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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가천대길병원 '갑질' 논란, 노사 갈등 격화..."회장 생일 축하 등 강요" vs "다 파악하기 힘들다"
인천 가천대길병원 '갑질' 논란, 노사 갈등 격화..."회장 생일 축하 등 강요" vs "다 파악하기 힘들다"
  • 노현주 기자
  • 승인 2018.07.27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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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측 "회장님 생일잔치에 직원 초대하거나 회장님이 주최 할 수 있는 행사 없어"
새노조 "병원 현장에서 인력 부족으로 노동 강도가 높아 모든 부서에서 고통 호소"
(사진=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 지부).

[일요주간=노현주 기자] 인천의 '가천대길병원'이 이길여 이사장의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이를 계기로 설립된 새 노조(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산하 가천대길병원 지부)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 직원들이 이사장의 생일을 축하하는 영상을 만드는 일에 강제로 참여한 것은 물론 이사장의 자택을 관리하는 데 동원됐다고 폭로했다.

노조에 따르면 길병원에는 조합원 수가 600여명에 이르는 기업 노조가 설립돼 있으나 갑질과 부패,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해 기존 노조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아 새로운 노조가 설립됐다. 이번에 설립된 노조는 기업 노조와 별도로 새로운 산별노조다.     

노조에 따르면 가천대길병원은 지난 20일 새 노조인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 지부가 설립 된 후 노동조합 간부를 미행하고 정당한 조합 활동을 방해하는 등 부당노동행위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19년 전 민주노조가 처음 설립됐을 당시에도 갖은 탄압으로 끝내 노조를 좌초시켰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이들은 “병원 측이 노동조합 간부에게 부서이동을 들먹이며 협박하거나 임금을 더 받을 수 있도록 업무를 재설계하겠다고 회유했다”며 “노조가 정당한 조합가입 권유 활동을 하는데도 CCTV로 동선을 감시하고 직원들의 퇴근 경로까지 통제해 가입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간관리자들은 기업 노조 탈퇴조합원들과 미가입 직원들을 확인해 기업노조 가입을 강제로 진행하고 노무관계자의 업무시간이 아닌 토요일 저녁 7시에 직인도 없는 '교섭요구 사실의 공고'를 게시해 새 노조의 교섭권을 침해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을지대병원, 건양대병원처럼 병원을 개인의 사유물처럼 여기고 갑질을 일삼던 병원들도 노조가 생기자 갑질이 멈추고 노조와 성실히 협상했다. 그러나 가천대길병원만은 오히려 더 노조를 탄압하고 부당노동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병훈 가천대길병원지부 수석부위원장은 “과거에는 한 번도 시행된 적이 없었던 ‘감염관리와 환자안전사고 예방’이라는 허울뿐인 이유로 야간 및 심야시간 출입로를 차단해 직원들의 퇴근경로를 강제로 변경, 새 노조의 홍보 활동을 차단했다”며 병원의 부당노동행위를 증언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가천대길병원의 민주노조 파괴는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하는 범죄일뿐만 아니라 수퍼 갑질의 출발점”이라며 “정부는 노동존중사회 실현을 위해 노조가입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가천대길병원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철저한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한다”고 수사를 촉구했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쳐).
(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쳐).

앞서 지난 22일 노조는 전체 직원을 역량강화교육을 한다며 강제로 회장 기념관을 견학하고 VVIP 병실을 전용 사용해 물리치료, 피부 관리, 영양사 등을 사적으로 부르는 일도 다반사였다고 병원 내 만연한 갑질을 폭로했다.

또한 공짜노동을 강요하는 등 근로기준법 위반 의심 사례도 부지기수라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출근시간은 기록하는데 퇴근시간은 기록할 수 없는 출퇴근 관리 관행으로 병원 측이 시간외근로수당 없는 '공짜노동'을 강요했다는 것. 특히 지난 5월부터 차세대 전산시스템 교체로 인해 조기출근과 야근·휴일근로가 계속되고 있지만 시간외근로에 대한 보상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이다.

이렇다 보니 갖가지 공짜노동이 횡행하고 있으며 길병원 현장은 인력 부족으로 노동 강도가 높아 모든 부서에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것. 

이에 대해 길병원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생신 축하와 관련해서) 확인해 본 바로는 최소 5년 전에 있었던 일로 회장님이 자녀가 없으니까 직원들이 생신에 맞춰 축하드린다는 동영상을 찍어 드린 것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정기가 아니고 단기적으로 한번 있었던 일이라며 회장님의 갑질이라고 말할 수 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장님 생일잔치에 직원을 초대하거나 회장님이 주최 할 수 있는 행사는 없었다”며 부서별로 행사가 있었다는 것도 민주노총의 보도 자료만 가지고 파악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공짜노동과 부정부패에 대해선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 하는 중으로 부당한 부분이 있다면 새로 생긴 노조랑 대화할 예정”이라며 “병원이라는 곳이 여러 가지 직군이 많다보니까 직원들의 말이 달라 하나하나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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