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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무한한 가능성 불같은 열정
‘청춘’ 무한한 가능성 불같은 열정
  • 소정현 기자
  • 승인 2018.11.07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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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김은형지음 열화일기(행복에너지 출간)

[일요주간 = 소정현 기자] 세상에는 수많은 아름다운 단어들이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우리를 특히 설레게 하는 단어 중 하나는 바로 청춘(靑春)일 것이다. 이제까지 수많은 예술가들은 청춘을 예찬하고 동경하는 시와 노래, 이야기를 만들어 왔다.

1980년대 초의 대한민국은 경제발전의 풍요가 가져온 빛과 군사독재의 어둠이 공존하는 격동의 시기였다. ‘열화일기’는 저자가 스무 살 대학 1학년 때 부터 10년 넘게 써내려온 9권의 일기장 중 1982~84년까지 약 2년간 써 온 첫째 권만 묶은 것이다.

수많은 독서, 친구와의 우정, 멋 부리며 겪는 구세대와의 갈등, 대학도서관 자리잡기, 독재정권에 맞서는 이념서클 활동, 서클에서의 첫사랑 K와의 만남, 어머니의 일상에서 싹튼 여성의식 등 저자의 말처럼 80년대라는 그토록 뜨거웠던 격동과 격정의 시대상이 녹아 있어 읽는 사람을 가슴 설레이게 한다.

때로는 서구의 영향으로 개방적인 물결이 거세면서도 동시에 여성에게는 유교적 규범을 강조했던 80년대 한국사회의 부조리에 여성으로서 강한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 또한 서슬 푸른 독재 정권하에서도 자유와 민주주의를 이야기하고, 어떻게 살아야 정신적·영적으로 성장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한다.

톨스토이는 “만일 내가 신이라면 청춘을 인생의 가장 마지막에 두겠다.”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 책 ‘열화일기 – 뜨거운 꽃의 일기’는 뜨거운 청춘을 경험해본 독자들에게는 다시금 영혼을 울리는 경험을, 지금 청춘을 누리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청춘의 의미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 수많은 독서, 친구와의 우정, 멋 부리며 겪는 구세대와의 갈등, 대학도서관 자리잡기, 독재정권에 맞서는 이념서클 활동, 서클에서의 첫사랑 K와의 만남, 어머니의 일상에서 싹튼 여성의식 등 저자의 말처럼 80년대라는 그토록 뜨거웠던 격동과 격정의 시대상이 녹아 있어 읽는 사람을 가슴 설레이게 한다.
▲ 수많은 독서, 친구와의 우정, 멋 부리며 겪는 구세대와의 갈등, 대학도서관 자리잡기, 독재정권에 맞서는 이념서클 활동, 서클에서의 첫사랑 K와의 만남, 어머니의 일상에서 싹튼 여성의식 등 저자의 말처럼 80년대라는 그토록 뜨거웠던 격동과 격정의 시대상이 녹아 있어 읽는 사람을 가슴 설레이게 한다.

저자의 변

정작 이 일기를 쓴 당사자인 나도 까맣게 잊어먹고 36년간이나 어둠과 침묵 속에 잠들어 있던 이 일기장을 세상의 빛 속으로 끄집어내어 출간까지 시켜준 사람은 다름 아닌 나의 남편입니다.

그땐 사실 K 생각은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살았는데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고 심장이 멎을 정도로 놀랐지만 한 1년간을 가끔씩 K 이름을 부르며 키득거리며 놀리는 수준이어서 남편 마음이 얼마나 넓고 속 깊은 남자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여자는 아무리 죽을 만큼 사랑한 첫사랑이 있었다 해도 다른 남자랑 결혼해서 아기를 낳으면 그 사람에 대해선 가끔씩이라도 전혀 생각조차 나지 않았고, 오로지 현재 내 생활에만 집중하는 너무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초현실적인 존재라는 걸 그때 알았죠.

또한 나의 일기는 80년대라는 그토록 뜨거웠던 격동과 격정의 시대를 함께 건넜던 K와 그때 청춘들에게 바치는 나의 연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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