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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CU 편의점주 자살 사건 잊었나?...가맹점주들 "본사 허위과장 매출 제시 피해자 양산"
5년 전 CU 편의점주 자살 사건 잊었나?...가맹점주들 "본사 허위과장 매출 제시 피해자 양산"
  • 박민희 기자
  • 승인 2018.09.14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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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박민희 기자] 지난 2013년 적자로 어려움을 겪던 CU편의점주가 자살한 사건으로 거센 비난 여론에 뭇매를 맞고 경영진들이 직접 고개를 숙이고 사과까지 했던 편의점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이 이번에는 수익을 부풀려 점주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CU가맹점주들이 본사의 권유로 점포를 개설했다가 수익 부진으로 적자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며 불합리한 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CU점포개설피해자모임(이하 피해자모임)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와 함께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CU 본사) 앞에서 “본사가 허위과장된 매출액을 (예비 가맹점주들에게) 제시해 무분별한 출점으로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며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피해자모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점주들에게 일 매출액을 최소 150~180만원 정도로 제시하며 점포 개점을 권유했다. 그러나 실제 매출액은 66~120만원에 불과했고 결국 생존이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현재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제하면 사실상 꾸준히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반대로 본사는 수익을 내고 있어 점주와 본사의 수익이 반비례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 아울러 과도한 위약금의 부담으로 점포를 쉽게 폐점하지 못하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피해자모임에 따르면 2007년에서 2016년까지 CU의 가맹점수는 3635개에서 1만746개로 3배가 증가하면서 편의점 업계의 점포 수 기준 국내 1위에 올랐다. 그에 따라 본사 매출액은 3.2배, 영업이익은 6.2배, 당기순이익은 5배 증가한 반면 점주들의 연평균 매출액은 19.64% 증가하는데 그쳐 최저임금 인상률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수익이 오히려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피해자모임은 본사에 △전 계약기간동안 최점임금 수준의 실질적인 최저수익 보장 △폐점위약금 철폐와 ‘희망폐업’ 시행 △지원금 중단 압박을 통한 24시간 강제영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BGF리테일은 2014년 업계 최초로 24시간 운영의 틀을 깨고 19시간 운영을 기본으로 하는 가맹형태를 도입하겠다며 가맹점에게 24시간 혹은 19시간 중 운영 시간을 선택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점주들은 19시간 운영 점포에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는 등 24시간 운영 점포와의 차별화를 통해 사실상 본사 측에서 24시간 운영을 강제한다고 주장한다.

피해자모임은 “많은 점주들의 노력으로 가맹사업법에 단체구성권, 거래조건 협의요청권, 영업시간 강제 금지 등의 편의점주 보호장치가 생기면서 최소한의 제도개선이 있었다”며 “이제 구조적인 문제를 풀어 함께 공존해야 하고 더 이상 피해점주가 양산돼서는 안되며 불가피하게 나오더라도 합리적인 구제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사와 가맹점주들 간의 상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일요주간> BGF리테일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하고 연락 받을 전화번호를 남겼지만 BGF리테일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없었다. 

앞서 BGF리테일은 지난 11일 CU 가맹점의 수익성을 향상하기 위해 인건비 상승, 점포의 제반 비용 증가 등에 따라 가맹점 개설 시 가맹점주가 가져가는 실질 수익에 초점을 맞춰 눈높이를 높인 출점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3년 5월30일 편의점 CU편의점주 자살 사건과 관련해 CU 운영 본사인 BGF리케일 경영진들이 사과하고 있는 모습.(사진=newsis)
지난 2013년 5월30일 편의점 CU편의점주 자살 사건과 관련해 CU 운영 본사인 BGF리케일 경영진들이 사과하고 있는 모습.(사진=newsis)

한편 2013년 5월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서 CU편의점주 A(53)씨가 편의점을 운영하던 중 적자에 시달리자 본사에 폐점을 요청했다가 본사 직원과 편의점 폐점 문제로 갈등을 빚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시민단체에 따르면 A씨는 본사와 편의점 위탁판매가맹계약을 체결하고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쉬려고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본사 직원 앞에서 수면유도제 40알을 삼켜 목숨을 끊었다.

이 사건과 관련해 BGF리테일 사장과 임원진은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점주 자살 직후 사망진단서를 변조해 언론에 배포한 의혹이 사실임을 시인하고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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