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사필귀정(事必歸正)…정의는 이긴다.

김쌍주 / 기사승인 : 2019-01-04 13: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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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쌍주 대기자
김쌍주 대기자

[일요주간 = 김쌍주 대기자] 무슨 일이든 결국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 올바르지 못한 것이 임시로 기승을 부린다고 해도 결국 올바르지 못한 것은 오래가지 못하며, 바른 것 즉, 정의는 이긴다. 곧 사필귀정이다.


최근 들어 전·현직 공무원들의 내부고발과 공익제보가 줄을 잇고 있다. 과연 내부고발자들의 삶의 괘적에 문제가 있었는지 아니면 그들이 몸을 담았던 조직의 문제인지 볼수록 점입가경이다.


청와대 특감반 김태우 전 수사관의 민간인 사찰의혹 폭로에 이어 정부의 KT&G 사장교체 시도와 적자국채발행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한 뒤 돌연 극단적 선택을 예고했던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의 공익제보가 새해 벽두를 장식하면서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


급기야 어제(1월 3일)는 신재민 전 사무관의 자살 미수로 온종일 언론에 오르내리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에서 경기도 성남 분당 서울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간의 관심은 젊은 청년이 죽음을 불사하면서까지 우리사회에,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었던 것은 과연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기재부의 고발에 따라서 제보의 내용과 사실여부는 향후 검찰수사 후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사익을 추구하는 노이즈 마케팅, 얼치기 사무관의 일탈로 치부하고 있으나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는 빠진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사실에 근접한 것으로 보여 진다.


더군다나 실무적으로 사무관이 도맡아 하는 것이 통례이므로 정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의 말은 설득력이 있다 하겠다.


법원의 판례를 보면 공무상비밀누설은 법령으로 정한 비밀사항이나 그 밖에 비밀을 요하는 중요한 사항을 말한다.


다만 해당 정보는 그만큼 보호할 가치가 있어야 한다. 공익 제보자는 해당 정보가 국익과 공익에 반하는 것이라면 이를 거부하거나 국민의 알 권리차원에서 제보가 가능하다. 이번 사안은 유사판례가 없어 최종적으로 법원의 판단이 필요해 보인다.


특기할만한 사항은 전 정부에서 공익제보자들을 양심의 호루라기 등의 칭호를 부여했던 현 정부가 이번 공익제보자들에 대하여는 어물전 망둥이, 미꾸라지, 노이즈 마케팅, 얼치기 사무관 등으로 비하 하는 것을 보노라면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낀다.


이러다가 자살 공화국의 불명예를 뒤집어쓰지는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 천국과 지옥이 있든 없든 인간의 올바른 삶은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고 예가 아니면 행하지 않는 게 정답이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고 했다. 지난 세월 광화문 촛불혁명이후 우리는 귀정(歸正)의 순리를 온몸으로 체험했다. 세상일의 모든 잘잘못에는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따르게 되어 있음이 자연법칙이라는 것을 말이다.


자신이 저지른 일은 늘 합당한 이유가 있고 또 나쁜 의도는 없었지만 일을 하다 보니 원하던 대로 안 되어서 문제가 생겼다고 핑계를 대지만, 남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는 일고(一顧)의 고려나 배려도 없이 칼로 자르듯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난하는 일에 익숙해져있다.


하지만 모든 일의 결과가 어떻든 오직 자신이 책임지는 것이 합당하고, 그 책임까지 남에게 미뤄서는 안되는 게 상식적인 삶인데도 자신이 저지른 일까지 남에게 짐 지우는 볼썽사나운 일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세상일이라는 건 결국 옳은 이치대로 돌아가게 된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법구경(法句經)에서 말하는 ‘인과응보 사필귀정’의 의미는 ‘나쁜 짓을 했으니 당해도 싸다’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해온 걸 멈출 수 있는 것도 나아가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것도 모두 저지른 사람 몫이라는 것이다.


남 탓만을 하지 말고 내 탓을 하는 게 삶의 옳은 방식이며, 세상을 바꾸려하지 말고 나를 바꾸는 게 훨씬 쉽다고 했다. 남 탓만을 하면 갈등이 생기고 남을 바꾸려면 싸워야 하지만 내 탓을 하고 나를 바꾸는 데는 갈등도 다툼도 일어나지 않는다.


작은 악이라 가벼이 여겨 재앙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비록 한 방울 물이 작아도 조금씩 모여 큰 그릇을 채우듯이 이 세상에 가득 찬 죄악도 작은 악이 쌓여서 이루어진 것이다. 또한 작은 선이라 가벼이 여겨 복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이 세상에 가득 찬 행복도 작은 선이 쌓여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처럼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은 아주 작은 것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라는 법구경의 가르침을 잊지 말고 산다면 누군가에게 손가락질 받을 일은 없지 않을까? 사필귀정, 정의는 이긴다. 모든 일은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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