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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계열사 갑질 횡포 고발한 중소업체 '乙'의 피눈물...수억에서 수백억 손실 떠안아
롯데 계열사 갑질 횡포 고발한 중소업체 '乙'의 피눈물...수억에서 수백억 손실 떠안아
  • 김지민 기자
  • 승인 2018.05.18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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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롯데갑질신고센터 개소…"피해 사례 모아 대응할 것"
추혜선 "롯데의 진정성있는 조치와 공정위의 엄정한 판단 촉구"
롯데 측 "계열사 자율경영 방침에 따라 각 계열사서 사업 진행"
정의당 중소상공인·자영업자위원회(위원장 추혜선)는 17일 롯데로부터 당한 갑질 피해를 호소하는 업체 대표자들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갑질 사례를 발표했다. 또[출처] [보도자료] 롯데 계열사들, 협력업체에 전방위적 갑질!|작성자 국회의원 추혜선
정의당 중소상공인·자영업자위원회(위원장 추혜선)는 17일 롯데로부터 당한 갑질 피해를 호소하는 업체 대표자들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갑질 사례를 발표했다.(사진=추혜선 의원실 제공)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뇌물혐의 등 경영비리로 1심에서 실형을 받고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 계열사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는 중소업체들의 ‘미투 갑질’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그렇지 않아도 '오너리스크'로 비윤리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힌 롯데가 더욱 궁지에 몰리는 모양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정의당 중소상공인·자영업자위원회, 롯데갑질피해자연합회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 계열사의 부당행위를 폭로했다. 이들에 따르면 갑질 주체는 다양했다. 롯데마트‧롯데슈퍼‧롯데상사‧롯데건설‧롯데백화점 등 롯데의 다수 계열사들이 힘 없는 중소업체에 다양한 횡포를 이어왔다. 피해자 중 많게는 100억원이 넘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업체도 있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롯데 측은 ▲원가 이하의 납품 요구 ▲물류비‧인건비 떠넘기기 ▲납품업체 몰래 과다한 판매수수료 책정 ▲합작회사 설립 후 설립비용 전가 ▲계약기간 만료 전 강제 철수 명령 ▲금고 강제 탈취 등 갑질로 인한 폐해가 심각했다.

이와 관련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지점에 2007년 10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레스토랑 매장을 운영 계약을 맺은 류근보 아리아 대표는 2016년 9월 매장을 강제 철수 당했다. 2013년 류씨가 매장을 확대하면서 다시 작성한 계약서에 롯데 측이 ‘15일 전에 통보하면 언제든지 계약을 종료할 수 있다’는 내용을 추가하면서 이 같은 강제 철수가 가능했다.

또 류씨에 따르면 2013년 8월 사측은 주류 판매 허가를 받지 않은 아리아 매장에 연회 준비를 위해 술을 사다 보관하라고 지시했다. 아리아가 허가받지 않은 사항이라 이를 지키지 않자 사측은 1주일간 영업 정지를 내렸다. 또 이에 항의하는 직원들의 출입증을 회수하고 백화점 출입 금지 조치까지 했다.

게다가 류씨 매장은 타 매장에 비해 매출과 임대료‧관리비 납입 실적이 높았는데도 불구하고 매출 부진을 이유로 강제 철수됐다. 이에 류씨는 롯데백화점의 횡포를 알리는 1인시위를 했으나 사측은 오히려 명예훼손으로 그를 고소했다.

그러나 류씨가 검찰에서 주장한 롯데의 갑질이 모두 사실로 인정돼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또 2012년 7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전국 롯데마트에 육류 납품을 해 온 윤형철 신화유통 대표는 롯데와의 거래로 109억원 손실을 떠안게 됐다.

롯데 측은 빈번하게 원가보다 싼 납품단가를 요구했고 삼겹살데이 등 할인행사에는 더 낮은 단가로 납품하도록 하는 등 최대 반값 납품까지 요구했다. 또 이 같은 할인행사를 납품업체의 요청으로 진행하는 것처럼 꾸미기 위해 각 업체에 ‘할인행사 요청서’를 특정 양식에 따라 작성할 것을 강요했다.

뿐만 아니라 박스당 2000원~5000원 사이에 불과한 물류비를 최대 3만6000원까지 부과했으며, 삼겹살데이 등 할인행사에는 더 낮은 단가로 납품하도록 요구하고 신용카드 판촉행사 비용 최대 50%를 납품업체에 전가시켰다.

윤씨에 따르면 그간 롯데마트에 육류를 납품하며 거래로 입은 손실액이 법원이 인정한 금액만 해도 109억원에 달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2014년 윤씨는 이 같은 롯데마트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를 했으나, 롯데 측은 곧바로 사건을 대형 로펌 2곳에 맡겨 진행했다.

윤씨도 대형 로펌들에 사건 수임을 의뢰했으나 모두 거절당했고 공정위 담당 부서의 3년간의 조사 끝에 롯데 측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상당 부분 인정돼 과징금 500억원을 부과받고 롯데마트 대표와 임원 등 2명이 고발됐다.

그러나 급작스레 전원회의에서 재조사 결정이 났고 윤씨에게 재조사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이와 관련 정의당은 “롯데 갑질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들은 사건이 공정위나 법원으로 갔을 때 발생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한 정부가 재벌기업들과의 결탁 소지가 없도록 철저히 개혁하고 ‘을’들의 아픔을 씻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추혜선 의원은 “촛불로 정권을 바꿨지만 일터와 골목까지 정의로운 나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롯데를 비롯한 재벌 기업들의 갑질을 청산해야 한다”면서 “정의당 내에 롯데갑질피해신고센터를 개소하고 더 많은 피해 사례들을 접수받아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갑질 논란과 관련 롯데지주 관계자는 18일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기존에 완료된 사안이거나 지금 조사 혹은 조정 중인 사안들로 알고 있다”면서 “별도의 입장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계열사 자율경영 방침에 따라 각 계열사에서 사업을 진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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