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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직분 ‘고령·지병’에도 남다른 사명감
마지막 직분 ‘고령·지병’에도 남다른 사명감
  • 소정현 편집인
  • 승인 2018.11.20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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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망경] ‘노숙자 장애인 무료급식’ 최성원목사
▲ IMF 당시 실직과 가정파탄으로 서울역 지하도에 누워있는 노숙자를 돌보아 온 것이 1997년 11월 5일부터 현재까지 어연 20년입니다.​
▲ IMF 당시 실직과 가정파탄으로 서울역 지하도에 누워있는 노숙자를 돌보아 온 것이 1997년 11월 5일부터 현재까지 어연 20년입니다.​

1997년부터 현재까지 노숙인 동거동락 불철주야 헌신

월남전파병 고엽제전우회 유공자, 베트남 선교사 파송

기도응답 하나님! 살려주시면 하나님 일을 하겠습니다

 

해당 지자체 노상급식‘정부미 지원대상’ 아니라는 통보

기관 빈공간도 협오시설이라는 미명하에 수용불가 입장

재활에도 적극적 관심, 후원손길 끊겨 마음만 타들어가

국민소득 2만불 시대,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는 풍요를 구가하고 있는 한국의 뒤안길에는 거리에서는 한 끼 먹을 것을 걱정하고, 매일 비바람 피할 곳을 찾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적 부조리로, 자신의 무능력으로, 가정 파탄, 실직, 알코올 중독, 마약중독, 정신질환 등 또 다른 이유로 거리에 내몰린 사람들이 있다.

극빈계층의 문제가 극명한 실례가 노숙자로 나타난 것을 생각할 때, 이 문제는 사회공동체는 물론 정부가 응당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노숙자들의 가장 현실적 문제와 아픔을 다독이며 이들에게 쉴 만한 터전을 제공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최성원 목사의 지행합일적 헌신적 봉사사역이 눈물겹다.(편집자 주)

● 서울역홈리스연합회 회장과 노숙자 자활쉼터희망등대 대표를 맡고 계신데? 1997년부터 맡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 IMF 당시 실직과 가정파탄으로 서울역 지하도에 누워있는 노숙자를 돌보아 온 것이 1997년 11월 5일부터 현재까지 어연 20년입니다. 사비와 후원금이 기반이 되어 용산 역 앞 4층 건물 임대하여 월세 90만원, 47명 노숙자와 동거하면서 숙식을 제공하고, 용산역 광장에서 무료 급식에 불철주야 헌신하여 왔습니다.

서울시에서는 장애인시설(행복의집, 장애인 4~6명)로 등재하면 지원이 가능하다 하여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12주 양성과정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받아 지적장애인, 소아마비, 정신장애, 치매 등 환자를 기꺼이 수용하여 돌보아 왔습니다.

현재 제 나이 74세이며, 고혈압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돌보았던 정신이상 50대 남성이 건축 현장의 각목으로 본인의 머리를 강타하여 두개골 함몰로 인해 현재도 고통받고 있습니다. 더욱이 교통사고 후유증 등 외상으로 정신 신체적으로 매우 힘이 듭니다. 동갑내기 아내인 정은혜 여사 역시 치아가 다 빠져있는 상황이지만 주님이 명령하신 이 일을 절대 멈출 수가 없습니다.

▲  63세 된 치매 초기 환자 박판선씨. 예기치 않은 화재로 생활이 어려운 자녀에게로 다시 되돌아갔습니다.
▲ 63세 된 치매 초기 환자 박판선씨. 예기치 않은 화재로 생활이 어려운 자녀에게로 다시 되돌아갔습니다.

● 1968년 월남전 참전용사이신데, 고엽제 전우회 유공자이시다. 이후 신학을 하여 개척교회의 목사의 길을 걸었는데?

▼ 베트남 전쟁에서 백마 9호 작전에 투입되었습니다. 막사 주변 대대장 경호 도중 무전기 통화로 3중대 전멸과 1,2중대 손실 정보를 듣고 월맹군에게 포위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하나님! 살려만 주신다면 하나님 일을 하겠습니다. 이 땅에 다시 와서 하나님 사역하겠습니다.”

당시 1분간의 다급한 기도가 극적 응답되어 구출 헬기가 와서 기적적으로 구사일생하게 되었습니다. 1969년 11월 귀국 후, 1979년 일산순복음교회를 단독 개척하여 12년 시무 중 1991년 베트남 선교사로 파견되어 베트남과의 진한 인연이 다시 맺어지게 되었습니다. 호치민 종합대학교 베트남어과를 1년간 수료하여 베트남안내상담소 개설, 베트남 진출 희망 기업인과 교류, 관광 가이드로도 활동하였습니다.

● 최근 목사님의 가슴 아픈 사연 하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상세히 들려 달라.

▼ 얼마 전까지 시설을 돌보는 아내와 주거공간이 매우 협소하여 부득불 떨어져 있었습니다. 지난 10월 26일(금) 밤 11시 50분경에 같이 살고 있는 63세 된 박판선씨(치매 초기 환자)가 전기 스위치 코드를 고장 난 냉장고에서 얼음물이 조금 흘러 부엌에 깔려 있는 장판 속에 접속하는 순간 불꽃(누전)이 일어나 나무 기둥(50년 된 흙벽돌로 짓은 한옥)의 벽지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해 용산 소방서에서 출동하였습니다. 다행히 소화기로 불을 꺼서 큰 화재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저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현재까지 용산 정형외과에서 물리 치료를 받으면서 용산역 주변에 있는 드래곤 찜질방에 간 사이에 화재가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이 일로 인해 전세 7.000만원에 기초 수급자에게 지원하는 정부 차원의 사업인 SH 공사와의 집주인과 계약은 강제 해지되었습니다. 현재 짐도 뺄 수 없게 굳게 닫혀있으며, 어떤 일도 하지 못하도록 모든 전원은 절단되어 있습니다. 결국 치매환자는 생활이 어려운 자녀에게로 다시 되돌아갔습니다.

▲ 현재 짐도 뺄 수 없게 굳게 닫혀있으며, 어떤 일도 하지 못하도록 모든 전원은 절단되어 있습니다.
▲ 현재 짐도 뺄 수 없게 굳게 닫혀있으며, 어떤 일도 하지 못하도록 모든 전원은 절단되어 있습니다.

● 무료급식 사업에는 후원과 재원이 필요할 것 같은데? 그리고 지자체에서는 난색을 표명한 이유는 무엇인가?

▼ 이를 위하여 부단히 기도합니다. 식재료를 후원하는 분들이 계셔서 불행 중 다행입니다.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무, 배추, 감자 등 야채와 돼지고기를 보내주는 후원자가 있고, 노량진 수산시장에 계신 분들이 고등어, 동태, 오징어를 보내주기도 합니다. 이렇듯, 상인들이 상품가치가 없는 식자재들을 모아 보내주고 있어 무료 급식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금 상황으로써는 당장 올 겨울이 걱정스럽습니다.

이 글을 보시고 가정이나 회사, 사무실, 기업체에서 쓰시고 남은 각종 물건(전자제품, 생활필수품, 작업복, 팔고 남은 재고품) 등을 모아서 연락해주시면 요긴하게 활용하겠습니다. 특히 노숙자들에게 무료 급식에 필요한 식자재, 라면, 국수나 쌀 등 음식물들을 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아쉬운 것은 해당 지자체가 관련 제도를 보완하거나 시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도 기존 제도를 고집하고 있어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용산구청에서는 노상에서 급식은정부미 지원 대상도 아니라는 통보에 쌀 20kg에 45,000원~50,000원씩 사서 사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노숙인들이 정상인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데, 수많은 난점들이 도사리고 있다. 더욱이 노숙인들은 임시 주거공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 노숙자들은 보증인과 가족이 없다는 이유 등 사회로부터의 냉대가 무척 심합니다. 아무리 일할 능력이 있다지만 신원보증도 안 되고 담보도 없는 사람들을 회사에서 받아줄 것 같습니까? 교도소에서 한 20~30년 있다가 나오고, 정신병 환자들은 15년 이상 되면 병원에서 돈이 안 되니까 한 달 치약만 주고 내보냅니다.

이런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정신 공황 상태일 수밖에 없습니다. 돈은 하나도 없는데 직장에서 받아주지 않으니까 거리로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급식은 수단 가운데 하나이고, 자활을 돕는 것이 최종 목적입니다. 이제는 자활하여 오토바이를 사서 택배 일을 하는 사람도 있고, 아파트 경비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에 함께 지내며 무슨 일이든 하도록 시키고 권하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일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은 돈을 줘서라도 일을 보냅니다.

안타깝게도 파출소 통폐합으로 인한 빈 공간이 있지만 주민들도 반대하고 관계당국에서도 불허하고 있습니다. 알코올중독, 교도소 20년 장기 출소자, 정신병원 퇴원자, 10년 이상의 이혼 실직으로 인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하여 혐오시설이라는 미명하에 수용 불가능한 입장입니다.

저는 노숙자에게 맞아 앞니가 부러지고, 입원도 하고 많은 사연과 애환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앞으로의 소망은 현재의 식사 제공에서 멈추지 않고 재기의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그것을 돕는 별도의 고정적인 공간을 마련하여 수용함으로써 그들에게 희망과 미래를 열어주고 싶습니다.

▲ 압류되어 있는 냉동 탑차
▲ 압류되어 있는 냉동 탑차
▲ 노숙자 문제는 어느 한 개인의 자발적인 선택이 아닌 시대의 아픔입니다.
▲ 노숙자 문제는 어느 한 개인의 자발적인 선택이 아닌 시대의 아픔입니다.

● 요즈음 서민들 경기가 너무 좋지 않다. 그럼에도 후원의 손길이 멈추어서는 안 될 것 같은데?

▼ 노숙자 문제는 어느 한 개인의 자발적인 선택이 아닌 시대의 아픔입니다. 우리 이웃에는 삶의 가치를 상실하여 주위의 도움 없이는 스스로 일어나지 못하는 노숙자들이 있습니다. 노숙자라는 것은 여행 중에 길에서 잠을 자게 되는 낭만적인 그런 것이 결코 아닙니다.

노숙자가 되었다는 것은 이미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잃어버려 삶의 목적까지도 상실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거리로 내몰거나 시설에 수용하여 평생 수치심과 자책감에 빠져 살게 할 것입니까? 아니면 그들도 우리의 이웃으로서 당당하게 살아 갈 수 있게 하시겠습니까?

노숙인들에게 좀 더 나은 급식과 편의를 베풀고 싶은데, 경제적으로 매우 힘이 듭니다. 교회나 후원자들로부터 들어오는 헌금은 미미한 상태여서 건물의 월세조차 빠듯한 실정입니다.

올해도 겨울 잠바를 노숙자들에게 11월 10일(토요일) 12시에 나누어 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사재를 상당히 썼습니다. 하지만 지금 내 개인통장에도 후원금 통장에도 잔고가 없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노상급식의 운영상 냉동탑차 1톤 트럭에는 자동차 벌금이 1천만원 이상이 부가되어 압류되어 있습니다. 21년간 바보같이 살아 온 것이 후회도 되지만 보람과 긍지도 있는데? 합심껏 성원하고 후원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1년간 바보같이 살아 온 것이 후회도 되지만 보람과 긍지도 있는데,합심껏 성원하고 후원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1년간 바보같이 살아 온 것이 후회도 되지만 보람과 긍지도 있는데,합심껏 성원하고 후원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급식은 수단 가운데 하나이고, 자활을 돕는 것이 최종 목적입니다.
▲ 급식은 수단 가운데 하나이고, 자활을 돕는 것이 최종 목적입니다.
▲ 노숙자가 되었다는 것은 이미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잃어버려 삶의 목적까지도 상실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 노숙자가 되었다는 것은 이미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잃어버려 삶의 목적까지도 상실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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