곧장 SERI에 작성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 의원은 "2013년 노사전략 문건이 세상에 공개된 후 미래전략실은 곧바로 삼성경제연구소 측에 문건 작성 여부를 확인했다"며 "문건 작성과 관련된 일련의 과정을 지시와 보고받은 것이 아니라면 미래전략실이 곧바로 문건작성 여부부터 확인했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 노조와해에 삼성 미래전략실 등이 관여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검찰 수사가 삼성그룹 상층부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김성훈)는 전날 경기 수원 삼성전자서비스 지하 1층 창고와 해운대센터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창고는 각 지사에서 보고된 각종 인사자료 등 노조 관리 문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 중에는 노조 탈퇴자 명단이나 탈퇴 유도 방안 등 내용이 담긴 것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동안 확보한 삼성 내 노조 활동 대응 지침을 담은 문건 등 분석과 함께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하고 있다. 지난 11일 라두식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지회장 피해자 조사에 이어 최근 삼성전자서비스 측 실무진들이 조사를 받았다.노조 대응 전문가로 알려진 A노무사도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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