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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뇌부 뒤흔든 안미현 검사의 '수사 외압' 폭로...권성동 소환에 문무일 개입했나?
검찰 수뇌부 뒤흔든 안미현 검사의 '수사 외압' 폭로...권성동 소환에 문무일 개입했나?
  • 한근희 기자
  • 승인 2018.05.15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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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검사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권성동 의원 소환 보고하자 크게 질책"
문 총장 "질책 한 적 있다. 이견이 발생하는 건 민주주의의 한 과정"
수사단 "검찰 고위 간부들을 기소하기로 결론 내렸지만 총장이 반대"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을 폭로한 안미현 검사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변호사교육문회화관에서 강원랜드 수사외압 사건 수사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newsis)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을 폭로한 안미현 검사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변호사교육문회화관에서 강원랜드 수사외압 사건 수사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newsis)

[일요주간=한근희 기자]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을 처음 제기한 안미현(39·사법연수원 41기) 의정부지검 검사는 15일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소환을 보고하자 크게 질책했다”고 폭로했다.

안 검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변호사교육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2월8일 권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가 필요하다는 검토 결과 보고서를 상부에 제출한 뒤 문 총장이 이영주 춘천지검장의 대면보고 자리에서 권 의원을 소환하려했다는 것을 심하게 질책했다”고 주장했다.

안 검사는 “문 총장은 ‘국회의원은 일반 다른 사건과 달리 조사가 없이도 충분히 기소될 수 있을 정도가 아니면 소환조사를 못한다’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지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14일 수사관이 권 의원 보좌관의 소환 조사를 위해 보좌관과 통화를 한 이후 대검 반부패부 연구관이 전화를 해 ‘대검에 먼저 보고하지 않고 권 의원 보좌관을 소환하려한 이유’를 추궁했다”며 “이 때문에 권 의원은 물론 권 의원 보좌관도 소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총장이 이영주 춘천지검장을 질책한 것은 당시 춘천지검에 근무했던 직원들 대부분이 알고 있다”며 “대검 반부패부 연구관이 연락을 한 것을 보면 김우현 반부패부장도 권 의원의 소환을 저지하는 데 관여했다고 보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안 검사는 강원랜드 수사단의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권 의원과 반부패부장 등 사이에 다수의 전화통화가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안 검사에 따르면 지난 3월15일 강원랜드 수사단이 대검 반부패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나 검찰 최고위 간부의 관여로 인해 저지됐다.

그는 “압수수색을 저지한 것이 김 반부패부장인지 문 총장인지 알 수 없으나 검찰 최고위 간부가 관여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 의원과 염동열 의원, 오세인 전 고검장, 문 총장, 김 반부패부장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문무일 총장은 “질책을 한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문 총장은 이날 정오께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권 의원을 소환 조사하려는 수사팀을 질책한 적 있느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문 총장은 “이견이 발생하는 건 민주주의의 한 과정이고, 이견을 조화롭게 해결해 나가는 과정도 민주주의의 한 과정”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처럼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안 검사와 문 총장 간 진실공방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이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 고위 간부들을 기소하기로 결론을 내렸지만 문 총장이 이를 사실상 반대했다며 안 검사의 주장을 뒤받침하는 주장을 제기해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수사단은 안 검사가 주장한 수사 외압 부분에 대해 검찰 고위 간부들 기소와 관련해 문 총장에게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했지만 문 총장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양부남 수사단장은 '수사단의 책임 하에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문 총장에게 전달했지만 승낙이 떨어지지 않았고 이달 1일부터 문 총장이 수사지휘권을 행사했다는 게 수사단의 주장이다.

앞서 문 총장은 강원랜드 수사단 출범과 관련해 지휘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수사단은 지난달 27일 권성동 의원을 소환 조사했으며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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