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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이면 '하청업체 갑질'..."지주사 지원 강요" 논란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이면 '하청업체 갑질'..."지주사 지원 강요" 논란
  • 김지민 기자
  • 승인 2018.07.03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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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ewsis)
(사진=newsis)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최근 아시아나항공(이하 아시아나)에서 기내식 공급 차질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협력업체 대표가 자살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아시아나는 이달부터 기내식 공급 계약 업체를 변경했다. 지난해 아시아나는 2003년부터 15년 동안 아시아나에 기내식을 공급해온 독일 루프트한자 ‘LSG아시아’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올 7월부터 ‘게이트 고메 코리아’가 기내식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아시아나-게이트 고메 코리아, 30년 만기 ‘장기’계약 체결 배경

게이트 고메 코리아는 2016년 10월 중국 HNA(하이난항공)그룹의 계열사 게이트 고메 스위스와 아시아나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아시아나항공은 LSG아시아와 기내식 공급 계약을 5년 만기로 연장 체결해왔던 것과 달리 게이트 고메 코리아와는 최대 30년 만기로 체결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 같은 장기계약은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되면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주목을 받았다.

당시 박 회장은 금호고속과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자금이 필요했는데 하이난그룹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인 금호홀딩스에 1600억원을 출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애초부터 금호타이어 인수 대금을 위해 영업이익률이 높은 기내식 사업권을 담보로 내세운 것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했다.

LSG아시아 측도 기내식 계약 연장을 위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에 대규모 투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금호홀딩스가 아닌 아시아나항공에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들의 입장차는 더욱 커졌다.

아시아나 기내식 사업권을 둔 이들의 삼각관계는 지난해 LSG아시아가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몇 차례 민원을 제기하면서 세간에 공개됐다.

◆ “계약 연장하려면 투자해줘”

LSG아시아와 아시아나는 기내식 공급에 대해 5년마다 재계약을 해왔는데, LSG는 재계약 과정에서 2000억 규모의 투자금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LSG 측에 따르면 아시아나는 2015년 6월부터 지주회사 금호홀딩스에 지원을 요구했다. 2016년 7월에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 1600억원어치를 20년 만기·무이자로 사 달라고 강요했다.

LSG는 이를 거절했더니 기내식 공급 계약이 끊겼고 이후 아시아나는 게이트 고메 코리아와 새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LSG는 기내식 사업권을 빌미로 지주사 지원을 요구한 것은 불공정 거래 및 계열사 부당지원 행위라며 공정위에 제소했다.

이후 계약에 따라 게이트 고메 코리아가 이달 1일부터 아시아나항공과 아시아나의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아시아나의 기내식을 담당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런 화재 사고로 차질이 생겼다.

아시아나항공이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과문.(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과문.(사진=아시아나항공)

 ◆ 아시아나 기내식 공급 차질...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3월 게이트 고메 코리아의 기내식 생산 신축공장에서는 방화문 설치를 위해 용접 작업을 하던 중 갑작스레 불이 났다. 이에 게이트 고메 코리아는 기내식 공급 계획을 3개월 미뤘고 아시아나는 7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약 3개월간 ‘샤프도앤코’와 기내식 공급 계약을 맺었다.

LSG아시아와의 계약 연장도 고려했으나 아시아나는 LSG아시아-게이트 고메 코리아-아시아나항공 순과 같은 하도급 형태의 공급을 계약 조건으로 내걸었고 LSG가 이를 거절하며 이들의 합의는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샤프도앤코 또한 외국계항공사에 기내식을 공급하는 업체지만 직원 수가 100명이 채 되지 않고 하루 3000여개 분량만을 처리하던 소규모 업체다. 이에 하루 2~3만개에 이르는 아시아나 주문을 애초부터 처리할 수 없었던 업체라며 기내식 대란은 예견된 일이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샤프도앤코는 기내식 공급 과정에서 포장과 배송 등에 지연이 발생했다. 이 영향으로 아시아나는 1일 80여편의 항공기 중 51편이, 2일 75편 항공기 중 18편이 1시간 이상 출발지연됐다. 이 중 1일 36편, 2일 16편은 기내식이 없는 ‘노 밀(no meal)’ 상태로 운항했다.

이 가운데 샤프도앤코에 물품을 공급하는 협력사 한 곳의 대표 A씨가 2일 오전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돼 애도의 물결이 흐르고 있다. A씨는 최근 아시아나에 기내식 납품문제로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경찰은 주변인 진술과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며 납품 계약에서 갑질, 무리한 요구 등이 있었는지의 문제도 살펴보고 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 이후 여전히 기내식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아시아나는 기내식 공급 정상화에는 하루 이틀 정도가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기내식을 제공받지 못한 승객들에게 기내 면세점 등에서 사용 가능한 3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승객들은 운항 지연 등에 대한 설명이 미흡했던 점 등을 꼽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는 3일 자사 홈페이지에 “현재 회사의 인력과 자원을 집중 투입해 시행 초기의 오류를 현저히 줄여나가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정상적인 기내식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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