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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갑질' 폭로 간담회장에 울려퍼진 '을'들의 피눈물
롯데 '갑질' 폭로 간담회장에 울려퍼진 '을'들의 피눈물
  • 박민희 기자
  • 승인 2018.10.26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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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혜선 의원 "롯데그룹의 거의 모든 사업 영역에서 불공정거래행위가 다반사로 이루어지고 있다"
김상조 위원장 "롯데그룹을 비롯해 대기업과 충실히 협의해 상생 협력 거래구조 관행 유도할 것"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롯데갑질피해자-김상조 공정위원장 간담회'

[일요주간=박민희 기자]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갑질’ 폭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하청업체들이 롯데의 각종 갑질 행태를 증언하는 간담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롯데갑질피해자-김상조 공정위원장 간담회’에서 롯데 갑질 사례를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롯데 산하의 각 업체들로부터 갑질 피해를 입은 하도급, 중소업체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참석해 피해를 고발했다. 이들에 따르면 롯데가 자행한 갑질 행태는 무리하게 쇼핑몰이나 백화점을 입점시킨 후 책임을 다하지 않거나 기존 계약을 불이행할 경우 부담해야 할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각종 비용을 부당하게 편취하는 행위 등이다. 

간담회 주최를 맡은 추혜선 의원은 이날 “롯데그룹의 거의 모든 사업 영역에서 불공정거래행위가 다반사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롯데를 비롯한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대형 로펌을 앞세워 공정위와 재판부를 무력화하는 것이 너무 쉽다”고 지적하고 “피해자 분들의 손을 놓지 않고 함께 새로운 답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롯데피해자연합회의 김영미 회장은 “경제검찰이라는 공정위가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많은 고위공직자가 불법행위, 불법취업 등으로 법의 처벌을 받은 사실은 처절한 ‘을’의 눈물을 담보로 뒷거래를 했다는 점에서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토로하며 "갑질 없는 공정거래의 첫걸음이 될 수 있도록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께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상조 위원장은 “공정위는 롯데그룹을 비롯해 우리나라 대기업과 충실히 협의해 기업 스스로 상생 협력의 거래구조와 관행을 만들도록 유도하겠다”며 “여러 피해자들이 공정위에 신고 또는 재신고한 사건에 대해서는 저를 비롯해 공정위 직원들이 잘 알고있으며 열심히 검토, 조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별 사건을 충실히 조사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약속드린다”며 “사건 처리를 통해 우리 사회의 거래구조와 관행이 공정하고 선진화될 수 있도록 모범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공정위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이날 롯데 갑질 피해의 증인으로 나선 쌀 납품엄체 ‘가나안당진RPC’는 롯데상사와 거래관계 있던 중 롯데의 거래 조건 불이행과 대금결제 미지급으로 자금난에 시달려 결국 도산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롯데상사는 계약 당시 가나안에 토지와 시설투자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합작 거래를 제안했으나 부지 제공을 미뤄 가나안에 약 145억원의 적자 피해를 입히고 도산에 대한 책임도 중간 거래업체에 떠넘기는 행태를 보였다. 가나안은 현재까지 롯데상사 측에 손해배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슈퍼에 과일을 납품하는 입점업체 ‘성선청과’는 롯데가 허위 계약서를 제시해 수수료를 임의로 책정하는 방식으로 매출액을 편취했다고 고발했다.

롯데슈퍼는 당초 계약과 다르게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금액을 납품가격과 무관하게 낮게 책정하는 수법으로 이익을 챙겼으며 성선청과에 빈번하게 원가보다 싼 납품단가를 요구했다. 성선청과는 이와 관련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했으나 이 과정에서도 롯데가 조작된 계약서를 제출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롯데백화점과 입점 계약을 맺은 러시아 모스크바 소재 레스토랑 ‘아리아‘는 계약기간 만료를 2년 앞두고 롯데 측이 계약서상 ‘사전 통보시 언제든 계약을 종료할 수 있다’고 명시된 점을 근거로 매장을 강제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각종 부당한 갑질을 토로했는데 △부당 영업중단 조치 △매장 직원 강제 해고 △금고에 보관한 판매대금 강탈 △임직원 접대 및 금품 요구 등이다.

아리아는 이와 관련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조정 신청을 했으나 롯데 측의 허위사실 주장으로 조정이 취하됐다고 했다.

한편 최근 롯데그룹이 대규모유통업자 갑질 방지를 위한 ‘대규모유통업법’을 가장 많이 위반한 기업으로 드러나면서 이에 대한 공정위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롯데는 간담회가 진행된 당일 대규모 신규 투자계획과 함께 일자리 창출 계획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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