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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호 한방칼럼] 동의보감이 제시하는 실천 건강법 ⑧
[김주호 한방칼럼] 동의보감이 제시하는 실천 건강법 ⑧
  • 김주호 원장
  • 승인 2013.01.31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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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에 이어...)

17. 어린아이 바르게 기르는 법
  갓난아기의 피부는 매우 연하기 때문에 두꺼운 옷으로 싸서 너무 덥게 해주면 피부와 혈맥이 상해서 피부가 헐고, 땀이 난 다음에 땀구멍이 잘 닫히지 않아 풍사가 쉽게 들어간다. 만일 날씨가 따뜻할 때에 갓난아기를 안고 자주 나가서 바깥바람과 햇빛을 쬐면 기혈이 든든해져 바람과 추위를 잘 견딜 수 있으며 병에 걸리지 않는다. 요즘 사람들은 어린아이를 안아주기만 하고 땅의 기운을 받도록 하지 않아 아이들의 뼈와 근육이 약해져서 쉽게 병이 나는데 이것은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이 아니다.

  밤에 잘 때에는 어머니의 팔을 베게 하지 말고 반드시 콩주머니 한두 개를 만들어 베게 하며, 늘 어머니의 왼쪽 또는 오른쪽 옆에 가까이 뉘어두고 머리와 얼굴을 내놓고 이불을 덮어주어야 한다. 늘 한 방향으로만 뉘면 놀라는 병이 생길 수 있으므로 수시로 돌려 뉘어야 한다.

  추운 날씨에는 부모가 입던 헌옷으로 의복을 만들어 입히고 새 솜이나 새 비단천은 쓰지 말아야 한다. 이는 새 솜과 비단으로 옷을 지나치게 따뜻하게 만들어 입히면 아이의 뼈와 근육이 약해져 병에 쉽게 걸리기 때문이다.

  70~80세의 노인이 입던 바지나 저고리를 뜯어 아이 옷을 만들어 입히면 진기(眞氣)가 전해져 어린이가 오래 살 수 있다. 잘 산다고 해서 새 모시나 비단 같은 것으로 아이의 옷을 만들어 입히지 말아야 한다. 만약 그렇게 하면 병이 생길 뿐 아니라 복을 적게 받을 수 있다.

  갓나서 5개월까지는 이불에 싸서 뉘어두고 머리를 세워 안고 밖으로 나가지 말아야 한다. 6개월이 되면 묽은 죽을 주되 젖과 섞어 먹이지는 말아야 한다.

  아이를 기르는 데는 아래와 같은 열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잔등을 덥게 한다.
  둘째 배를 덥게 한다.
  셋째, 발을 덥게 한다. 
  넷째, 머리를 서늘하게 한다.
  다섯째,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여섯째, 괴상한 물건을 보여주지 않는다.
  일곱째, 비위(脾胃)는 늘 덥게 한다.
  여덟째, 울음을 그치기 전에 젖을 먹이지 않는다.
  아홉째, 경분(輕粉)과 주사(朱砂)를 먹어지 않는다.
  열째, 목욕을 자주 시키지 않는다.

18. 노인의 병은 젊은이와 다르다
  노인은 젊은이보다 기와 혈이 약하므로 강한 약을 쓰면 안 된다. 사기가 침범한 경우라도 찬 약이나 땀을 내는 약을 써서는 안 되고, 토하게 하거나 설사시키는 약도 금기다. 될 수 있는 대로 순한 약을 사용하여 조리하면서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19. 한약을 잘 복용하는 법
  약을 달이려면 무엇보다 약 달일 사람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덕성이 있고 친해서 믿음직하며 성의껏 꾸준히 달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둘째는 약탕관이다. 약탕관은 기름기나 때가 묻었거나 비린내나 누린내가 나는 것은 깨끗이 씻어 써야 한다. 다음은 사용할 물이다. 물은 단물이 제일 좋다. 물의 양을 어림하여 약한 불에 일정한 양이 되게 달여 약수건으로 걸러 맑은 약물만 먹는다.  

  약을 달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은이나 돌그릇을 쓰고 약한 불에 오랫동안 달여야 한다. 불을 너무 세게 해서는 안 된다. 땀나게 하는 약이나 설사시키는 약은 매번 불을 최고 세기의 10분의 8 정도 되게 달여 먹고 다른 병을 치료하는 약은 10분의 7 정도 되게 달여 먹는다. 보약은 10분의 6 정도 되게 달여 먹어야 한다. 지나치게 졸여도 안 되고 센불로 갑자기 달여도 안 된다. 그 이유는 약 기운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약을 짜서 먹고 찌꺼기는 두었다가 다시 달여 먹어야 한다.

  병이 머리에 있으면 술을 넣고 달이고, 습증을 치료할 때는 생강을 넣고 달이며, 원기를 보하려고 할 때는 대추를 넣고 달이고 풍한을 발산시키료고 할 때는 총백을 넣고 달이며 횡격막 위에 생긴 병을 치료할 때는 꿀을 넣고 달인다.

  또한 약재 가운데 병을 주 치료하는 것을 먼저 달여야 한다. 즉 땀을 내야 할 때는 마황을 먼저 1~2번 끓어오르게 달인 다음 다른 약재를 넣고 달여서 먹어야 한다는 것이고, 땀을 멈추어야 할 때는 먼저 계지를 달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화해를 시켜야 할 때에는 시호를, 풍에 상한 데는 방풍을, 더위에 상한 데는 향유를, 습에 상한 데는 먼저 창출을 먼저 달여야 한다.

  치료 부위에 따라 먹는 시간, 먹는 법, 달이는 방법이 다르다. 병이 횡격막 위에 있으면 밥 먹은 뒤에 약을 먹어야 하고 병이 명치 아래에 있으면 약을 먹은 다음 밥을 먹어야 한다. 병이 팔다리나 혈맥에 있으면 아침 빈속에 먹어야 하고 병이 골수에 있으면 밥을 배불리 먹은 다음날 밤에 약을 먹어야 한다. 상초는 하늘과 통하므로 이곳에 병이 있으면 약을 센불에 연하게 달여 천천히 먹는 것이 좋고, 하초는 땅과 통하므로 이곳에 병이 있으면 약을 약한 불에 진하게 달여 빨리 먹는 것이 좋다. 천천히 먹으면 약 기운이 상초에 퍼지고 많이 먹으면 하초를 세게 보한다. 그리고 신을 보하는 약은 반드시 새벽 4시경 말하기 전에 먹어야 한다. 대체로 신기는 새벽 4시경에 처음으로 발동하였다가 말을 하거나 기침을 뱉으면 곧 막힌다. 그러므로 약은 신기가 동할 때 조용히 먹어야 효과가 좋다.

  약물의 성질에 따라 먹는 법이 다르다. 성질이 찬 약은 데워 먹어야 하고, 성질이 뜨거운 약은 차게 해서 먹어야 하며, 치우치지 않은 성질의 약은 따뜻하게 해서 먹어야 한다. 대체로 달인 약은 따뜻하거나 뜨겁게 해서 먹어야 잘 넘어간다. 차게 먹으면 구역질이 나면서 올라오는 수가 있다.

  토하는 환자에게 약을 먹일 때는 머리를 써야 한다. 한 숟가락씩 떠서 천천히 먹이면 된다. 절대로 서두르지 말라.

  어떤 약을 먹든지 적용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약을 먹을 때는 생고수나 마늘 등 여러 가지 생채소, 미끄러운 음식, 과실 등을 먹지 말아야 한다. 또한 돼지고기, 개고기, 기름진 것, 고깃국, 생선회와 비린내나 노린내 나는 것, 식초 등을 먹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약을 먹을 때는 죽은 사람이나 더러운 것을 보지 말아야 한다.

  각 약물을 복용할 때 먹지 말아야 할 금기 음식은 다음과 같다.
◎백출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 : 복숭아, 오얏, 참새고기, 조개, 고수, 마늘, 청어, 생선회 등
◎반하, 석창포 : 엿, 양고기, 해조 등
◎지황 : 파, 마늘, 무
◎하수오: 비늘 없는 물고기. 지황이나 하수오가 들어 있는 약을 머긍며 무를 먹으면 혈이 줄어들고 수염과 머리털이 일찍 센다.
◎파두 : 갈죽순, 멧돼지고기, 된장, 찬물 등
◎황련, 길경 : 돼지고기, 찬물. 만일 황련을 3년 동안 먹었다면 평생 돼지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호황련 : 돼지고기. 만일 돼지고기를 먹으면 누정(漏精)이 생긴다.
◎세신 : 생채
◎목단피 : 생고수, 마늘
◎복령 : 식초나 신맛이 나는 것. 복령을 먹을 때 식초를 먹으면 먼저 약효까지 다 없어진다.
◎감초가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는 배추, 해조, 돼지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혹 감초를 먹고 배추를 먹으면 병이 낫지 않는다고도 한다.
◎별갑 : 비름나물
◎천문동 : 잉어를 먹지 말아야 한다. 천문동을 먹은 다음 잉어를 먹으면 중독이 되는데 이때는 개구리밥(부평)으로 독을 풀어야 한다.
◎황정 : 매실
◎우슬 : 쇠고기
◎당귀 : 더운 국수
◎계피 : 생파
◎맥문동 : 붕어
◎후박 : 콩. 만약 후박을 콩과 함께 먹으면 기가 동한다.
◎위령선 : 차와 밀가루 끓인 것
◎창이자 : 돼지고기, 쌀뜨물
◎구기자와 졸인 젖은 서로 싫어한다.
◎건칠(옻)은 기름을 꺼린다.
◎용골 : 물고기
◎파고지 : 양고기
◎행인(살구씨) : 좁쌀
◎꿀 : 파, 상추
◎돼지고기는 약의 효과가 나지 못하게 한다. 돼지고기는 오매를 꺼린다.
◎약을 먹을 때 사슴 고기를 먹으면 절대로 효과를 볼 수 없다. 사슴은 독을 푸는 풀을 먹기 때문에 모든 약의 효과를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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