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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협력업체에 재고 부담 떠넘겨 '특약매입' 비중 84%...신세계 72%, 롯데 69% 순"
"현대백화점, 협력업체에 재고 부담 떠넘겨 '특약매입' 비중 84%...신세계 72%, 롯데 69% 순"
  • 하수은 기자
  • 승인 2018.10.0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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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의원, 백화점 지속적인 매출 증가에도 특약매입 방식 고수...손실 회피하고 재고부담 협력업체에 떠넘겨

[일요주간=하수은 기자] 현대·신세계·롯데백화점 등 국내 주요 백화점들의 매출은 상승하고 있는 반면 협력업체들은 반품에 따른 재고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백화점은 판매되지 않고 남은 상품들을 협력업체에 떠넘겨 재고 부담을 가중시키는 ‘특약매입’ 방식의 부당한 거래를 여전히 일삼고 있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받은 현대, 신세계, 롯데 등 백화점 3사의 특약매입 거래 매출 비중 자료를 4일 발표했다.

(자료=이태규 의원실)
(자료=이태규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국내 3사 백화점의 특약매입 거래 매출 비중은 2016년 71%에서 지난해 73%로 증가했다. 지난 2014년 78%에 달하던 특약매입 비중이 감소하다 다시 상승 추세로 돌아선 것이다. 해당 비중으로 보면 3사 백화점의 전체 거래 10건 중 7건 이상이 특약매입거래인 셈이다.

특약매입이란 백화점 등 대규모유통업자가 협력업체로부터 상품을 외상 매입하고 상품판매 후 일정률이나 일정액의 판매수익을 공제한 상품판매대금을 납품업체에게 지급하는 거래 형태다. 단 매입한 상품 중 판매되지 않은 상품을 반품할 수 있는 조건으로 거래하기 때문에 협력업체에게 불리한 거래 방식으로 꼽힌다.

최근 4년간 특약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백화점(84%)으로 드러났다. 이어 신세계백화점이 72%, 롯데백화점이 69% 순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들 백화점의 매출은 최근 4년간 평균 12% 늘어나는 등 매년 증가했다. 특약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현대백화점의 경우 2014년 4조5856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5조8514억원으로 27.6% 상승했다.

이에 이태규 의원은 “백화점이 지속적인 매출 증가에도 특약매입 방식을 고수해 손실을 회피하고 재고부담을 협력업체에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매출 상승을 이어가는 백화점들이 여전히 재고부담과 책임을 을인 납품업체에게 전자시키는 특약매입 거래를 고수하고 있다”면서 “가뜩이나 경기불황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업체를 위해 직매입 거래비중을 늘리는 등 대형백화점의 고통분담이 필요하며 공정위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차원에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도 대형백화점 3사의 특약매입 비율이 과도한 것을 인지하고는 있으나 법률상 제재규정이 없어 딱히 규제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선진국에서는 직매입이 보편적 거래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은 직매입 비중이 80~90% 차지하는 등 상품에 대한 소유권이 백화점에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은 상품에 대한 판패책임 뿐만 아니라 재고책임까지 부담한다.

우리나라도 대형마트의 경우 직매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국내 3사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해 직매입 비중은 평균 73%를 초과했다. 특약매입의 비중은 평균 1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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