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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발 금융시장 쇼크...'제2의 그리스'가 될 것인가?
이탈리아발 금융시장 쇼크...'제2의 그리스'가 될 것인가?
  • 김완재 기자
  • 승인 2018.05.31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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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김완재 기자] 유럽연합(EU)에서 경제규모 3위인 이탈리아가 지난 3월 총선 이후 3개월 가까이 사실상 무정부 상태가 지속되면서 정치에 대한 불안이 금융권으로 번져 채권 금리가 치솟는 등 금융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이 같은 금융 위기는 지난 3월 치러진 이탈리아 총선에서 비롯됐다.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은 총선에서 승리후 동맹당과 손을 잡고 주세페 콘테 피렌체대 법대 교수가 이끄는 내각을 추진, 경제장관으로는 파올로 사보나를 지명했다. 그러나 세리조 마타넬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새 내각에 반기를 들면서 정부 구성에 실패했다.

이후 주세페 콘테가 사임했다. 마타넬라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 고위관료 출신 카를로 코타렐리를 총리로 지명했으나 오성운동과 동맹당은 이를 강력 반발하고 있어 내각 구성안의 통과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2018년 이후 이탈리아 금리와 환율 추이 (사진=NH투자증권)
2018년 이후 이탈리아 금리와 환율 추이 (사진=NH투자증권)

이처럼 3개월간 사실상 무정부 상태가 지속되면서 이례적인 재총선이 제기되면서 유럽연합의 탈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정치권 불안은 이탈리아에 유럽연합과 유로존을 반대하는 정부가 들어설 것이라는 우려로 번지며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불안감은 국채 투매로 이어졌고, 이는 또 금리 급등 등의 이탈리아 금융시장의 불안을 초래했다. 지난 29일에는 이탈리아 채권 10년물 금리가 치솟고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향후 정부 구성 시나리오를 언급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를 막기위한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축소가 연기되고 유럽연합의 적극적인 정책이 재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측했다.

박 연구원은 향후 이탈리아 정부 구성에 대해 ▲무정부 상태가 상당기간 계속되는 경우 이탈리아 금융시장의 혼란은 계속됨과 동시에 유럽중앙은행의 양적 완화정책에 상당기간 의존하는 상황이 이어질 우려 ▲동맹당의 선전으로 우파연합이 단독 집권하게 될 경우 마테오 살비니가 총리가 돼 유럽연합과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 ▲유로존 탈퇴에 대한 우려로 민주당이 의석을 늘리며 연정의 파트너로 등장 ▲대통령이 지명한 코타렐리에 의한 기술관료체제 혹은 소수정부가 구성될 가능성 등을 꼽았다.

한편 이탈리아 금융시장의 불안은 전세계로 확산됐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 급등 영향으로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금리도 크게 뛰었으며, 유럽의 주요 은행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의 변화를 보였다.

그러나 반(反)EU 성향인 오성운동 대표가 유로존을 떠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힌데 이어 친(親)EU 성향인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이 지명한 임시 총리도 새 정부 구성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은 한층 완화됐다.

3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409.03)보다 13.98포인트(0.58%) 오른 2423.01을 기록하며 사흘 만에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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