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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만종 "맨땅에서 이룬 신화, 세상과 나누고 싶다"
[인터뷰] 박만종 "맨땅에서 이룬 신화, 세상과 나누고 싶다"
  • 이재윤 기자
  • 승인 2018.04.24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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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인터뷰] 태양금속열처리 박만종 대표
태양금속열처리의 박만종 대표
태양금속열처리의 박만종 대표

[일요주간=이재윤 기자] 박만종 대표를 만나기 위해 대구 북구 침산동에 위치한 태양금속열처리 공장을 찾았다. 한때 대구 경제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3공단은 예전 같진 않았지만 골목골목 바삐 돌아가는 기계음과 분주히 드나드는 차량들로 활기를 띠고 있었다.

태양금속열처리 1, 2공장은 공단 내 골목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서 있다. 공장 입구 사무실에 박 대표가 직원과 무언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공장 내 따로 번듯한 대표이사 사무실이 있지만 박 대표는 주로 현장에 내려와 직원들과 소통한다.

◆ 차별을 뚫고 최고로 서다

태양금속열처리는 1999년 창업 이래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설비투자로, 지금도 연평균 20%대의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는 금속열처리 전문기업이다. 박만종 대표는 “창업 이후 기술과 품질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고, 앞으로도 열처리 산업 분야 1위 회사로 도약하는데 전사적 역량과 기술, 경영자원을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양금속열처리는 3공단의 1, 2공장과 경북 영천과 경주에 각각 (주)투엠모터스 법인공장을 두고 있다. 박만종 대표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영천과 경주 공장을 방문해 결제 관련 업무를 보고 현장 상황을 체크한다고 했다.

“1999년 1월에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당시 다니던 회사에서 월급의 50% 삭감을 제시했어요. IMF의 영향이었죠. 회사에서는 한 달 간 결정할 여유를 주겠다고 했는데, 그냥 나가라는 말이나 다름없었죠. 그래서 바로 사표 쓰고 나와서 회사를 차렸습니다. 회사라고 해봐야 조그만 철공소 수준이었죠. 저 혼자 작업하고, 배달하고, 영업까지 했어요.(웃음)”

금속열처리공장 내부
금속열처리공장 내부

전라도가 고향인 박만종 대표는 혈혈단신 대구로 왔다. 당시만 해도 지역감정이 만연해 있던 시기여서 온갖 차별과 멸시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묵묵히 일만 했다. 주중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그것도 모자라 주말에는 질통을 지고 막노동 현장을 찾았다.

“고등학교도 그만 두고 대구로 무작정 왔죠. 일종의 반항이기도 했어요. 힘들었던 걸 얘기하자면 책으로 써도 몇 권은 나올 정도였지만, 그저 묵묵히 일만 했어요. 눈만 뜨면 일하고, 기술 연구하고, 그러면서 열처리 분야에서는 최고가 됐죠.”

대구에서 열처리 분야 회사들 중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곳은 박만종 대표의 손을 거치지 않는 곳이 없다. 열처리 분야 최고 기술자로서 가는 회사마다 현장 책임자를 맡아 특허 관련 실적을 쌓으며 차별을 뚫고 당당히 인정을 받게 됐다.

IMF 위기로 수많은 기업들이 무너질 때 과감히 직장을 나와 회사를 시작한 것도 그런 자신만의 기술력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작은 규모였지만 일이 끊긴 적이 없어요. 그만큼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었죠. 거래처에서도 기술적으로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항상 저를 찾아왔으니까요. 직장생활 하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 기술력이 제게는 사업 밑천이었죠. 직장에 다닐 때도 그랬지만 창업을 하고 나서도 일 속에 파묻혀 살았죠. 바깥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를 정도였죠. 회사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나서야 이제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겼죠.”

◆ 세상과 눈을 맞추다

오로지 일만 파고 들었던 박만종 대표는 회사가 어느 정도 기반을 갖추고 나서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고 한다. 자신이 이제껏 걸어왔던 길도 돌아보게 됐다.

자신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힘든 과정을 겪고 있는 이들을 돕고 싶었다. 그렇게 조금씩 세상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문화협회를 알게 됐다.

“회사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서 평소 사회 환원에 대한 생각을 많이 갖게 됐습니다. 그리고 장애인 관련 협회 활동을 하던 지인을 통해 장애인 문제의 심각성을 접하게 됐죠. 한국장애인문화협회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된 거죠. 우리 사회에 소외된 여러 계층들 중에서도 특히 장애인의 소외 문제는 더욱 심각한 수준입니다. 사회적인 시스템도 취약할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인식도 매우 열악한 수준입니다. 이런 문제 해결에 조그만 보탬이라도 되고 싶은 마음입니다.”

박만종 대표의 뿌리기술전문기업인증서, 특허증
박만종 대표의 뿌리기술전문기업인증서, 특허증

박만종 대표는 현재 한국장애인문화협회 대구중구지부 총무, 홍보 역할을 맡고 있다. 단순히 후원을 하는 역할에서 나아가 직접 사람들을 만나 알리고, 동참을 유도하는 적극적 역할을 자임했다.

박 대표는 “고액의 후원자들도 고맙지만, 무엇보다도 1만원, 1천원 소액 후원으로라도 참여하는 분들, 그분들의 관심이 더 절실하다”며 우리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인식의 확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주와 영천에 있는 회사가 이제 6년째 접어들었는데, 사업을 계속 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입을 챙기기보다는 사업확장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추후 사업이 안정권에 접어들고 정년이 되면 많은 부분을 사회와 함께 나누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우리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사회로 환원할 몫이 커진다는 마음으로 회사 규모를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는거죠. 한국장애인문화협회 대구중구지회와도 그런 뜻이 서로 맞았고, 그 뜻에 공감하는 분들이 더 많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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