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자신을 태워 주위를 밝히는 촛불이 있어 세상은 밝다

김쌍주 / 기사승인 : 2018-12-28 13: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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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쌍주 대기자
김쌍주 대기자

[일요주간 = 김쌍주 대기자] 요즘같이 어려운 경기에 백만 원도 아닌 거금 2천만 원의 성금을 낸 기초생활수급자로 혼자서 어렵게 생활하는 80대 할머니가 어려운 학생을 위해 써달라며 평생 모은 돈을 기부했다고 하여 추운 겨울 날씨를 훈훈하게 녹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연말 이웃돕기 성금전달이 성공한 기업가나 출향인, 각종단체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초생활수급자인 80대 할머니가 거금의 성금을 기탁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 돕기에 나선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와 내수침체로 인해 이기주의가 만연된 사회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80대 할머니가 익명으로 거금 2,000만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돈이 좀 있다 싶으면 ‘명품족’이다 ‘웰빙(Well-Being)족’이다 하며 으스대는 세상이다.


그런데 이 할머니는 몇 해 전 남편과 사별하고 다섯 평 남짓한 단칸방에서 혼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사랑의 열매 직원들은 처음에는 넉넉하지 않은 할머니의 형편을 보고 기부금을 사양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할머니는 “어려운 학생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며, 이 돈을 굳이 건넸다고 한다. 할머니는 그랬다고 한다. “다 늙은 내가 쓰면 얼마나 쓰겠나?” 물욕을 버리고, 인정을 베풀 줄 아시는 할머니의 선행에 박수를 보낸다.


‘경기가 불황이다,’, ‘세상이 각박해졌다’ 난리지만 자신을 태워 주위를 밝히는 촛불 같은 분들의 기부 행렬은 여전한 것 같다. 그 규모가 수백억 정치자금에는 비할 바 못되지만, 그 뜻은 수만 배 고귀하고 또 엄숙하다.


연말이 되면 따뜻한 마음을 베푸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나눔의 행렬 덕분에 추운 겨울이 무척 따뜻하게 느껴진다. 현재 전국 곳곳에서 많은 기부자들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며 추운 겨울을 녹이고 있다. 하지만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여전히 많다.


미국의 개인 기부비율이 80%인 것에 비해 우리나라의 기부비율은 35% 밖에 안 되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사회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실현이 요구되고 있다. 너무 많은 것을 베풀 필요는 없다.


가진 것이 조금이라 할지라도 일단 어려운 사람들에게 진심을 다해 자신의 마음을 전달 하는 게 더 중요하다. 이번 주는 맹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우리 모두의 마음속 깊이 훈훈했으면 하는 심정이다. 이런 따뜻한 마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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