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의 모든 것은 어떤 법칙에 의해 펼쳐진다"

김선국 박사 / 기사승인 : 2018-09-03 1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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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박사 김선국의 노자(老子) 이야기(19)

[일요주간=김선국 박사] 이번 화에서 세상 사람들은 잘 모르는 도의 세계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노자는 ‘에고’의 눈으로 보며 살아가는 세계와는 다른 궁극의 세계를 묘사 하면서 세상 사람들이 어리석음을 알아차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궁극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 황홀의 경지, 恍惚


노자는 회의적이면서도 도의 세계에 대해서 묘사한다. 그러나 도는 도대체 묘사가 가능하지 않다. 도를 직접 본 노자는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보자. 그 글자 안에 노자가 본 도가 있지만 누가 그것을 알아챌 수 있을까?


孔德之容唯道是從 (공덕지용유도시종)


큰 덕의 모습은 오로지 도를 따라서 나오는데


道之爲物惟恍惟惚 (도지위물유황유홀)


도라고 하는 것은 그저 황하고 홀할 뿐이다.


도는 우주의 넓음을 설명하는 현대물리학의 세계를 안다고 아는 것이 아니다. 우주는 138억년 전에 빅뱅(Bigbang)에 의해서 생겨났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 이론이 틀렸다고 한다. 빅뱅 이론보다는 팽창(Inflation) 이론이 더 설득력이 있고 다중우주(Multiverse) 이론이 나오면서 우리가 아는 우주 이외의 다른 우주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노자는 최첨단의 물리학은 몰랐지만 그가 본 도는 모든 상상을 넘어서 황홀한 것이다. 그 황홀함을 상세히 묘사할 수 없어서 상(象)과 물(物), 정(精), 진(眞), 신(信) 같은 단어들로 묘사해 놓았지만 그가 본 진리의 세계를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다.


惚兮恍兮 其中有象 (홀혜황혜 기중유상)


황홀하고 황홀하니 그 중에 상(象)이 있고


恍兮惚兮 其中有物 (황혜홀혜 기중유물)


황홀하고 황홀하니 그 중에 물(物)이 있도다


상과 물은 상대되는 개념이다. 상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나타내고 물은 보이는 세계를 나타내지만 모두가 보이지 않음에서 온 것들이다.


우주의 물질에 의한 에너지는 5%, 암흑 물질 25%, 암흑 에너지가 70%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인간의 눈으로 관측할 수 있는 것은 겨우 5%에 불과하다. 나머지 95%는 인간의 능력 범위 밖이다. 현대물리학이 밝혀낼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하고 있으나 그런 영역은 물질세계를 초월해 있고 그 세계를 황홀하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 황홀함의 세계는 신비주의자들의 영역이다. 그들은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서 신성(神性)의 영역을 체험한다. 미래에는 과학자가 신비주의자가 되고 신비주의자는 과학자라고 한다. 지금의 물질세계 너머의 궁극의 진리를 찾아가는 사람들을 과학자라 부르든 신비주의자라 부르든 같은 말일 것이다.


窈兮冥兮其中有精 (요혜명혜기중유정)


고요하고 그윽하니 그 가운데 정(精)이 있고


其精甚眞其中有信 (기정심진기중유신)


그 정(精)이 깊어서 진(眞)이 되고 그 가운데 신(信)이 있다.


정과 진은 만물 각각의 상태를 나타내는 말일 것이고 그 정과 진 가운데서 신, 즉 미더움이 있다는 말이다. 만물이 우연히 생긴듯이 보이지만 그 모든 것은 어떤 법칙에 의해서 펼쳐진 것이니 만물 가운데서 우리는 도의 펼쳐짐을 볼 것이고 이 온 우주의 펼쳐짐은 그 자체가 하나의 완벽한 세상이다.


우리는 그 가운데서 도에 대한 믿음(信)을 볼 것이다.


自古及今 其名不去 (자고급금 기명불거)


옛부터 지금까지그 이름이 사라지지 않았으니


以閱衆甫 (이열중보)


중보(衆甫)를 살펴보나


吾何以知衆甫之狀哉 以此 (오하이지중보지상재 이차)


내 어찌 중보(衆甫)의 모양을 알리오. 이 도(道)로 부터이다.


중보는 만물이라는 의미이다. 도가 이 세계에 펼쳐져서 만물이 되고, 그 만물의 펼쳐짐을 중보라고 보면 좋을 듯하다.


여기서 현대물리학적 지식을 가지고 간단히 우리가 사는 세상과 우주와 그 너머를 감히 논해보자.


모든 궁금증 중에 가장 궁금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 존재란 무엇인가’ 일것이다. 그 다음은 ‘이 세상은 무엇인가’ 일것이다. 가장 첫 번째 화두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두 번째 의문에 대한 나의 생각을 풀어보고자 한다.


이 세상은 어디서 왔을까? 우리는 보통 빅뱅을 알고 있다. 한 점의 특이점에서 우주가 138억년 전쯤에 태어났고 그것이 팽창해서 지금의 우주 모습을 만들었다는 것이 얼마 전까지 과학의 정설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새로운 관측들이 일어나면서 우주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학설들이 생겼다. 급팽창 이론이 그것이다. 우주는 처음에 한점에서 생겨나서 빛의 속도로 팽창한 것이 아니라 순식간에 지금의 크기로 팽창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태초 3분간’이라는 책에서는 3분동안 우주에서 일어난 일을 표준모델을 가지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그 3분보다 훨씬 더 짧은 상상할 수도 없는 10~32초 만에 우주가 거의 다 완성이 되고 그 이후에 우주가 서서히 팽창하고 있다는 것이 팽창 이론이다.


기존의 빅뱅 학설은 이제 틀린 이론이 되었고 순식간에 생긴 우주에 더해서 이제는 인간의 모든 상상력이 더해진 우주 이론이 탄생하게 되는데 그것이 다중우주 이론이다.


우주는 하나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주가 하나가 아니라니… 겨우 400년 전에는 지구가 온 우주의 중심이고 평평했으며 신(神)이 지구의 인간을 중심으로 모든 별들을 운행하도록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수천억개의 별이 1개의 은하를 구성하고 또 수천억개의 은하가 우리 우주를 구성하고 있다는 천문학적인 관측을 넘어서서 이제는 우리가 사는 우주 너머에 셀 수 없는 우주가 있다는 것이 점점 설득력을 가지게 됐다.


그러면 이 세상은 과연 무엇인가? 이 물질의 세상은 뉴턴의 법칙이 적용되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적용되고, 슈뢰딩거의 양자론(量子論)이 적용되는 세계에서 이제는 그런 법칙들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 무한한 수의 우주가 지금도 태어나고 있다는 다중우주의 세계를 지금 최고의 물리학자들은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이 밝혀낸 세계는 궁극의 세계의 극히 일부분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른 차원을 물질 세계가 다 묘사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노자가 본 도는 현대과학의 차원을 훨씬 넘어선 그 무엇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물질의 세계가 실제라고 생각하지만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물질은 에너지화 되어서 형체가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이 최근의 물리학 이론이다. 그런 법칙을 훨씬 넘어선 또 다른 법칙들이 적용되는 또 다른 우주가 있다는 것은 우리의 이성으로는 생각조차 못하던 것이다.


하루하루를 살면서 아주 작은 것에 분노하고 절망하며 슬퍼하고 기뻐하는 인간들의 모습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사소한 것에 혹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에 목숨거는 가엾은 지구의 존재들은 무한한 우주 너머의 또 다른 우주를 상상조차 못하고 있다.


이 세상은 진화론이나 창조론 같은 것들을 넘어선 어떤 것이다. 세상 너머의 실상의 세계나 도라고 부르는 것은 이런 모든 논의들 너머에 있는 무한의 바다이다. 인간들이 상상하는 신(神)은 종교나 진리라고 부르는 그것을 훨씬 넘어선 그 무엇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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