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사람은 언어(말)에서 품격을 읽는다

김도영 논설위원 / 기사승인 : 2018-12-31 12: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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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논설위원
김도영 논설위원

[일요주간 = 김도영 논설위원] 우리 사회 여러 분야에서 지도층 인사들의 말실수 때문에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차에 청와대 특별감찰반 김태우 수사관이 직무와 관련된 감찰 결과를 언론을 통해 폭로하자, 논란에 휩싸였던 청와대가 윤영찬 국민소통 수석을 통해 입장 발표를 하면서 김 수사관을 가리켜 ‘미꾸라지 한 마리’ 발언을 해서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했을 뿐 아니라,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비쳐 윤 수석이 그동안 보여주었던 친화적이고 세련된 모습이 순간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최근 청와대를 포함해 여권 정치인들의 언행이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 검색을 받던 중 신분증을 꺼내 보여 달라는 보안요원의 요구를 거부하고 욕설을 해서 특권의 ‘갑질’ 논란을 빚었다. 여기서도 말의 횡포가 사건의 발단이다. 결국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했지만 그의 처신에 대한 비난은 꼬리표로 남아있게 될 것이다.


이해찬 대표의 잇단 발언 논란에 여당에서도 난감한 기색이다. 지난 28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전국장애인 위원회 발대식 및 임명장 수여식 축사에서 “정치권에 와서 말하는 것을 보면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 장애인이 많이 있다”라고 발언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 대표는 전에도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사람이 베트남 여성들과 결혼을 많이 하는데 다른 여성들보다 베트남 여성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해서 야권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그는 2017년 대선 때 더불어 민주당 상임고문으로 당원들에게 “어떤 말실수, 오만함, 나태함도 용납될 수 없다”라고 호소한 바 있어 그때 자신이 한 말이 무색하게 되었다.


지금은 ‘말의 힘’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하지 않을 만큼 언어 표현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 그래서 말 한마디가 천 냥 빚도 갚을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 사람의 인생과 공동체의 명운을 바꿔놓을 수 있기 때문에 감정에 예속되어 그 말이 상대방에게 공격적인 반응으로 비치게 되었을 때는 자신의 말에 담긴 목적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못하고 오히려 화를 부를 수 있다.


오만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변명과 핑계로 자기에 처한 입장을 모면하려 한다. 그래서 말하기 전에 자신을 보전하기 위해서라도 먼저 생각하고 말해야 한다, 거르지 않고 하는 말은 나와 타인이 마음에 상처를 받는다. 또 근거에 의하여야 하고, 실천이 따라야 한다, 책임감 없이 펼치는 논리는 지속을 단절하게 되는 것이다. 똑같은 말이라도 상대에 따라,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말이다. 그래서 말은 신중을 기해야 하고, 침묵이 때로는 지혜로운 해답이 될 수 있음을 깨닫기 바란다.


우리나라 대기업 총수 중 기업을 개인 소유물로 생각하고, 불법과 탈법으로 재산을 축적하여 마치 돈이 곧 신분으로 인식하면서 폭력과 막말로 서민의 인권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 참담한 현실이 그들의 품성을 말해준다.


2018년 한반도의 비핵화 문제, 각 부패, 비리 등의 청산을 위하여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외적인 경제수치에 불과할 뿐, 중산층이나 서민들에게 실질적인 삶의 질이 향상되지 못하고 심각하게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다.


새해에는 서로를 포용하면서 행복을 누리는 꿈이 이루어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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