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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초첨②] 북미정상회담의 주역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인물초첨②] 북미정상회담의 주역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 소정현 기자
  • 승인 2018.06.15 2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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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정권교체 원하지 않아…비핵화 속도낼 것”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 CIA 국장 출신…트럼프와 긴밀 호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13일 새 국무장관에 마이크 폼페이오(Mike Pompeo, 54)를 CIA 국장을 내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마이크 폼페이오와 상당시간 함께 일했다. 폼페이오가 미국 국무장관에 적합한 사람이라고 확신한다.”며 “그는 세계에서 미국의 위상을 회복하고 동맹 관계를 강화하며 적과 맞서고 한반도를 비핵화하는 우리의 계획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에 미국 상원은 화답이라도 하듯, 4월 26일 본회의를 열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지명자의 인준안을 가결했다. 미국 상원은 이날 본회의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57표, 반대 42표로 국무장관 인준 안을 확정지었다.

이에 앞서 폼페이오는 4월 12일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국무장관 인준청문회에 출석하여 “나는 북한의 정권 교체를 지지하지 않으며, 그렇게 바란 적도 없다”라고 못 박았다. 또한 폼페이오 당시 지명자는 “김 위원장을 ‘이성적인 인물’로 본다. 그가 치밀한 계산 아래 미국을 위협하고 자국 경제와 체제 유지라는 고유의 이익을 추구할 것”이지만, “우리가 북한에 보상을 제공하기 전에 영구적이고 불가역적인 북핵 폐기라는 결과를 얻기를 희망한다.”라며, 북한의 의중을 꿰뚫어 보는 냉철함을 보였다.

사실, 폼페이오 신임 국무장관은 어떠한 평가를 받고 있을까? 폼페이오는 국제 안보 문제에 정통한, 능력 있는 고위관리이며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인물이다. 앞으로 미 국무부가 외교적 역할을 잘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폼페이오는 정치적으로는 공화당 내에서도 강한 매파로 분류된다. 북한에 대한 입장도 강경하다. 그는 대표적 ‘비둘기파’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는 달리 북한의 김정은 정권 교체론까지 주장할 정도로 북한에 대해 매우 강경한 태도를 보여 왔다.

그는 북한 비핵화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자주 밝혀 왔으며 군사 옵션 가능성도 언급했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축출을 시사한 폼페이오 국장의 발언은 2017년 7월에 나왔다. 폼페이오는 “북한 주민들도 김 위원장이 없어지길 원할 것”라며 “미국은 김정은 정권을 축출할 수 있을뿐 아니라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도 충분히 제한할 수 있다” 자신했다.

그러나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되는 등 한반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자 우리 정보 당국과 핫라인까지 유지하며 극적으로 입장을 바꿨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폼페이오가 향후 국무장관이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외교 안보 과제인 북핵 해결을 위해 친정 CIA 측의 도움을 지속적으로 받으리라 예상하고 있다. 북한은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5월 9일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억류중인 한국계 미국인 3명을 인계하면서 적극 화답했다.

대니얼 러셀 아시아소사이어티 선임연구원(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은 연구소 웹사이트를 통해 “북한 체제는 정보기관 수장인 중앙정보국 국장의 역할을 잘 이해하기에 폼페이오 국장이 대북 협상에서 틸러슨보다 우위”라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군비통제와 국제안보책임자로 앤드레아 톰슨, 검증과 이행 담당자로 일림 포블렛 등을 지명했다. 특히 북핵 비핵화 관련 주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포블렛 지명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 쿠바 화해 정책, 이란 핵 협상 등을 강력하게 반대해 온 공화당 매파다. 북미 정상회담 후속작업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북핵 검증 실무작업을 깐깐하게 진행하겠다는 포석인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 CIA 국장으로 지나 해스펠(Gina Haspel) CIA 부국장을 내정했다. 해스펠은 상원 인준을 무난히 통과하면서 미국 역사상 첫 여성 CIA국장에 임명되었다.

● 트럼프와 돈독한 유대감 ‘신뢰 얻어’

폼페이오 국장은 이탈리아계 이민자 후손으로 1963년 캘리포니아 주에서 태어났다. 그는 미 육군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육군 장교로 복무했다. 1986-1991년도 미군 장교로 독일 베를린에서 근무한 적도 있고 걸프전에도 참전했다.

이후 하버드 로우스쿨을 졸업하고 유명 로펌회사에서 변호사로 활동한 뒤, 2010년 캔자스 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4선을 기록했다. 하원의원 시절 버럭 오바마 행정부 국무장관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을 벵가지 사태 조사청문회에서 사납게 몰아세운 장면은 익히 알려진 바이다.

폼페이 오는 1998년 자신의 화려한 경력을 배경으로 캔자스 주에서 방위산업체 타이어 스페이스를 설립했는데, 이 회사 투자자는 석유 재벌 공화당 핵심 후원자 찰스&데이비드 코흐 형제이다. 이 회사는 2006년 회사 지분을 매각해서 막대한 돈을 벌었다. 그때 동업자였던 ‘브라이언 불라타오’는 폼베이오가 CIA 국장이 된 후 CIA의 최고운영책임자가 되기도 했다.

폼페이오는 총기규제에 반대하는 전미총기협회(NRA) 회원이며, 공화당 내 보수 극단주의 정치인 모임으로 유명한 ‘티파티’ 소속으로 티파티(Tea Party)를 주도한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현재 트럼프의 부통령이다.

폼페이오는 대통령을 가르치거나 자신의 생각을 밀어붙이는 성향이 아닌 트펌프가 뭘 원하는지 신속하게 알아차리고 충실하게 대변인 역할을 하는 ‘에스 맨(yes man)’ 역할에 충실하였다. 이러한 충성심을 인정받아 단순 정보 사안뿐만 아니라 외교 정책까지 논의하는 긴밀한 사이가 되었다.

폼페이오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초대 CIA 국장으로 임명됐다. 취임 후에는 매일 북한 핵문제, 중국·러시아의 스파이 활동, 중동 테러 등과 같은 민감한 정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브리핑하며 가장 신뢰받는 참모로 부상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공들인 이란 핵합의의 폐기를 강력하게 요구해 왔으며, 2016 대선에의 러시아 개입 의혹이 과장돼 있다고 주장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생각이 잘 맞는 인물이다.

이란 핵협정에 반대해온 폼페이오의 국무장관 합류로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커지게 되어, 미국이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할 경우, 미국과 동맹국들 간 관계가 흔들려 국제관계에 큰 충격과 혼란을 부를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폼페이오는 정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이슬람 혐오자들과 함께 해왔다. 반(反)무슬림 프랭크 캐프니가 진행하는 라디오 쇼에도 여러 번 출연했다. 개프니는 방송에서 무슬림 국회위원들이 무슬림 동포단에 정보를 흘릴지도 모르니 민감한 위원회에는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폼페이오는 또 모스크 건설에 반대하고 샤리아 율법을 우려하는 단체 ‘미국을 위한 행동(Act for America)’의 행사들에도 참석했다. 이 단체를 만든 브리지트 가브리엘은 이슬람이 본질적으로 폭력적인 종교라 주장한다.

폼페이오는 중국과도 긴장된 관계에도 주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강경파 폼페이오 美국무장관 내정에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폼페이오 내정자는 지난 1월 BBC와 인터뷰에서 서구에 은밀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중국의 행태가 러시아의 미국·유럽 전복 시도만큼 우려스럽다고 평하는 등, 중국에 비우호적 태도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 CIA 국장시절부터 북한과 접촉

그간 북미간 물밑협상을 총지휘해온 폼페이오 장관은 6.12 미북 정상이 내놓은 공동성명에도이름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외에 합의문에 이름을 올린 이는 폼페이오 장관이 유일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6월 12일 서명한 공동성명에서 “정상회담 결과를 이행하기 위해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고위급 관리가 주도하는 후속 협상을 ‘가능한 가장 이른 시일에’ 개최하기로 약속한다.”고 밝혔다.

북한 고위급과 후속 회담을 통해 공동합의문에 포함되지 않은 비핵화 시간표를 비롯하여 구체적인 로드맵을 다듬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정상이 공동합의문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원칙에 합의했다면, 폼페이오 장관은 북측과의 논의를 통해 비핵화 원칙을 구체화하는 책임을 떠안게 된 셈이다.

이제 폼페이오 장관은 북측과 합의문에 담기지 못한 ‘완전하고 검정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 가운데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VI)’ 비핵화 부분을 완성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정상회담에 앞서 뉴욕에서 벌인 최종 담판과 2차례 방북 등을 통해 이미 큰 틀에서는 북측과 어느 정도 교감을 이뤘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남은 관건은 ‘속도’에 달려있다는 지적이다.

북한과 막후 채널을 운영해온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인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3월과 5월 2차례 방북해 김 위원장으로부터 비핵화 의지를 직접 확인하며 이번 정상회담의 밑그림을 설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북을 명령한 것은 국무장관으로 정식 지명한 직후인 3월 하순이다. 폼페이오 국장은 의회의 지명 승인을 기다리지 않고 조용히 백악관을 벗어나 북조선에서 김 위원장과 마주했다. 당시 폼페이오 CIA 국장은 방북 시에 백악관과 국무부 당국자를 데리고 가지 않았으며, 동행한 것은 미 정보기관의 직원뿐이었다고 한다.

이는 2000년 10월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난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 이후 18년 만에 이뤄진 북미간 최고위급 접촉이었다. 1차 방북 당시 국무장관 지명자 신분이였던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후 돌아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정상회담을 계속 추구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CIA 내 한국전담부서 KMC 신설

현재 미국 연방정부 산하에는 16개 정보기관이 있다. 그중 북한 정보를 주로 다루는 기관은 CIA를 비롯해 국방정보국(DIA), 국방비밀국(DCS), 국가안보국(NSA), 미군전략사령부(USSC), 국가지리정보국(NGA), 국가정찰국(NRO), 국무부 정보조사국(INR) 등이 있다. 이 정보기관들은 2017년 하반기 북·미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자 북한 정보 수집활동을 최우선 과제로 촉각을 곤두세웠다.

폼페이오가 CIA 내에 ‘북한 작전’에 특화한 KMC(코리아 임무 센터)를 신설한 것은 지난해 5월이다. 2017년 5월 비공개로 방한한 폼페이오는 한미연합사령관과 함께 북한으로부터 포격당한 바 있는 연평도를 찾았다. 이어 CIA 내에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위협 전담 ‘코리아 임무 센터’(KMC)를 창설해 북한문제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CIA가 대북 라인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폼페이오 지시로 설립된 KMC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CIA는 이미 2015년 동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 유럽, 서아시아, 중앙 및 남아시아, 서반구 등 6개 지역별로 미션센터를 발족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북한 문제는 동아시아태평양 미션센터의 한 부문에 불과했다. 지금은 북한을 전담하는 KMC로 따로 독립한 것이다.

특히 KMC의 책임자는 CIA 한국지부장을 지낸 재미교포 앤드루 김이다. CIA는 지난해 5월 10일 이례적으로 KMC 신설 사실을 공개하면서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위협을 해소하기 위해 KMC에는 CIA 전 부서에 걸쳐 경험 있는 요원들을 동원하고, 그 책임자로 ‘베테랑 작전 요원’을 선발했다”라고 밝혔다.

앤드루 김은 평창 동계올림픽 때 한국에 온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과 직접 접촉해 북미 대화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진다. KMC에는 또 다른 한국계가 있다. 이용석 부국장보인데, 그가 지난해 10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관한 인물평과 북한의 전략적 의도 등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KMC는 언론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2017년 지난해 10월 이 부국장보는 조지워싱턴 대학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김정은은 대단히 합리적인 인물이다. 한반도에서 가장 전쟁을 원치 않는 사람이 바로 김정은일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의 발언은 미국 주요 매체에 일제히 보도됐고, 덩달아 KMC가 세간에 널리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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