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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청계재단의 민낯, 자산총액 500억원인데 작년 장학금 고작 2억8020만원
MB 청계재단의 민낯, 자산총액 500억원인데 작년 장학금 고작 2억8020만원
  • 김지민 기자
  • 승인 2018.06.07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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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자신의 자산을 출연해 청계재단을 설립했다. (사진=newsis)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자신의 자산을 출연해 청계재단을 설립했다. (사진=newsis)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소외계층을 위한 장학 및 복지사업을 위해 지난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설립한 ‘청계재단’이 사실상 이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을 위한 창구로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공익법인 설립 허가를 취소하고 재산을 국가에 귀속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시절 “우리는 내외가 살아갈 집 한 칸이면 족해 그 외 가진 재산 전부를 내놓겠다”며 전 재산 기부 공약을 내걸었다. 그러나 취임 후 집권 2년차가 되도록 재산 환원을 하지 않아 야당으로부터 공약을 지키라는 압박을 받았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2009년 8월 자신이 소유한 서울 서초동의 영포빌딩과 대명주빌딩, 양재동의 영일빌딩 등 감정평가액 395억원에서 채무를 제외하고 331억4200만원 상당의 자산을 출연해 청계재단을 설립했다.

장학 사업 대상은 국가 유공자나 독립운동가의 자손, 다문화가정과 소년소녀 가장, 새터민(탈북자), 환경미화원 자녀 등 상대적으로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이었다. 그러나 청계재단은 설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장학금 지급 실적 등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청계재단 장학금, 자산총액 대비 0.56%에 불과

청계재단의 자산총액은 500억원에 달하는데 비해 지난해 장학금은 2억8020만원, 수혜자는 111명에 불과하다. 이는 자산 대비 0.56%에 미친다.

이 가운데 지난 1월 검찰이 다스 실소유주 확인 등을 위해 청계재단 자산인 영포빌딩을 압수수색한 결과 차명 재산의 상속세를 줄이고 다스의 승계 구도 정리에 청계재단을 이용한 정황이 드러나 파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검찰은 이와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5일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청계재단의 자산 규모와 내역은 지난 2011년과 2016년에 크게 변화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의 처남 김재정씨가 2010년 사망하면서 김씨의 부인 권영미씨는 김씨가 보유하고 있던 다스의 지분 5.04%(평가액 약 100억원)을 청계재단에 출연했다. 이때 2011년 청계재단의 자산은 1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후 청계재단은 2015년 서울 양재동 영일빌딩을 매각했는데 이로 인해 2016년 토지와 건물 자산이 전년 대비 각각 87억원, 11억원 감소하는 대신 매각대금을 수익용재산으로 편입하는 등으로 금융자산은 99억원 증가했다.

현재(2017년 말 기준) 청계재단의 자산은 500억원으로 이 가운데 부채는 건물 임대보증금 21억원을 포함해 모두 24억 5000만원 정도다.

지난해 장학금 수혜자 111명...올해는 100명 이하?

청계재단의 주 수입원은 재단이 보유한 건물에서 나오는 임대료 및 관리비가 수입총액의 80~90%를 차지한다. 이외 수입은 권씨가 기부한 다스 지분에 따른 배당금, 기부금 등인데 지난 2012년부터는 청계재단은 기부금 수입이 없다.

이 전 대통령과 인척관계인 한국타이어가 청계재단에 기부금으로 2010년, 2011년 각각 3억원씩 기부했으나 2012년부터는 중단했다. 이로써 청계재단의 기부금 수입도 끊겼다. 이외에는 자체 유치한 기부금 실적이 전혀 없어 장학 사업의 의지에 의문을 자아냈다.

아울러 2015년 영일빌딩을 매각하면서 임대료 및 관리비 수입도 줄어든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계재단 소유의 영포빌딩에 입주해 있는 다스의 자회사 홍은프레닝은 지난 2009년부터 보증금 1억 5000만원만 내고 월세를 내지 않고 사용 중이다. 이에 더해 해당 건물의 1층 사무실 또한 오랫동안 임대가 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학교육연구소는 “청계재단이 정상적인 장학재단이라면 수익을 더 늘리기 위해 임차인에게 당연히 월세를 징수해야 하며 사무실 임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보여준 자산 관리 방식은 부실을 넘어 상식을 벗어났다”고 꼬집었다.

또 청계재단은 사업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인 장학금 수여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계재단의 장학금은 사업 첫 해인 2010년 6억1950만원으로 최고를 찍고 2016년 2억 6680만원(최저), 2017년에는 2억8020만원을 기록하는 등 감소세를 타고 있다.

장학금 수혜자 또한 8년전과 비교해 1/4토막 났는데 2010년 445명에서 현재는 111명에 불과하다. 2016년 대비 2017년 장학금은 1340만원이 늘었지만 수혜 학생수는 오히려 23명이 줄었다. 이러한 감소 추세에 따르면 이번해 장학금 수혜자는 100명 미만이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줄어드는 장학금, 늘어나는 복지사업비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청계재단의 복지사업비는 매년 증가 추세다. 청계재단은 복지사업 목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준비금을 이월하지 말고 3년 이내에 목적에 맞게 쓰라는 서울시교육청의 요구에 따라 2014년부터 장학금 외 복지사업비를 지출하고 있다.

2014년 노숙자에게 패딩 잠바 지급 1100만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청계재단의 복지사업비는 9200만원까지 증가했다.

특히 대학교육연구소는 청계재단의 복지사업비가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 배불리기에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청계재단이 2015년 복지사업비로 4000만원을 지원한 ‘두레(문화)마을’ 상임이사 A씨가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기 때문이다. A씨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전관으로 근무, 과거에 댓글 활동을 하고 국정원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인물이다.

또 대학교육연구소는 “장학금이 재단 운영비와 비교해 현격히 적은 것도 문제”라면서 “주무 관청 조사를 거쳐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요주간>은 이 같은 장학 사업 전반에 대한 청계재단 측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으나 “현재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

현재 청계재단은 상당수 임원들이 검찰에 불려나가고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이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구속되는 등 관련 의혹으로 재판 중에 있다. 이 국장은 2009년 다스 관계사 금강에서 8억원, 2009년~2013년 홍은프레닝(다스 자회사)에서 10억8000만원을 각각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12월 홍인프레닝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지배력을 가진 관계사 다온에 40억원을 부당지원하게 한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장학재단이 공익을 해치는 일을 한 경우 재단의 설립허가 취소와 함께 재산이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로 귀속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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