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聖人)은 물과 같아서 자연의 도에 따라서 하기에 근심이 없다"

김선국 박사 / 기사승인 : 2018-06-19 15:39:17
  • -
  • +
  • 인쇄
물리학 박사 김선국의 노자(老子) 이야기(9)
김선국 박사.
김선국 박사.

[일요주간=김선국 박사] 다시 말하지만 노자의 도덕경은 도를 얻어서 대단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말하는 책이 아니다. 노자는 가장 평범해지고 가장 낮아지는 것을 끝없이 얘기한다.


노자의 도는 성령의 은혜를 받아서 혹은 수련을 통하여 신통력을 얻어서 세상이 온통 즐거워지고 늘 기쁨에 차 있는 그런 것 하고는 전혀 다르다.


다투지 않음, 不爭


여기서 노자가 말하는 최고의 선(善)을 들어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노자는 최고의 선을 물에 비유하여 성인은 물과 같아서 사람들이 싫어 하는 것을 하고 낮아져서 세상을 대할 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 물과 같이 다툼이 없이 자연의 도에 따라서 하기에 근심이 없다고 설명한다.


上善若水 (상선약수)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水善利萬物而不爭 (수선리만물이부쟁)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지만 다투지 않으며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처중인지소오 고기어도)


뭇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머무르니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성인은 물과 같아서 잘하는 것들을 계속해서 열거한다.


居善地 (거선지) 머무를 땅을 잘 고르고


心善淵 (심선연) 마음은 그윽하게 하며


與善仁 (여선인) 나눔에 어짐으로써 하고


言善信 (언선신) 말은 믿음직스럽게 하며


政善治 (정선치) 정치는 잘 다스리고


事善能 (사선능) 일은 능하게 처리하며


動善時 (동선시) 움직임에는 때를 잘 가리고


夫惟不爭 (부유부쟁) 무릇 그저 다투지 않으니


故無尤 (고무우) 때문에 근심이 없다.


성인은 물처럼 흘러간다. 똑똑하다는 사람들은 규범과 규칙을 만들고 다스리는 법도를 정하여서 세상을 다스린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면 최고의 지성과 인기를 누리며 국민들을 다스린다. 그래서 추종세력도 생기고 잘 다스린다고 생각들을 한다. 그러나 세상의 정치를 보면 여당과 야당이 있어서 서로에 대한 견제와 비판, 정책에 대한 첨예한 대립이 있다.


이 세상에는 모든 이들을 만족시키는 방법이 없기에 각자가 지지하는 정당이 따로 있다. 그래서 그들의 지도자를 뽑지만 자신이 뽑은 지도자조차도 나중에는 마음에 안 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노자가 이야기하는 성인은 현실세계에는 있을 수 없다. 노자의 성인(聖人)정치는 그의 이상주의일 뿐, 이 땅에서는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을 꿈인 지도 모른다.


노자는 현실세계에 대한 기대를 포기한 사람이다. 공자가 노자를 찾아 왔을 때 노자는 공자에게 쓸데없이 세상 일에 끼어들지 말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고, 공자는 이에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장자>나 다른 책에 묘사되어 있다.


노자는 세상을 빗대어서 또 다른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노자는 이 세상에 관심이 없다. ‘에고’들이 서로 갈등하고 싸워대는 이 세상에 대한 희망이나 기대를 포기하고 그가 역사에서 사라진 것은 그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서 다음 장에는 신퇴(身退), 몸을 물리치는 대목이 나온다.


◆ 요약


上善若水 (상선약수)


水善利萬物而不爭 (수선리만물이부쟁)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처중인지소오 고기어도)


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言善信 (거선지 심선연 여선인 언선신)


政善治 事善能 動善時 (정선치 사선능 동선시)


夫惟不爭 故無尤 (부유부쟁 고무우)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지만 다투지 않으며


뭇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머무르니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머무를 땅을 잘 고르고 마음을 그윽하게 하며


나눔에 어짐으로써 하고 말은 믿음직스럽게 하며


정치는 잘 다스리고 일은 능하게 처리하며 움직임에는 때를 잘 가리고


무릇 그저 다투지 않으니 때문에 근심이 없다.


<다음회에 계속>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