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주간 칼럼] 적확한 본인 표현, ‘듣보잡’의 손혜원

남해진 논설주간 / 기사승인 : 2019-01-22 14: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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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진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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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 남해진 논설주간]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투기 의혹이 일파만파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나랏돈 1,100억 원이 투입되는 목포 구도심 근대역사문화공간 안의 25건 부동산 매입에 남편과 조카, 주위의 사람들이 동원되었다.


전 정권을 무너뜨린 최순실의 도도함에 비견되는, 거리낌 없는 행적과 언행이 새해 벽두를 강타하며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오만을 넘어선 저런 자신감과 당당함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손 의원은 공직자로서 직권남용 공무상비밀누설죄 등으로 고발당한 상태인데 여론의 공분을 살 만한 충분한 행위에도 사과 한마디 없었다. ‘목포 구도심을 살리기 위해서’ 연고도 지역구도 아닌 곳에 사재를 털었다 하며, ‘본인 명의로 재산이 증식되는 것을 원치 않아서’ 차명했다고도 한다.


당을 위해 탈당을 하고 모든 의혹을 밝힌 후 복귀하겠다며 그저께 가진 탈당 기자회견장에 더불어 민주당의 홍영표 원내대표가 함께 자리했다. 집권 여당의 실세가 초선 의원의 기자회견에 호위무사인 양 두둔하고 나선 것은 전례를 찾기가 어렵다. 두고두고 비아냥 꺼리로 회자할 사건이다.


이 건 투기 의혹이 처음 보도된 직후 민주당은 ‘투기로 보지 않는다.’라며 신속하고도 이례적인 입장을 표명했고, 홍 원내대표의 비호 들러리가 당의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결과가 되었다. 탈당을 만류했으나 워낙 본인의 뜻이 강경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참으로 어쭙잖고 듣기에 역겹다.


떳떳하다면, 당적을 유지하면서 다투어 밝히는 게 더 당당한 본인의 입장일 것이고, 이런 큰 물의를 일으킨 의원이라면 응당 출당시키는 게 공당으로서의 보편적 조치일 것이다. 주객이 전도되어도 한참 전도되었다.


“투기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SBS와 이를 보도한 200여 건의 기사를 ‘허위사실 보도’로 규정하고 검찰에 고소하겠다.”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내년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투기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가 ‘모두가 속았다.’라고 번복한 이 지역구 박지원 의원의 낙선을 위해 상대 후보의 유세차를 탈 것이라면서 날을 세웠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으로서 본인의 신중하지 못한 처신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했다.


조선공산당 청년단원으로 활동했던 전력으로 6번이나 탈락했던 부친 고 손용우 씨의 건국훈장 추서 결정에 손 의원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있다. 나전칠기 구매를 거부한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실장을 교체토록 했고, 문책 받은 민속박물관 학예사를 중앙박물관에 채용 추천도 종용했다 한다.


평생을 나전칠기 작업으로 살아온 황삼용 장인의 인터뷰를 보면, 작품을 판 거금 전액을 한국나전칠기 박물관장이자 크로스포인트 대표 손 의원 측이 가져가고 장인에게는 하루 17시간 노동의 대가로 받는 360만 원 미만의 월급이 전부였다. ‘착취’라는 용어를 안으로 감추고 철저히 생활화 한 모양이다.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빙상계 성폭력 기자회견에서 손 의원은 젊은 빙상인연대 여준형 대표와 함께 성폭력 피해 사례를 공개하기도 했다.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 피고발인으로서 어울리지 않는 처신이다. 전방위 거침없는 전후의 언행들, 역대급 후안무치이다.


손 의원은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홍보본부장을 지냈다.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는 중?고교 동창이라 한다. 제왕적 대통령제가 더 강화된 전제 정권 같은 이 정권의 비호 아래에서 무엇 거리낄 것이 있으며 무엇이 두려우랴. ‘권력형 비리’ 라는 의심을 유발케 하기에 충분한 배경이다.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 그러지 말라 했는데, 외밭에서 몸을 구부렸고 오얏(자두)나무 밑에서 팔을 들어올렸다. 참외를 움켜쥐었는지 오얏을 땄는지, 그 아닌지는 제대로 된 수사와 검찰 조사라면 쉽게 밝혀질 것이다.


손 의원 스스로 본인을 ‘듣보잡’이라 했다. 참으로 민망스러운 표현, ‘보도 듣도 못한 잡것’. ‘수퍼 초선’ 의원이 거드름피우고도 남을 역설적 자기표현 아닌가.


◈ 남해진 논설주간 프로필

* (현) 한국도심연구소 / 소장

* (현) 박정희 대통령 현창사업회 /회장

* (현) 정수진흥회 수석부회장

* (전) 김범일 대구시장 정책협력 보좌관

* (전) 자민련 부대변인, 대구시당 대변인

* (전) 한나라당 대구시당 수석부대변인

* (전) 바른미래당 대구시당 / 수석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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