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래종 등검은말벌 확산에 꿀벌 감소..."생태계교란종 지정 시급"

구경회 기자 / 기사승인 : 2018-12-27 11: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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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현 의원 "외래종 등검은말벌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액 연간 1750억원에 달해"
최근 토종벌에 비해 도시 적응성이 좋고 공격성과 벌침의 독성이 높은 외래종 ‘등검은말벌’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은 말벌집 모습이다.
최근 토종벌에 비해 도시 적응성이 좋고 공격성과 벌침의 독성이 높은 외래종 ‘등검은말벌’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은 말벌집 모습이다.

[일요주간=구경회 기자] 토종꿀벌을 잡아먹어 양봉농가와 국내 생태계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외래종 등검은말벌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액이 연간 1750억원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등검은말벌을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한 해 등검은말벌의 출현율은 91.6%를 기록해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출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등검은말벌에 의한 꿀벌 피해율은 24.3%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1750억원의 피해액은 약 30%로 추정되는 꿀벌봉군 피해와 방제비용 증가에 따른 것으로 집계됐다.


신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03년 등검은말벌이 최초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된 부산 영도의 경우 등검은말벌이 토종말벌과 서식지 경쟁을 통해 세력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등검은말벌 유입 이전에 토종말벌인 장수말벌, 말벌, 좀말벌, 털보말벌, 꼬마장수말벌 등은 각각 10%~20%를 차지했지만, 유입 이후 등검은말벌 비율은 2012년 19%에서 2014년 46%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신창현 의원실)
(출처=신창현 의원실)

벌목의 하나로 말벌과에 속하는 곤충인 등검은말벌은 중국 남부 일대와 동남아시아나에 서식하는 아열대종으로, 식성은 육식으로 다양한 곤충을 사냥하며, 꿀벌 벌집을 주로 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등검은말벌이 지난 2003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현재는 경기 북부와 강원도 등 한반도 전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등검은말벌의 번식력이 토종 말벌보다 두 배 정도 강해 한국 내 생태계 평형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환경부는 현재 국립생태원에서 자연생태계 영향 등을 정밀조사해 생태계위해성 평가를 실시하고, 생태계교란 생물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2013년 생태계 위해성 평가에서 등검은말벌을 생태계 위해성 2급 종으로 분류·지정 해놓은 상태이다.


환경부는 등검은말벌의 세력 확장으로 인해 꽃가루를 옮겨 식물의 번식을 돕는 꿀벌 개체 수가 감소할 경우 일반 식물은 물론 과일이나 채소를 재배하는 농가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한편 지난 5년간 벌집 제거를 위해 소방관이 출동한 사례가 연 평균 14만4000건으로 확인됐으며, 지난 2015년 벌집 제거를 하던 소방관이 등검은말벌에 쏘여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외래종인 등검은말벌을 조속히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해 양봉농가의 피해를 줄이고 벌집 제거 비용도 절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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