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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 내부시스템 구멍 1700억 날릴 위기...고객이 '유령주식' 매도
유진투자증권, 내부시스템 구멍 1700억 날릴 위기...고객이 '유령주식' 매도
  • 김지민 기자
  • 승인 2018.08.09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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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 CI
유진투자증권 CI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유진투자증권이 해외주식거래 중개 과정에서 주식병합 결과를 제때 반영하지 않아 고객과 법적 공방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젔다.

고객은 전산 오류로 인해 실제 주식보다 더 많은 주식을 내다 팔아 이익을 봤지만 해당 증권사는 실수라며 초과 수익 반환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일 한국일보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A씨는 지난 3월27일 유진투자증권을 통해 미국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인 ‘프로셰어즈 울트라숏 다우30’ 주식을 665주 매입 후 5월 이를 전량 매도했다.

문제는 A씨가 665주를 전량 매도하기 전날 해당 주식을 4대1로 병합하면서 발생했다.

주식병합이란 두 개 이상의 주식을 합치는 것으로 주당 가격이 높아지게 되는데, 병합을 할 경우 팔 수 있는 주식 수도 병합 비율만큼 줄여야 한다. 그러나 유진투자증권이 A씨의 주식을 병합 후 이를 전산 시스템에 반영하지 않으면서 A씨의 주식 수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당시 병합으로 원래라면 A씨의 주식이 166주로 줄어야 했지만 A씨의 계좌에는 이 같은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A씨는 실제로 갖고 있지 않은 ‘유령 주식’ 499주를 판 셈이 됐고, 이에 따른 A씨의 초과 수익은 17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투자증권은 뒤늦게 해당 오류를 파악하고 해당 499주를 시장에서 사서 결제했고 A씨에게 초과 수익을 돌려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그러나 A씨는 증권사의 실수라면서 금감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증권사의 실수가 명백하기는 하나 처음 있는 일이라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이라면서도 A씨가 해당 주식이 '유령주식'이라는 것을 알고도 일부러 주식을 팔았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오류에 대해 지난 4월 발생한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파문과 ‘시스템 허점’이라는 맥락이 같다며 내부통제시스템 미흡 등을 지적했다.

앞서 금감원은 삼성증권 사태를 계기로 증권사의 주식매매 내부통제시스템을 점검하고 주식 대체 입·출고 과정 등의 문제점을 확인하는 개선방안을 마련했지만, 이번 사례와 같이 해외주식 거래에 대해서는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사건은 엄연히 삼성증권의 주식배당 오류와는 다르다는 입장을 표했다.

현재 증권 시스템에 따르면 해외주식의 분할·병합의 경우 한국예탁결제원이 해당 사실을 증권사에 고지해야 증권사는 거래 제한 조치를 취한 뒤 이를 자사 시스템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시스템상 국내 고객의 증권계좌에 즉각 반영하지 않는 의 시스템의 허술함 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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