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서 무언가를 한다고 하지만 진행된 것이 없어 지켜봐야...어떠한 입장 낼 수 있는 상황 아냐"

[일요주간=하수은/박민희 기자] 신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 등 경제살리기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5일 국내 주요 재계 오너들과 갖는 새해 첫 회동에 경제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20대 그룹 총수들 중 누가 참석하고 배제되는지도 주요 관심사다.
지난 10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나 경영일선에 복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참석한다. 반면 횡령·배임, 약사법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문 대통령과 재계 총수 간 신년 회동 명단에서 빠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조 회장이 이끄는 한진그룹은 재계 서열 14위다.
오는 3월 회장직 임기를 앞둔 조 회장의 연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기금에 따르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3대 주주(7.34%)인 국민연금기금이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밀수와 관세포탈 등의 혐의와 관련해 조 회장이 그동안 이렇다 할 개선방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판단해 조 회장의 연임을 반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국민연금기금은 16일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한진칼과 대한항공 주총에서 국민연금 주주권을 행사할 지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11일 <일요주간>과의 전화통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 총수 간 신년 회동) 참석 여부는 저희가 결정하는게 아니다. (청와대로부터) 회동 요청이 없었고, 신년 회동 참석과 관련해 정확히 알고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진칼의 3대 주주인 국민연금기금이 조 회장의 연임을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서는 "국민연금 측에서 무언가를 한다고 하지만 진행된 것이 없어 지켜봐야 한다"며 "추후를 지켜봐야한다. 어떠한 입장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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