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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가동 중단...노조 "무급휴직 압박 수단" 비판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가동 중단...노조 "무급휴직 압박 수단" 비판
  • 박민희 기자
  • 승인 2018.06.28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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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 해양사업본부 일부 조직 통폐합하고 임원 3분의 1로 줄여
노조 "기존 노사 합의 무시하고 강압적인 희망퇴직...혼란 가중"

[일요주간=박민희 기자] 올해들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인 35척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5척을 수주한 국내 조선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해양플랜트는 수주 절벽에 직면해 있다.

해양플랜트 수주가 수년째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일감이 줄어들자 현대중공업은 해양사업본부의 일부 조직을 통폐합하고 임원도 3분의 1로 줄이는 등 비상경영에 나서고 있다. 급기야 현대중공업은 최근 해양플랜트 공장 가동 중단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현재 진행중인 공사가 마무리되는 8월이 되면 수주가 바닥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이하 노조)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측에 "즉각적인 고용 안정 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노사간 협력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며 정부의 조선업특별업종 지원 신청과 일감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교육과 유급휴직에 합의하며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노조는 "회사가 기존의 합의를 무시하고 강압적인 희망퇴직을 진행했다"면서 "현장은 혼란에 빠져있다"고 비판했다.

공장 가동 중단 발표 당시 회사 측은 수주 실패의 요인을 ‘높은 고정급’ 탓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조는 “악의적인 선동에 불과하다”며 과도한 비정규직 중심의 고용 구조와 불안정한 생산관리, 공정 지연과 하자 발생 등을 경쟁력 상실의 원인이라며 회사 측의 지적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노조는 경쟁사인 삼성중공업이 유휴인력 고용 재배치를 통해 생산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조선업계간 치열한 수주전에서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며 자사의 상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어 공장 가동 중단에 대해 “무급휴직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같은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의 경우 물량 부족을 전 조합원의 유급 휴직으로 해결했는데 현대중공업만 유독 무급휴직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해양공장 가동 중단 선언으로 조선업계에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해양플랜트 인력은 정규직과 협력업체 직원 포함 5600명이다. 신분이 불안정한 협력업체 직원들은 대량 실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노조는 “이들을 계속 일하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전환배치나 순환 휴직 등의 고용 보장을 위한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회사 측에 요구했다. 아울러 “문제는 회사가 성실히 교섭에 나오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장가동 중단을) 실시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조선업 불황 여파로 장기적 경제 침체를 맞고 있는 울산의 앞날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루어진다면 울산 동구가 초토화될 상황인데 중앙정부, 울산시, 동구청은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다”고 주장했다. 즉 온성차업체인 한국CM 군산공장 폐쇄로 지역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상황을 타개해 줄 방안이 절박히 필요하다“며 “한국 조선업과 현대중공업의 발전, 노동자들의 고용 안전을 위해서 성실한 교섭을 통해 현재의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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