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행복은 누가 만들어주나

최철원 논설위원 / 기사승인 : 2019-01-02 2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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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원 논설위원
최철원 논설위원

[일요주간 = 최철원 논설위원] 혼란과 아우성의 긴 터널을 지나, 2019년 새해가 하얀 날개를 펼치고 다가왔다. 우리 모두 조물주로부터 백색 종이 365장을 선물 받았다. 어떤 단어를 첫 번째 글자로 써 백지를 채워 나갈 것인가. 미국 최고의 재무 설계사 '스테판 폴리' 쓴 책을 보면, 30년 동안 인생 상담사를 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상담해보니 그에게 던진 질문은 궁극적으로 하나. "어떻게 해야 지금보다 '행복'해 질 수 있나요?"였다. 이 처럼 행복한 삶은 모든 사람의 주제며 관심사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연설 요점은 화합, 평등, 공정이 정의로운 사회이다. 국민의 행복이란 단어가 빠졌다. 언제부턴가 헬조선이라고 외치고 오포세대라는 신조어가 곳곳에서 만연한 시대다. 경제는 OECD 국가 중 상위권인데 비해 행복지수는 형편이 없다. 지금이라도 국민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화합, 평등, 공정은 정치적 수단적 가치지만 행복, 재미, 즐거움은 궁극적 가치다.


요즘 매스컴을 보면 대한민국은 사는 게 재미없는 사람만 모여 사는 곳 같이 보도한다. 여야가 만나면 협치가 아닌 싸움으로 일관한다. 그들에게는 국민 행복보다 당리당략이 우선이다. 티브이 화면에 나오는 정치 패널들의 표정은 진지함을 넘어 심각하다. 도대체 웃고 행복해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이 사회의 지배적 문화가 된 ‘남 탓’, 염세주의는 국민의 마음을 어둡게 한다. 마이너스 성장에 따르는 경제 불안으로 이어지는 취업난으로 목표와 방향을 잃게 하는 이 사회는 젊은 세대를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빠지게 만든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는 제도적, 구조적 모순 관계에서 파생된 것이지 현 정부의 잘못만은 아니다. 지난 정부 경제 사회 모든 통계치와 현 정부의 통계치를 분석해보면 별반 차이가 없다. 그 문제는 지난 정부와 그 이전 정부 때부터 지금까지 내려오는 고질적인 문제다. 그러므로 현 정부의 잘못이기보다 사회 현상에서 느끼는 우리의 정서 문제다. 그것을 정부 탓, 남 탓으로 돌리며 내 탓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 국민 정서는 먹고 사는 게 전부가 아니다.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한다. 하버드대 탈 벤 사하르 교수는 '행복은 개인의 신분, 사회적인 지위, 통장의 잔액 등 외부적인 것이 아니라,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에 달려있다. 행복은 오늘, 바로 지금이다. 현재를 소중하게 현재에 살 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라고 말한다.


올해 매스컴 전망을 보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참으로 엄중하고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지표가 나타내는 전망을 보면 지금 느끼는 어려움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 세상도 힘든데 남이 내 행복을 대신해줄 수 있겠는가. 사회 환경 탓만 할 게 아니라 변화에 더 마음을 열고, 결점에 더 관대하고, 짬을 내 취미 생활과 건전한 문화생활, 종교생활을 영위하면 한 걸음 더 즐거운 삶이 될 수 있다. 예컨대 눈이 와서 눈길에 미끄러져 상처를 입었을 때 눈길을 탓할 것인가 설피를 준비하지 못하고 걸은 내 탓을 할 것인가. 우리는 행복이란 이름 (설피) 보호 장비가 있으면 눈길과 상관없이 설경을 즐길 수 있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이 사회가 우리를 어떻게 행복하게 해 줄까 기대하지 말자. 오늘 내가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행복할 수 있을까 부터 생각해야 한다. 지금 행복하지 않은데 나중에는 행복할 수 있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지금 행복한 사람이 나중에도 행복한 법이다. 오늘 행복할 궁리를 하자. 행복과 불행은 생각에 따라 종이 한 장 차이다. 개인이 행복한 사회가 진정으로 살기 좋은 국가다. 아무리 큰 어려움이 눈앞에 닥쳐도 그걸 이길 수 있는 해결책이 있다면 오히려 그 상황을 즐길 수 있다. 새해라는 이름으로 기해년 365일이 우리 앞에 절박하게 시작되었다. 새로운 시간 행복을 당신은 어떻게 그려나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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