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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뒤흔든 이웅열의 두 얼굴 '창업의 길-상속세 탈루'...꼼수 퇴진이었나?
코오롱 뒤흔든 이웅열의 두 얼굴 '창업의 길-상속세 탈루'...꼼수 퇴진이었나?
  • 하수은 기자
  • 승인 2018.12.05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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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창업의 길 가겠다" 퇴임사 밝혀...검찰 수사로 '꼼수' '경영 대물림' 수순 등 싸늘한 시선
지난달 28일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직원들 앞에서 퇴임을 밝히고 있는 모습.(사진=newsis)
지난달 28일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직원들 앞에서 퇴임을 밝히고 있는 모습.(사진=newsis)

[일요주간=하수은 기자] 코오롱 그룹 오너 3세 이웅열(63) 회장의 갑작스런 경영 퇴진 발표는 재계와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금수저를 내려놓고 새로운 창업의 길을 가겠다”고 밝힌 그의 퇴임사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그간 국내 재벌들이 보여온 경영권 대물림 같은 퇴행적 행보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세간의 관심과 기대는 그가 탈세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경영 퇴진이 '꼼수' 였느냐는 의혹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웅열 회장이 아들의 경영 승계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 나왔다. 이웅열 회장의 유력한 후계자로는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가 꼽힌다. 그는 지난달 28일 이뤄진 코오롱그룹 인사에서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이규호 전무는 당분간 전문경영인체제가 유지될 코오롱 그룹에서 그룹의 핵심인 패션사업을 총괄하며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전무의 앞길이 순탄치 만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의 시장 점유율이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수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경영 성과를 낼 만한 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주식의 상속세를 탈루한 혐의로 이웅열 회장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이웅열 회장 일가의 경영권에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검찰 수사 초점은 이웅열 회장이 지난 2015년 아버지 고 이동찬 명예회장에게서 (주)코오롱 지분의 40% 등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주식에 대한 상속세를 고의로 탈루 했느지 여부를 밝히는 데 있다.

앞서 2016년 국세청은 코오롱에 대해 특별세무조사를 실시해 상속세 납부와 자회사의 회계 처리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코오롱에 모두 740여억원을 추징했다.

그러나 코오롱측의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져 추징액이 125억원으로 줄었다.

이후 국세청의 고발로 1년여만에 시작된 코오롱 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공교롭게도 이웅열 회장의 퇴임 발표 직후라는 점에서 여러 해석을 낳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웅열 회장이 검찰 수사를 앞두고 정략적으로 경영권을 내놓은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반면 공교롭게도 퇴임과 검찰 수사가 절묘하게 겹쳤을 뿐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이웅열 회장이 탈세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5일 오후 3시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오롱은 전 거래일보다 2.96% 내린 3만4450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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