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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 노동자, 장기근무감정노동 심각...과로사 위험 기준 주 60시간 노동 7.4%"
"금융산업 노동자, 장기근무감정노동 심각...과로사 위험 기준 주 60시간 노동 7.4%"
  • 이수근 기자
  • 승인 2018.09.17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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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응답자의 94.4% 연장근로에 대한 보상 제대로 못 받아
장시간노동 원인으론 업무량 과다(47.8%) 1위, 인력 부족(22%) 순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지난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가운데 금융산업 노동자들의 평균 근무시간이 이를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시간 근무 뿐 아니라 감정노동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금융산업 노동자들의 근무환경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은 17일 금융산업의 노동자들의 평균 노동시간은 52.4시간이며 과로사 위험이 높은 기준인 주 60시간을 넘겨 일하는 노동자의 비중도 7.4%에 달한다고 밝혔다.

(자료=한국노동사회연구소)
(자료=한국노동사회연구소)

앞서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지난 6월18일부터 7월2일까지 엠브레인과 공동으로 금융노조 전체 조합원 9만3152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표본은 총 1만8036명으로, 수거율은 19.4%(오차율 95%, 신뢰수준 ±0.66)였다.

조사 결과 조합원 중 34.1%는 아침 8시 전에 출근하고 60.1%는 저녁 7시 이후 퇴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절반가량인 43.7%가 주 52시간을 초과해 일하고 있었다.

특히 주 68시간 이상의 살인적 노동에 시달리는 비율은 3.7%로 집계됐다. 이들은 하루 약 11시간의 장시간노동에 시달리고 있지만 응답자의 94.4%는 연장근로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점심시간에 고객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는 금융업 특성상 52.6%가 점심을 굶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1주일에 3일 이상 점심을 굶은 노동자도 21.5%를 차지했다. 75.1%는 소화기 계통 질환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장시간노동의 원인으로는 업무량 과다(47.8%)이 1위, 인력 부족(22%)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 금융노조는 앞서 올해 산별교섭 과정에서 3만명 신규채용, 중식시간 동시사용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조합원들 대다수인 83.7%가 1~3명의 충원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절반 이상(56.9%)의 조합원들이 중식시간 동시사용을 원하고 있었다.

감정노동 실태 또한 심각했는데, 조사 직전 1년 동안 조합원의 3분의 1가량(31.4%)이 고객으로부터 폭언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 피해는 주로 2차정규직(44.1%)과 여성(39.1%)에 집중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상급자, 동료로부터 폭언을 경험한 비율도 13.3%에 달했다. 그러나 10곳 중 1곳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부서 및 상담창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대다수인 95.9%는 감정노동의 피해 해소를 위한 휴식 및 휴가 조치를 받은 경험이 없고 치유 프로그램 및 교육도 절반 이상인 64.4%가 제공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금융노조는“ 현장에서의 조정 및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조사 직전 6개월 간 고객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한 경험은 51.7%으로 절반이 넘었다. 고객으로부터 협박·위협을 받은 비율도 35.4%에 달했으며 이로 인해 근무의욕 저하와 업무 지연 및 방해를 호소하는 비율도 각각 35.1%, 29.9%로 상당했다.

감정노동 사전관리를 위해 필요한 제도로는 악성민원 대응 제도(26.7%)와 민원발생 평가제도(25.9%)가 비슷한 비율을 차지했다. 사후관리 제도로는 감정노동 상담, 접수, 신고 기능 강화(24.1%), 감정노동자 보호 및 조사제도(22.9%)가 우선 순위로 꼽히는 등 감정노동자의 열악한 노동 현실이 드러났다.

이번 실태조사를 담당한 연구진은 금융산업 노동자들의 실태와 관련해 “금융산업은 대표적으로 장시간노동 사업장이라는 점에서 산업 차원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면서 “‘일터에 구속된 노동시간’ 해결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적정 인력 및 휴게시간(점심시간 동시사용 등)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금융노조 산하 영업점의 약 29.8%가 10인 미만으로 운영되고 있고 조합원의 69.8%는 업무 과당 및 인력 부족으로 과다한 연장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금융산별 협약을 통해 영업점 최소 인력과 인력 총량제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연구진은 “퇴근 후와 휴일 휴가 때 일상화되어 있는 업무지시를 규제하기 위해 특히 카카오톡과 같은 SNS를 활용한 업무지시를 하지 못하도록 산별·지부별 협약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또 감정노동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 감정노동은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을 가리지 않고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는데 금융산업은 공공과 민간이 중첩된 산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영역이 되고 있다”면서 ▲고객과 시민 등 제3자로부터의 무리한 요구 개선 및 프로세스 수립 ▲사전적 예방과 사후적 관리 제도 마련(고지·홍보물 비치, 휴식·휴가 프로그램 등) ▲현장에서의 ‘업무중지권’(벗어날 권리) 시행 ▲감정노동 수행 업무 부서의 전담 대응 팀·담당자 배치 ▲금융산업 CS 평가, 미스터리쇼핑 제도 전면 재검토(노사정 및 산별협약) 등을 개선 과제로 꼽았다.

한편 금융노조는 최근 2018년 산별교섭을 잠정 합의하고 9월 중 조인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번 실태조사에서 확인된 결과를 바탕으로 장시간노동과 감정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해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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