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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전산시스템 수주 삼성SDS 독식...금감원, 일감몰아주기 의혹 '정조준'
삼성증권 전산시스템 수주 삼성SDS 독식...금감원, 일감몰아주기 의혹 '정조준'
  • 김지민 기자
  • 승인 2018.05.09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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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삼성증권 전산시스템 위탁계약 72% 삼성SDS와 체결...91% 경쟁입찰 배제 '수의계약'
삼성 측, 정보와 기술 보안 중요한 IT업계 특성상 다른 업체에 일감 주기 어렵다는 내부 사정 토로
삼성증권의 이른바 '유령주식' 파문으로 궁지에 몰린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이사가 지난달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삼성증권 사태와 관련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회사 대표 간담회'에 참석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newsis)
삼성증권의 이른바 '유령주식' 파문으로 궁지에 몰린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이사가 지난달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삼성증권 사태와 관련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회사 대표 간담회'에 참석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newsis)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내부통제 시스템 미비로 112조원에 달하는 주식을 착오 입고하는 이른바 ‘유령주식’ 파문을 일으킨 삼성증권이 이번엔 일감몰아주기 의혹으로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삼성증권의 전산시스템 계약의 거의 대부분을 계열회사인 삼성SDS와 맺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지난 8일 ‘삼성증권 배당사고에 대한 검사결과’에 대한 중간발표 시간을 가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삼성증권은 전체 전산시스템 위탁계약의 72%를 삼성SDS와 체결했다. 그중 98건에 해당하는 91%는 경쟁이나 입찰에 의하지 않고 선택해 체결하는 ‘수의계약’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삼성증권은 이에 해당하는 수의계약 건을 모두 단일견적서만으로 체결했고 수의계약의 사유도 명시하지 않았을뿐더러 금액 또한 과다하게 책정돼 금감원은 일감몰아주기 및 부당지원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해 삼성SDS와 타 증권사의 계약 등을 살펴보며 삼성증권과의 거래조건 문제 등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측은 <일요주간>에 이메일 회신을 통해 "본 건과 관련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금융감독원 조사결과에서 지적된 사항에 대해 기존에 발족해 운영중인 당사의 혁신사무국 및 외부인사로 구성된 혁신자문단을 통해 철저히 개선해 나아갈 것을 다시 한 번 약속 드린다“면서 ”향후 예정된 당국의 제재 절차에 대해서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SDS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17% 이상이지만 상장사 일감몰아주기 규제 기준인 30%에는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금감원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계열사 간 거래가 50% 이상을 넘길 경우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을 근거로 내세우며 이번주 내로 공정위에 정보사항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SDS에 대한 그룹의 일감몰아주기 의혹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014년에도 삼성SDS는 내부 매출 거래율이 높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삼성SDS는 지난 2013년, 2014년 특수관계자와 거래는 각각 3조4462억, 4조6158억원으로 매출의 상당 부분을 내부 거래가 차지했다. 이를 비율로 보면 전체 매출에서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6.4%, 65.5%였다.

당시 삼성SDS 측은 이 같은 높은 내부거래 비중에 대해 정보와 기술 보안이 중요한 IT업계 특성상 다른 업체에 일감을 주기 어렵다는 내부 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일감몰아주기 및 부당지원 등의 의혹에 대한 당국의 조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금감원의 이날 발표는 지난달 6일 발생한 삼성증권 배당 사고에 관한 중간 결과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달 우리사주조합원인 2018명의 직원들에게 현금배당을 하는 과정에서 28억1000만원을 28억1000주로 잘못 입력했다.

이날 삼성증권 내에서는 담당 직원이 주식의 착오 입고가 이뤄진지 1분 만에 이를 인지 후 윗선에 보고했지만 주식 거래를 금지하기까지는 37분의 시간이 더 소요됐다. 이 사이 몇몇 직원들은 주식을 매도했고 심지어 매도 금지 공지를 한 후에도 매도한 사실도 드러났다.

실제로 삼성증권의 임직원 22명은 총 1208만주의 매도 주문을 냈다. 그중 501만주가 계약이 체결됐으며 매도 금지 공지를 낸 뒤에도 14명이 946만주나 매도에 나섰다.

22명의 직원 중 13명은 한 차례 매도 뒤 추가로 매도를 했으며, 3명은 배당 착오가 이뤄진 주식을 타계좌로 대체하거나 시장가로 주문했다. 이어 5명은 매도주문 후 취소하기는 했지만 주문수량이 매우 많았다. 단, 직원 1명만이 1주를 상한가에 매도 주문 후 실제 주문이 들어가자 지체없이 취소했다.

이에 금감원은 1명을 제외한 21명에 대해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해 검찰에 고발하고, 금융회사의 지배구조법, 전자금융거래법 등의 위반사항 등 위법사항으로 엄중 조치할 계획이다.

또 금감원은 삼성증권에 대해서도 금융회사에서 금융사고 등 우발상황에 대한 위험관리 비상계획을 마련하지 않아 사건이 커진 점을 지적하며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위반으로 봤다.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삼성증권 우리사주 배당시스템은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이 같은 화면에서 처리돼 착오 입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우리사주배당절차의 경우 조합장 계좌에서 대체 출고‧출금된 후 조합원들의 계좌로 입고‧입금되는 것과 달리 삼성증권은 조합원 계좌로 입고‧입금 처리된 후 다시 조합원 계좌에서 출고‧출금 처리된다. 내부통제 시스템 미비로 예견된 악재였다는 지적이 따르는 이유다.

이어 우리사주 조합원이 보유한 발행주식 총수(약 8900만주)의 30배 이상인 28억이 넘는 주가 입고 처리되도 오류 문구나 입력 거부 등이 뜨지 않았다는 점도 큰 잘못으로 꼽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삼성증권이 3개월~6개월 등 일정기간 영업정지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영업정지 등에 대비한 강구책이 있는지’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그 부분은 아직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삼성증권의 전산시스템을 관리하는 삼성SDS는 이미 삼성 금융계열사에서 벌어진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시스템 오류 문제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지난해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 등은 삼성SDS가 만든 ERP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삼성SDS와의 거래를 늘려왔다. ERP란 기업 내 모든 경영활동을 통합 공유‧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지난 2013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각각 4000억원, 6000억원씩 총 1조원을 들여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개발에만 약 4년을 소요하는 등 긴 작업 기간을 마치고 작년 추석 즈음부터 삼성생명과 같은 삼성의 금융계열사에 본격 도입됐다.

그러나 해당 시스템은 도입 초기부터 ▲계약조회 관리, ▲보험료 수납 오류, ▲보험료 지급 지연, ▲고객 데이터 병합 오류 등 각종 오류들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당시 보험설계사 등 업계 관계자들은 많은 불편을 호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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